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김두삼씨 이야기 - 16

아이루다 2020. 2. 19. 09:43

 

16. 비난과 인정의 간극

 

" 그랬냐고?" 남상현도 내가 그런 질문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혼잣말 하듯이 질문을 되감았다. 그러고 나서는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부지깽이를 들어 이제는 슬슬 숯이 되어가는 장작들을 툭툭 쳐서 여러 조각으로 부러뜨렸다. 순간 수많은 불티들이 허공으로 날리며 찰라간 환해졌다가 금세 사그라져 갔다. 불티들의 불꽃은 순간적이었지만 사라진 후에도 한참동안 눈앞에 있는 느껴졌다. 그런 식으로 타던 장작을 뒤집어 놓자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꺼져가던 불길도 금세 다시 되살아났다. "나는 불을 피울 순간이 제일 좋더라고." 남상현은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나는 지금 그가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싫어서 말을 돌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생각을 하느라 뜸을 들이고 있는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느낌에 그가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같지는 않았다.

 

"너는 이춘삼의 삶이 어떻다고 생각해?" 한참을 침묵 속에 있던 남상현은 질문에 대한 대답대신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나는 내가 알고 있던 이춘삼과 들고 있는 노트 속에 나오는 이춘삼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사람,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로 인해서 많은 상처도 받긴 했지만 다섯 아이의 아빠이며 그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던 사람, 남에게 친절했으며 도울 있다면 망설임 없이 돕는 사람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춘삼은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자 남상현이 살짝 비웃듯 되물었다. "그래, 말이 맞을 수도 있지. 그런데 질문은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야. 그의 삶에 대해서 말해 보라는 뜻이었어." 나는 이어진 남상현의 말이 헷갈렸다. 사람이 아니라 삶을 말해보라니... 둘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 나는 먹은 벙어리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 후에 물었다. "그게 무슨 차이인데요?"

 

남상현은 나를 보고 진하게 비웃었다. "사람과 삶의 차이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랬는지를 물을 있지?" 그는 점점 없는 말을 했다. 머리 속에는 차이를 아는 것이 그게 그리 중요한가? 하는 반발감이 들었다. "그럼 설명을 해줘요."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래, 정말로 모르는 같으니까 제대로 설명해주지. 흔히 사람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괜찮은 사람, 강한 사람, 약한 사람 등등을 평가되지. 그런데 이런 평가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알아?" 남상현의 질문에 나는 내가 그걸 알겠냐? 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기준점이 바로 사람의 성격이란 점이야. 하지만 누군가의 삶을 평가할 과연 성격이 기준이 있을까?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삶이야? 나쁜 사람이면 나쁜 삶이야? 절대로 그건 아니지. 착한 사람이라도 젊은 나이에 없이 사고를 당해 죽었다면 지랄 같은 삶이지. 반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평생 호의호식 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면 그건 오히려 좋은 삶으로 평가될 수도 있어. 점이 바로 사람과 삶이 차이야. 그리고 나는 지금 이춘삼이란 사람이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해서 말해달라는 거야." 듣고 나니 속에서 뭔가 없는 반발감이 들긴 했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냐고 시비조로 물었다.

 

"객관적으로 이춘삼의 삶을 따져볼까? 그는 사랑하는 다섯 아이와 아내가 있는 남자가 가족과도 같이 살지 못하고 전국을 떠돌아 다녀야 했어. 그것도 폐병이 걸려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그런데 전국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폐병이 걸린 이유도 모두 직장에서 동료를 돕다가 그렇게 거야. 그런데 동료들은 나중에 배신 . 물론 기본적으로 회사의 잘못이 있긴 하지. 하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거잖아? 누가 떠민 것도 아니고. 결국 스스로 지옥으로 들어간 거야. 그리고 결국 처자식을 두고 42살이란 한창의 나이에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지. , 이런 삶을 어떻게 생각해?" 듣고 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실만 나열해 놓으니 이춘삼의 삶은 뭐라고 편을 들어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설령 삶이 심하게 꼬였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워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있지 않을까? 내가 알기로도 원래 세상은 그리 공정하지 않으며 운명은 딱히 누구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니 이춘삼의 불행도 그저 운이 없는 것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불운을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였다. "그것들이 사실이긴 하지만 정작 본인이 그것을 불행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상관없지 않나요? 내가 아는 이춘삼은 번도 자신의 불운을 탓하지 않았어요." 자신은 없었지만 일단 그렇게 답했다. "그럼 몸에서 나는 냄새는 어떤데? 너는 너에게 일어난 불운을 어떻게 여기지?" 남상현이 갑자기 들어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목이 막혀서 숨을 없었다. 아니, 그렇다고 느꼈다.

