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신데렐라의 친구 - 9

아이루다 2019. 4. 8. 11:59


남혜영은 아침에 수업에 필요한 학교 준비물을 깜빡 하고 사다 놓지 않아서 울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문방구에 들러 학교까지 보내고 오느라고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미리 사정이 생겨서 늦는다는 문자는 해 놓았지만 그래도 지각은 지각인지라 눈치를 보면서 사무실에 들어오고 있는 그녀를 서민국은 혹시 별 일이라도 있었느냐는, 약간의 걱정이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냥 살짝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는 2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탓에 출근길에 입고 온 두터운 패딩을 벗어서 사무실 한쪽에 있는 옷걸이에 걸었다. 거기엔 이미 겨울 내내 같은 옷만 입고 다니고 있는 두 남자의 겉옷이 걸려 있었다. 겨울 내내 하도 익숙해져서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은 옷들이었다.

 

"상담 분석 건은 얼마나 진행되었어요?"

 

늦게 출근했지만 그래도 커피는 한잔 먹어야 했기에 이미 내려놓은, 아마도 김팀장이 내려왔을 것이 분명한 원두 커피 한 잔을 가득 채워서 자리로 와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컴퓨터가 채 부팅도 되기 전에 갑자기 서민국이 질문을 던졌다.

 

"? .. 그거 이제 절반 정도 끝났는데요."

 

"그래요? 그럼 언제쯤 완료될 듯 하죠? 1심이 시작될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자료 준비를 좀 서둘러야 하거든요."

 

"그전까지는 충분히 마무리 될 것이에요. 그런데.."

 

"왜요? 무슨 문제 있어요?"

 

"처음부터 쭉 살펴보고 있는데, 사실 딱히 조세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그리 있지 않아요. 물론 어려서 의붓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할 때는 분명히 저도 같은 여자로써 마음이 아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과거가 현재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남자도 아닌 같은 동성이면서 오래된 친구를 대상으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재판정에서 쉽게 용납될 것 같지 않은데요."

 

남혜영은 재판정의 판단이라는 핑계를 대었지만, 사실은 자신이 느끼는 숨겨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조세나는 비록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의를 받았던 한 사람을 죽이고 남은 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 범죄자였다. 더군다나 아침부터 남편 때문에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탓에 평소엔 그냥 넘길 만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이 아주 쉽게 탈출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서민국은 남혜영의 그런 개인적 감정이 섞인 설명을 들으면서 엉뚱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러니까 조세나가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조차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저들에게 말해줘야 할까 하는 생각이었다하지만 약속은 약속었으니 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더군다나 자신이 변호하는 대상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굳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필요도 없었다. 그와 별개로 남혜영이 검토대로 정신과 상담 시간에서조차 자신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일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던 조세나에게 과연 진실이란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그냥 대화 중에서 사람들에게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만 있으면 정리해 두면 돼요. 원래 말이 앞뒤를 다 잘라먹고 말하면 멀쩡한 대화도 이상해 보이거든요. 그거 알죠?"

 

",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건 일종의 조작이 아닌가요?"

 

"원래 팩트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런 것이에요. 꼭 사진처럼 한 순간을 잡아내면 마치 그 한 순간이 전체의 모습인 냥 착각이 되죠."

 

", 그렇긴 하죠."

 

순간 남혜영은 서민국의 설명에 자신도 모르게 아침에 출근길에 봤던 친구 가족 사진이 떠올랐다. 만날 때마다 남편의 수입이 적어서 돈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소연을 하던 친구가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 속에 친구는 이 세상 걱정 하나 없어 보였다. 과연 그 얼굴이 진실인지 아니면 자신과 친구들을 만났을 때 하던 말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제대로 한번 해외 여행도 가보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판단은 편파적으로 될 수 밖에 없었다. 혜영이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친구가 해외 여행을 간 것이 진실이 아니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서둘러줘요. 그리고 판단은 내가 할 테니까 혜영씨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다 정리해 두면 됩니다. 알겠죠?"

 

",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일을 할 때 궁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이었다.

 

"그럼 김팀장님 진행 상황은 어때요?"

 

"저야 뭐, 하던 일 계속하고 있죠. 일단 지난 주에 불독을 만나서 조사 부탁은 했는데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시간은 좀 걸릴 듯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불독이라서 딱히 일정 제한을 두지 않았어요. 그래 봐야 무의미하니까요."

 

매일 아침마다 원두 커피를 내려 놓긴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믹스 커피를 먹는 김연우는 커피 봉지로 컵을 젓고 있다가 서민국의 질문에 목만 뒤로 돌린 채 대답했다. 그리고 바로 뜨거운 커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달콤하고 느끼한 쓴 맛이 입안 가득히 퍼졌다.


"불독이면 그래야겠지요. 그런데 역시 아직은 특이한 점이 없고요?"

 

"그런 셈이죠. 그런데 변호사님.."

 

"왜요?"

 

"요즘 인터넷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떠돌아 다녀요."

 

"뭔데요?"

 

그 순간 남혜영은 김연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혜영씨도 아는군요?"

 

"?"

 

"딱 표정이 아는 표정인데요? 그 오명수에 관련된 이야기 말이에요."

