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오대산 선재길

아이루다 2018. 10. 28. 08:11

 

작년에 처음으로 트레킹을 해보기로 생각하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찾은 코스이다. 그런데 계속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계속 못 가고 있다가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날 다녀왔다.

 

원래 주말엔 가능하면 유명한 장소를 가지 않는데, 한번 꼭 가보고 싶었고, 그때가 가을이었으면 했고, 단풍이 예쁠 때였으면 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었다. (실제로 가보니 단풍도 이미 많이 지나가 있었다. 아무래도 10월 중순쯤 와야 될 듯 하다)

 

조금 무리해서 갔다. 최대한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 가보려고 서울에서 7시에 출발했다. 그리고 이번 여정엔 지인 부부와 아이가 함께 했다.

 

선재길은 오대산에 있는 두 개의 절,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산길인데, 경사가 거의 없는 편이라서 난이도는 쉽다고 알려진 길이다.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경사만 없을 뿐, 좁고, 울퉁불퉁한 코스가 제법 되고, 물이 흥건한 땅도 좀 있어서 가능하면 제대로 옷을 챙과 신발을 챙겨 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런대로 챙겨 입었는데, 아내는 치마를 입고 갔다가 좀 고생을 했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라서 추워서 고생을 했다. 그래도 좋긴 좋았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빼고는 말이다.

 

겨울에 사람들이 없을 때 오면 한적하게 걷기 좋은 코스였다. 9km가 되기에 만만하지는 않지만, 세 시간 정도 걷는다는 생각으로 걸으면 걸을 만 했다.


선재길을 걷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월정사에 차를 주차하고 상원사까지 걸어갔다가 거기에서 다시 걸어오든지 아니면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나 월정사에 주차를 하고 처음엔 버스를 타고 상원사까지 이동해서 거기에서 다시 월정사로 걸어 내려오는 코스이다. 이 둘 중 나는 후자 방법을 택했다.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1400원이고, 나중에 보니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했었다. 버스 간격은 한시간이 조금 넘는데, 정류장에 표시되어 있는 시간은 출발지 기준이기에 월정사 기준으로 보면 출발시간에서 15분 정도 더해야 월정사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 후로 약 20~25분 정도 차를 타고 간 듯 하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과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분 것, 이 둘만 빼고는 좋았다. 올해 가을 여행은 이것으로 거의 마무리가 된 듯 하다.

 

초입에서 운좋게 만난 동고비.

붉은 단풍은 다 떨어졌지만, 노랗게 물든 적송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노란색이 꽤나 강렬해서 멀리서 보면 은행나무 같기도 하다.

파란 하늘과 노란 빛. 예쁜 조합이다.

길을 함께 한 계곡 물.

가을이 담긴 물.

색감을 강조해서 찍었다.

아직 연하게 초록빛이 남아 있던 잎.

이끼가 덮힌 나무둥지.

햇살과 조약돌과 물이 만든 그림.

잠시 간식을 먹기 위해 머물렀던 곳의 강아지 풀들.

눈으로 보면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나무로 만든 절구.

월정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월정사 담 안으로 있던 나무. 

산에는 단풍잎들이 다 말라서 떨어져 있었는데, 절 주변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단풍잎 사진.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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