 

"만약에 말이야, 이춘삼이 죽기 직전에 결국 자신이 살아 삶을 후회했다면 어떨까?" 이것은 소리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춘삼이 자신의 삶을 후회했다고? 아니다. 내가 아는 이춘삼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히 죽음을 앞두고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을 사람이었다. 적어도 눈에는 그렇게 보였었다. 무엇보다 이춘삼은 후회를 해서는 되는 사람이었다. " 그리 놀래. 솔직히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면 같으면 후회가 되지 않겠어?" 남상현은 애써 부정하는 나를 흘겨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춘삼의 최후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병든 몸으로 겨우겨우 하루를 버티던 이춘삼은 결국 낯선 곳에서 쓰러져 근처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다. 그것은 나도 노트에서 읽어서 이미 아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남상현의 이어지는 설명엔 이춘삼의 마지막 순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내가 노트에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춘삼이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들은 바로 살아온 삶에 대한 깊은 후회와 다가오는 죽음의 두려움,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인간들에 대한 참을 없는 분노와 억울함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상현은 소리를 자신의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 했다.

 

" 목소리를 울려 퍼지고 나서 내가 그렇게나 절박했던 이춘삼을 찾아갔어. 그리고 그에게 제안을 하나 했지. 새로운 삶을 있게 해주겠다고." 나는 남상현의 말을 별로 믿지도 못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제안만 받아들이면 현재와 전혀 다른 삶을 있다고 했어. 새로운 삶은 돈도 많고, 배신도 당하고, 가족과 억지로 떨어져 필요도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묻더군.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잃어야 하냐고.사실 나도 그것이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무엇을 잃어야 저렇게 많은 것들을 얻을 있을까? " 없어. 어차피 죽으면 사라질, 그가 이춘삼이었던 기억들이야.남상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무심히 말했다. 기가 막혔다. 나라면 모를까, 이춘삼에게 그의 속에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잊으라고 하는 것은 말도 되는 제안이었다. 기억이 없어지면 가족도 없어지는 것이다. "기억이 없어지면 없어진다고? 그래, 말도 맞지. 그런데 결국 죽고 나면 없어지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이춘삼이 죽고 나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겠지만 그의 기억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잠시 나는 그래서 이춘삼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순간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떨려 나왔다.

 

" 고민하긴 했지만 이춘삼은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어. 그리고 이후 나는 이춘삼의 삶을 처음 시점으로 되돌린 새롭게 태어나는 김지영, 그러니까 김회장에게 가지 조건을 맞춰줬지. 하나는 성공을 위한 뛰어난 머리, 둘은 모든 의무적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있는 가난한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지력을 높이기 위한 문제가 많은 부모였어.

 

듣고 나니 뭔가 이상했다. 뛰어난 머리는 그렇다고 치고 가난하고 문제가 많은 부모는 필요한 것일까? 내가 궁금해 하자 남상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야 인생 내내 오직 자신만 알고 살아가게 되거든. 받은 것이 없으니 필요가 없어서 그래. 것이 없으면 기대도 없으니 상처 입을 일도 없고, 당연히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할 일도 없어지지."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다...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정말로 행복한 삶일까? 그런데 내가 알기로 김회장은 분명히 그렇게까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 맞아. 김지영은 없게 중간에 여자를 만났어. 그래서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하느라 내가 예상한 것만큼은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 그나마 여자가 일찍 죽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나는 남상현이 언급한 여자가 예전에 돌아가신 사모님을 의미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있었다. 결국 김회장은 남상현의 설계대로 되긴 했지만, 사모님을 만나면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면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말에 남상현은 코웃음을 쳤다.

 

"평생 관계에 종속적으로 살아 이춘삼 같은 부류의 인간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대놓고 분노하지도 못하지. 그런 분노를 표출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크게 실망하게 되거든. 너도 누구보다도 아냐. 세상인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몸에서 냄새가 나던 순간부터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설마 잊지는 않았겠지?" 당연하다. 어떻게 그때를 잊겠는가? 말을 듣는 순간부터 갑자기 오래 악몽들이 되살아나며 기분이 우울해졌다.

