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각연사

아이루다 2019. 3. 29. 07:21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 봤는데, 절 이름의 유래가 연못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각' 자는 깨닫다, '연' 자는 연못인 셈이다.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작은 절이었다. 충청북도 지역에 있는 절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실제로 가보니 그 동안 다녔던 절에 비해서 규모가 아담했다.


좀 걷고 싶기도 했지만 주차장에서 절이 입구까지는 겨우 몇 분 거리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천천히 걷고, 천천히 보았다.


아직은 봄이 제대로 도착한 곳은 아니고 미세 먼지도 좀 심했던 날이지만, 그 어느 날보다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절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돌로 만들어진 의자 위에 앉아서 해를 등지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새의 지저귐 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 어느 스님이 치고 있는 목탁 소리, 가끔 바람이 남기고 간 풍경 소리가 어우러지고 거기에 등에 느껴지는 해의 따뜻함이 더해졌다.


많은 소리가 나지만 그 어느 곳보다 고요했고, 공기는 차가왔지만 그 어떤 곳보다 따뜻했다. 삶의 과정 속에서 아주 가끔 경험하는 그런 아무 것도 없는 시간은 나의 남아 있는 나날 동안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도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봄을 맞은 노란턱멧새가 짝을 부르는 소리가 한참이었다. 많은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맘 때쯤 우는 새들 중에서 가장 예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새이다.


햇살을 가득 담은 절 근처에 흐르던 개울물.


이름 모를 나무의 꽃이다. 꽃이 특히하게 모두 아래쪽으로 피었다.


산수유인데, 지금까지 보던 산수유와는 조금 다르게 색이 훨씬 진했다.


각연사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면이었다. 누군가 아침부터 가지런히 쓸어 놓은 앞마당, 꽤나 넓은 경내였음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구석구석 빗자루의 흔적이 보였다.


가지가 노란색인 특이한 나무가 보였다. 이름은 모르겠다.


볕 잘드는 곳에 피어 있던 들꽃.


작년에 쓰고 난 새 집으로 보였다. 다행히 안엔 아무 것도 없었다.


홍매화 꽃.


절 사진. 구도를 좀 잘 잡고 싶었지만, 내 능력과 카메라의 한계가 명확했다.


노란색이 특이한 소나무 비슷한 품종이었다. 각연사는 특이하게 노란색을 띈 식물들이 많았다.


처음보는 새였는데, 집에 도착해서 찾아보니 방울새라고 한다. 짧고 굵은 부리가 귀여웠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아 놓은 돌탑들. 절의 근처에 가면 흔하게 보이는 것들 중 하나인데, 세개가 연속으로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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