트레킹, 여행

철원 여행

아이루다 2019. 10. 10. 07:22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섰다. 보통 쉬는 날엔 안 움직이는데 가을만큼은 예외다. 물론 아직 가을이 제대로 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제일 가을이 빨리 당도할 것 같아 보이는 위쪽으로 올라갔다. 철원이다.

 

최초 여정은 역시나 사찰로 삼았다. 그래서 도피안사로 정했다. 그런데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대략 살펴보니 주차장에서 절 내부까지가 너무 가까워서 딱히 걸을만한 길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엔 평소와는 다르게 이후 일정까지 잡았다. 철원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고석정에 있는 코스모스십리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두 군데 방문을 했다. 휴일이라서 차가 많을까 봐 8시에 출발했다. 그리고 10시쯤 도피안사에 도착해서 경내를 둘러 보았다.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랜만에 고요함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

 

한쪽으로 가니 풀은 우거져 있지만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는 장소가 있었다. 아내와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하지만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 각자 침묵 속에서 그 시간을 즐겼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한 무리의 젊은 사람들이 절 안으로 들어왔다. 내려오는 길에 호기심에 물어보니 어느 대학교에서 역사 관련 탐방을 왔다고 했다. 젊은 남녀들이라면 어디를 간들 즐겁지 않겠나 싶었다. 확실한 것 하나는 그 무리 안에서 분명히 누군가는 누군가를 남몰래 좋아하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질투하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절에서 내려와서 다시 차를 타고는 고석정으로 향했다. 유명한 관광지인데다가 휴일이니 사람이 꽤나 많았다. 아직 가을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은 탓에 쌀쌀하기도 하고 걷다가 보니 덥기도 했다.

 

가득 찬 코스모스를 기대하고 갔는데 초입에는 생각보다 코스코스가 거의 없었고 생전 처음 보는 특이한 꽃들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한참 걸어 들어가 코스모스들이 한껏 피어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 늦게 왔나 보다. 예쁜 꽃들이 좀 시들어 있었다. 멀리에서 보기엔 좋았지만 사진을 찍기엔 좀 아쉬웠다.

 

코스모스만 보면 너무 늦게 왔고, 단풍나무를 보면 너무 일찍 왔다. 그래도 가을 하늘이 좋았고, 가을 바람이 좋았다. 고석정은 처음 가봤는데 경치도 좋았다. 예전에 갔었던 영월의 어라연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절의 입구에 있던 강아지. 사람을 무서워 해서 조금만 다가가도 도망갔다.


구절초로 알고 있는 꽃.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절의 삼층석탑. 소담스러운 크기였다.


절에서 제일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


작게 나무로 깎인 불상이었다.


나무에 부조로 새겨 놓은 얼굴. 얼핏 보기에 달마대사처럼 생겼다.


오래된 나무에 낀 이끼.


구절초 비슷한 꽃.


단풍나무에 색감이 약간 들었다. 강조를 위해 필터를 썼다.


노랗게 변해가는 잎.


벌새를 닮은 검은꼬리박각시나방이다.


고석정.


일명 달걀꽃.


코스모스십리길에 이런 종류의 꽃이 엄청나게 피어 있었다.


갈대도 한참 피어있었다.


코스모스의 증명사진과 같다.


비슷한 꽃의 다른 색.


수국으로 보이는 꽃이다.


이름을 봤는데 기억을 못하겠다. 아무튼 색감이 특이한 덤불같은 풀들이다.


이곳엔 특히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 조형물들이 많았다. 예뻤다.


색감이 좋은 코스모스.


돌을 연결해서 아치형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뒤쪽이 다 코스모스이다.


어쩌다 보니 강을 따라서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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