 

사람들은 평소엔 다들 선한 사람이 잘되고 악한 사람이 못되길 바라는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살아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사람들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하나로 같은 존재들을 왕따시킨다. 그때 사람이 얼마나 착한지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강자에게는 잘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악당이라도 충분히 성공만 하면 인기를 얻고 심지어 멘토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착하고 나쁜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게 이득이냐 손해냐 만을 따지며 살아간다. , 냉정하게 말하면 사실 착하다는 자체가 결국 내게 이득이 되는 존재를 듣기 좋게 표현하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알면서도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것을 인정해서는 같았다.

 

"그런데 김회장은 어떻게 죽기 전에 자신이 이춘삼의 삶을 살았다는 기억을 떠올릴 있었죠?나는 의도적으로 화재를 돌렸다. 순간 남상현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인간다운 표정이 나타났다가 재빠르게 사라졌다. 그것은 바로 분노와 짜증이었다.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남상현은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다. 단지 가지 원인을 예상하고 있는데 하나가 바로 김회장이 걸린 이상한 병이었다. " 하나는 바로 노트를 기록한 땡중의 존재야." 남상현은 내가 들고 있는 노트를 혐오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다. 그는 30 지봉스님과 김회장이 처음 만난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남다른 능력이 있었던 중이 김회장이 이춘삼의 번째 삶인 것을 꿰뚫어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김회장에게 어떤 식으로든 죽기 전에 이춘삼의 기억을 떠올릴 있도록 놓은 것이라고 했다. 증거가 바로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노트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 스님은 그랬죠?" 라고 묻고 말았다.

 

" 그랬냐고? 그런 놈들의 의도는 단순하지. 그저 계획을 방해하려고 거야." 남상현이 뭔가 억울하다는 말했다. "도대체 무슨 계획인데요?" 내가 다시 물었다. "죽고 이춘삼은 가지 못하지만 김회장은 있는 곳으로 그를 데리고 가는 ." 남상현은 거기까지만 대답하고는 그곳이 도대체 어디냐는 질문에는 이상 답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뭔가를 생각하는 골똘히 모닥불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김회장은 하필이면 나를 시켜서 노트를 가져오라고 했죠?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그런데도 당신은 어떻게 노트의 존재를 알고 있죠?" 나는 연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남상현은 천천히 얼굴을 돌려 쪽으로 향했다.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분명히 짐작 가는 것은 있지." 남상현의 음성은 갑자기 눈에 띄게 낮아지고 나를 바라보는 눈에서 다시 아까처럼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아까 남상현의 기묘한 눈빛이 결코 착각이 아님을 있었다.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뭔데요?" 내가 물었다. " 경쟁자.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한방 먹은 거지. 그런데 나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순간 얼굴을 쪽으로 돌리고 있던 남상현은 오직 입만 웃은 여전히 빛나는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이라고 해야 할까? 순간 나는 뭔가 설명하기 힘든 섬뜩함이 느끼면서 한기가 들었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해서 모닥불로 시선을 옮겼다.

 

불이 그새 타서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나는 안에서 독처럼 퍼지고 있는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서 괜히 불길에 관심을 갖는 했다. 일단 장작을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 그냥 둬도 타는 장작임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던 신문지를 접어 부채까지 만들어서는 빠르게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장작에 금세 불이 붙으면서 불길이 다시 살아났다. 그나마 따뜻한 불길이 느껴지자 전의 섬뜩한 한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느껴졌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죠? 직접 것은 아닌 같은데?" 그리 궁금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냥 지금 순간 답답한 침묵이 부담스러워서 물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어렵지 않아. 결국 내가 김회장의 영혼을 수거를 못했거든." 이건 무슨 소리냐... 나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속에서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영혼이라니... 인간과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입가경이었다. 이쯤 되자 오기라도 앞에 있는 남상현이 제대로 미친놈인지 아니면 정말로 특별한 어떤 존재라도 되는지 궁금해졌다. "도대체 김회장의 영혼을 누가 가져갔는데요?" 나는 어색하게 질문을 했다. 입에서 저런 질문이 나오다니... "아마도 계약했던 나도 가져가지 못했으니 결국 아무도 가져가지 못했겠지." 남상현이 답했다.

 

"그럼 김회장의 영혼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데요?"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남상현은 뭔가 한참 생각을 하다가 답을 했다. " 번째 삶이 되풀이 되고 있겠지. 그래서 이미 어딘가에서 김회장만큼의 나이를 먹고 살고 있을 거야. 이미 죽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직접 보지 않는 알아낼 수는 없어." 나는 순간 남상현의 말투에서 번째로 인간적인 감정이 느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허탈함이었다.

 

그는 이어서 묻지도 않은 이춘삼이 살아갈 번째 삶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이춘삼의 번째 삶에서 어떤 식으로든 큰일을 겪게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처음엔 한참 제법 잘나가다가 갑자기 고꾸라지는 삶을 살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 다시 원래 이춘삼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삶으로 마감하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결국엔 좋은 것이 아닌가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남상현은 다시 입만 웃는 기분 나쁜 웃음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눈에는 좋아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살다가 죽는 낫지 않아? 하지만 경쟁자 놈들은 결코 삶을 그런 식으로 계획하지 않지. 사람들은 그냥 처음부터 잘살다가 죽으면 자신이 누렸는지도 모른 죽거든. 그럼 설계를 자신들에게 감사해하지도 않고." 남상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 생각은 어때? 그냥 평생 살고 싶어? 아니면 정말로 그런 지랄 같은 일을 이유도 모른 당하고 싶어?" 남상현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만약 삶에서 그런 일들을 겪은 일이 없었다면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해 사람이 성숙할 수도 있다고 그럴 듯하게 대답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처지에서 보면 답은 하나뿐이었다. 결단코 그런 지랄 같은 일은 당하고 싶지 않다. 나뿐만이 아니라 누가 그것을 원하겠는가? 남의 일은 그럴 듯하게 말할 있지만 직접 당해보면 말이 입에 들어가고 만다.

 

"그러면 결국 김회장의 삶이 정답이였단 소리인가요?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데..." 솔직한 심정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내가 년간 바라 김회장의 삶만큼은 전혀 부럽지 않았다. 솔직히 김회장은 운이 나빴다는 것은 인정하지. 갑자기 그런 이상한 병에 걸릴 누가 알았나? 하지만 만약 그가 아프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정말로 그의 삶이 불행했을까? 성공하고, 돈도 많고, 그러니 당연히 주변엔 사람들이 득실거렸겠지. 아까 낮에도 말했었지만, 이번 장례식 서울시장도 왔다 갔어. 바로 김회장이 가졌던 돈의 힘이 정도야. 오늘 하루 조문객만 수백 명이 넘었다고. 그런 삶이 별로라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것이라고 있지?" 남상현의 목소리 톤이 살짝 높아졌다.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그의 말처럼 나도 김회장만큼의 돈만 있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돈이 많다면 사람들은 나를 그런 혐오의 표정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뒤에 가서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앞에서만큼은 방긋하고 웃었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마지막 자존심인 것일까?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나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오늘 이곳에 것이죠?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왔죠?" 질문에 남상현의 눈이 또다시 반짝거렸다. "이제야 말이 통하는 ." 남상현은 정체를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사실은 오늘 내가 이곳에 진짜 목적이 따로 있거든. 오늘 너한테 가지 제안을 하려고 여기에 왔지." 그의 눈은 다시 하얗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불안감은 급격히 상승되고 말았다. "무슨 제안을..." 내가 말을 얼버무리듯 말하자 남상현은 갑자기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정말로 중요한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남상현이 얼굴을 바로 코앞에 들이댄 물었다. 순간 나는 너무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너도 2회차거든. 김회장처럼. 2회차들은 보면 보면 티가 ." 남상현이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순간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물론 이런 좁은 공간에 명의 2회자가 같이 있는 일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남상현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갔다. 나는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과 충격으로 인해 그로부터 한참 후까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내가 2회차라고?" 나는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중얼거렸다. "맞아. 내가 너를 처음 날부터 알았지. 사실 너도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작업을 당한 거야. 물론 너는 김회장과는 정반대의 경우이지만." 남상현이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는 순간 나는 과거 그가 나를 처음 봤을 표정이 떠올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도 지금과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남상현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솔직히,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의 말을 들을수록 퍼즐의 앞뒤가 딱딱 맞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믿기 힘들겠지. 하지만 생각해 . 삶을 보면 모르겠어? 아까 내가 말한 대로 삶이 정확히 따라가고 있잖아. 멀쩡하게 태어나서 살고 있다가 어느 시점에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어. 도대체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야. 결국 내가 김회장의 삶을 설계했듯이 그놈들이 그런 식으로 설계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도대체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 얼마나 비겁해? 사람들을 일부로 깊은 바닥에 빠뜨린 겨우 썩은 동아줄 하나 던져 주잖아. 그러고 나서 꺼내주면 아무 것도 모른 삶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면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란 소리나 해대지. 그냥 처음부터 빠지면 되는데, 빠뜨리고 나서 구해주면 고마워 어쩔 줄을 몰라 . 처음부터 누가 자신을 빠뜨렸는지 모르니까 그런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어리석게도 뺏었다 다시 주면 그것을 그리 고마워한다고."

 

남상현이 갑자기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나는 방금 들었던 충격적인 사실, 그러니까 몸에서 생선 썩은 냄새가 나는 증상이 누군가의 의도일 수도 있다는 말로 인해서 커다란 혼란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로 인해서 아까부터 다른 말들은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남상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도 나에게 짓만큼은 도저히 용서할 없는 행위였다.

 

"하지만 너도 아직 희망이 있어." 다시 차분해진 남상현의 말에 나는 도대체 무슨 헛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까 말했지? 나도 모든 것을 뒤집을 비장의 수가 있다고. 그게 바로 너야." 남상현은 기분이 좋다는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비장의 수라고? 도대체 인간은 나한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 번째이긴 하지만 너도 김회장처럼 번째 기회가 주어질 있거든. 나는 나에게 엿을 멕인 놈들한테 제대로 복수를 있는 기회이고, 너는 번째 삶을 통해서 지랄 같은 삶을 끝내고 다시 제대로 삶을 살아 있는 기회이지." 남상현은 의사와 상관없이 이미 내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확신에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때? 솔깃하지 않아? 그런 표정 하지 말고 자신에게 솔직해져 . 지금까지 인생, 정말로 버리고 싶지 않아? 만나는 사람마다 말은 해도 혐오 가득한 눈길로 너를 바라보며 어서 데로 꺼져줬으면 하는 눈빛들을 매일 순간 경험하는 삶이 도대체 인간의 삶이야? 따위의 것도 삶이라고 불러줄 아량이 있어? 그렇다고 해서 네가 그것을 따질 수나 있어? 어디 하나가 잘려 나가면 그나마 장애등급이라도 받아서 나라에서 주는 돈이라도 받아먹을 있지. 이건 누구한테 억울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러니 이런 쓰레기 같은 삶을 설계한 놈들이 있다면 정말로 미친놈들이라고 밖에 수가 없지."

 

그냥 듣고 있었는데 듣고 있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갑자기 뭔가가 울컥 올라왔다. 그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눈앞에서 히죽거리면서 말하고 있는 남상현의 말이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살아온 삶이 실제로 그랬으니까. 그래도 좋은 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심하게 나쁜 날들이 계속되고 나니 좋은 날들조차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쓰레기, 그래 표현은 거칠지만 사실 삶은 그것이었다. 지금껏 삶은 음식 쓰레기와 비슷했다. 버리기 직전 까지는 입으로 들어가던 음식은 수채 구멍에 버려지는 순간부터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나도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는 맛난 음식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채 구멍에 버려졌다가 이제는 아예 음식쓰레기 통에 들어간, 그래서 이제는 원래 형체조차 제대로 없고 역겨운 냄새만 풀풀 풍기는 어떤 것이 되어 버렸다.

 

내가 음식 쓰레기가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를 피했다. 그런 순간이 오자 내가 한때 맛난 음식이었다는 사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다. 그저 나는 썩어서 파리나 꼬이는 그런 쓰레기로만 정의되었으니까.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버려졌고,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고, 나도 아무도 좋아할 없었다. 냄새로 인해서 만들어 ,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거대하고 두꺼운 벽은 어떤 장애물보다 강력하게 나를 세상으로부터 차단시키고 있었다. 정말로 거지같은 세상이었고, 정말로 거지같은 인생이었다. 씨발.

 

"사실 오랜 경력을 가진 나조차도 이런 경우는 흔한 일은 아니니까 특별히 너의 번째 삶은 내가 있는 최고의 설정으로 해줄게. 외모며, 재력이며, 지적 능력까지 갖춰주겠어. 너는 지금과는 반대로 어딜 가서도 딱히 노력할 필요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고 덕분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있는 삶을 있을 거야. 그리고 너는 귀찮게 다른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사실 아무런 신경 필요도 없어. 그들이 알아서 접근해 테니까. 너는 그냥 가끔 남들 생각하는 겸손만 떨면 . 나이를 먹고 나면 어린 시절 있었던 가지 힘들었던 얘기들 책으로 . 그러면 사람들은 너를 멘트로 삼고 싶어서 줄을 거야." 여기까지 듣고 나니 남상현이 그렇게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확신에 있었는지 확실히 있었다. 내용이 실제로 이뤄질 있느냐 여부와는 상관없이 나에겐 정말로 달콤한 유혹이었다. 사실 이런 처지의 말고도 멀쩡한 사람들도 거부하기 힘든 제안임이 분명했다. 나는 순간 정말로 크게 흔들렸다. 마디, 그러니까 그렇게 해주세요. 말만 하면 나는 지금의 쓰레기 같은 삶과 완전히 결별 있다. 남상현의 말이 실제로 이뤄질 있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정말로 강렬한 욕망을 느꼈다. 대답을 하기 위해서 입은 천천히 벌어졌다.

 

순간이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어떤 소리가 나더니 커다란 물체 하나가 드럼통 주변으로 달려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남상현도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정신이 들어서 방금 나타난 커다란 물체를 바라보니 바로 땡구였다. 어디에 있다가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땡구는 옆에 붙어서 반갑다는 없이 꼬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마도 모닥불의 불빛을 보고는 어디선가 열심히 달려온 모양이었다. 땡구를 보자마자 나는 장씨 아저씨가 떠올랐다. 아마도 지금 옆에 있었다면 갑자지 달려들어서 자신을 놀래 땡구에게 욕을 사발 퍼부으며 발로 차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장씨 아저씨를 말릴 아주머니도 떠올랐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갑자기 대답하려던 입이 막혀 버렸다. 그리고 대신 나는 잠시 정말로 진지하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야 했다. 삶은 정말로 쓰레기인가?

 

나는 순간 지금껏 살아온 삶을 최종평가 내려야 하는 상황에 강제로 내몰리고 말았다. 내가 지금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의 의미는 그저 멋진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버리고 싶을 만큼 최악의 쓰레기였다고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만다. 스스로 삶을 쓰레기 같다고 비난하는 것과 삶이 쓰레기라고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평소에 행복한 사람들의 삶이 부러워서 그들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현재의 삶을 완전히 부정하고 다른 존재로써 살아갈 있을까? 그전까지는 몰랐지만 그것을 진짜로 결정해야 시점에 서보니 그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도 자포자기 했던 시절이라면 나는 즉시 그렇게 해달라고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난 년의 시간이 나를 조금은 바꿔 놓은 모양이다. 미세한 차이가 지금의 나를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나는 결국 며칠간 생각할 시간을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상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이춘삼씨한테도 이런 식으로 제안을 했었나요?" 일단 결정을 미루자 나는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겨났다. 그래서 머릿속에 남아 있던 작은 의문 하나를 물었다. "비슷하지. 하지만 너에게 제안한 같은 파격적인 조건은 없었어." 남상현은 자신이 나에게 제안한 조건이 꽤나 특별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나는 사실 특별한 조건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다. 어떤 삶이든 지금 현재 삶보다 못한 것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할 테니까. 대신 나는 이춘삼이 죽기 직전에 자신의 삶을 모두 부정하고는 결국 김회장의 삶을 다시 살기로 선택했을 지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는 있었다. 남상현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런 식의 제안은 누구든 쉽게 거부할 없는 유혹이란 점은 명백했으니까. 나는 이춘삼의 마지막 결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는 이상 남상현과 말을 섞고 싶지가 않아졌다. 순간 갑자기 문득 장씨 아저씨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15 동안 얼굴이 전혀 바뀌지 않은 존재, 보고 나서도 좀처럼 얼굴이 다시 기억이 나질 않는 존재, 그래 어쩌면 남상현은 단순히 미친 인간일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말처럼 정말로 그런 능력을 가진, 인간과는 뭔가 전혀 다른 존재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저런 황당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내게 했던 말들은 정말로 사실일 수도 있다. 나는 사후세계나 귀신같은 존재는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거짓말이란 확신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오감으로 밖에 경험될 없는 세상에 대한 확신은 인간이 가진 커다란 오만함 중에 하나였으니까.

 

"그럼 생각해보고 연락 ." 남상현은 내가 이상 입을 열지 않자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나는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타고 있는 불꽃으로 향하고는 이어서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던져버렸다. 노트는 불에 닿자마자 금세 불이 붙어서 타올랐다. 삼십년의 세월이 일분의 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다. 노트를 통해 내가 이상 알아야 것은 없었으니까. 사실 노트에 대한 호기심은 진즉 날라 가고 없었다. 대신 나는 남상현이 했던 제안으로 인해서 삶을 쓰레기로 정의하는 것을 받아드릴지에 대해서 고민만 남아 있었다. 결정을 대신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오직 나의 몫이다.

 

나는 어느새 옆에서 누워 잠들어 있는 땡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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