 

김연우의 말에 남혜영은 순간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냥 그런 것은 알고 있고 싶지 않은 내용이었다. 남편이 아침에 헛소리만 안 했어도 모르고 있어야 정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김연우가 이미 그녀의 표정을 봤기 때문에 그녀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놓칠리가 없었다.

 

".. 그거 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들었어요. 남편이 그런 음모론 같은 얘기 무척 좋아하거든요."

 

"뭔데요? 두 사람만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서민국이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궁금하다는 듯 양쪽 얼굴을 번갈아 가면서 바라보았다.

 

", 그게 별 것 아니에요.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뉴스 같은 것이에요."

 

남혜영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듯 말했다. 남편이 해줬던 그 얘기에 대해서 생각이 들자마자 아침에 있었던 일들이 연쇄적으로 떠오르면서 기분이 괜히 나빠졌기에 그랬다.

 

"아니죠.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김연우가 바로 반박을 했다.

 

"뭐가 아닌데요? 옛날부터 그런 헛소리가 인터넷에 떠돈 것이 한두 번이에요? 김팀장님도 잘 아시면서 왜 그래요?"

 

남혜영의 목소리가 금세 도드라졌다.

 

"제가 괜히 이렇게 말하겠습니까? 제 나름대로 그 헛소문의 진위를 좀 파악했다고요."

 

"? 그것에 대해서 알아봤다고요?"

 

남혜영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되물었다. 자신의 남편 같은 이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알아봐야죠. 사실 제가 어제 하루 종일 그것 좀 매달렸어요."

 

"아니, 그러니까 나한테 좀 설명 해주라니까요."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조금씩 감정적으로 변해가자 서민국이 끼어들었다.

 

", 네 그러죠. 혜영씨, 일단 변호사님께 설명은 하고 나서 진위 여부를 따져보자 고요. 알고 나서 무시를 하든, 아니면 한번 그것에 대해서 파보든 그것은 모두 듣고 나서 결정할 일이니까요."

 

", 그래요. 아무튼 저는 일이나 하러 갈게요."

 

남혜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아서 뭔가 작업을 하는 척 했다. 옆에서 듣고 있기도 싫다는 무언의 표현이었다. 그러자 남은 두 사람은 똑같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는 그녀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런 언급하지 않기로 말없이 동의했다.

 

", 설명을 좀 해봐요."

 

"며칠 전에 어떤 사람이 제법 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사연이라고 해서 올라 온 글이 하나 있었어요. 그 내용은.. 대충 정리해서 말하면 자신의 여동생이 오명수와 관련된 어떤 일로 인해서 실종되었고, 그 일이 벌써 몇 년이나 지나서 사실상 죽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동생이 죽었다고요?"

 

", , 시체가 발견된 것은 아닌데, 자신의 판단으로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단순한 실종이 아니고 죽었다? 그것이죠?"

 

", 맞아요. 시신이 발견된 것이 아니라서 실종 상태이긴 하지만, 자신이 아는 여동생은 그렇게 오랜 시간 연락을 안 할 성격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여동생이 아무런 말도 없이 간단한 쪽지만 남겨두고 갑자기 사라질 사람도 아니고요."

 

"몇 살인데요? 그 실종된 사람이요."

 

"실종 당시 32살이었데요그런데 삼 년이 지났으니 지금 나이로는 35살이겠네요."

 

"그런데 그 여자의 그 실종 사건이 오명수와 관련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뭔데요?"

 

"그 실종된 여동생의 직업이 간호사였는데, 그 간호사가 일했던 병원에서 오명수가 주기적으로 약을 받아갔다고 하더군요."

 

"무슨 약이요?"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른대요. 하지만 자신이 여동생한테 간단히 듣기로는 그 약으로 인해서 뭔가 구린내가 풍기기 시작하는 듯 해요."




 

"그럼 무슨 마약 같은 것이에요?"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아주 특수한 약품이라고 했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국내에서는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어요."

 

"..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 약품이 뭘까 궁금하긴 하네요. 그런데 아무튼 그건 그렇다고 치고, 그 사실이랑 간호사가 실종된 것이 무슨 관계인데요?"

 

"그 사람 말에 의하면자신의 여동생이 실종되기 며칠 전에 자신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곧 지겨운 간호사도 다 때려 치고 평생 놀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생길 일이 있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나서 며칠 후에 급한 일이 생겨서 잠시 집을 떠난다는, 정체불명의 메모 하나만 남기고 완전히 연락이 두절되었대요. 당연히 휴대폰도 연락이 안되고요."

 

"그럼 정말로 급한 일이 생겨서 어딘가를 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죽었을 수도 있잖아요."

 

", 그럴 가능성도 있기는 하죠. 하지만 전국 어느 병원에도 그런 사고가 접수된 적이 없고, 이 사람이 몇 달 동안 전국적으로 신원 미확인 여자 시체를 다 찾아 다닌 모양이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못 찾았대요. 그리고 그 사람은 그 쪽지도 조작된 것이라고 확신 하더군요. 분명히 자신의 여동생 필체와 닮긴 했지만, 자신의 여동생이 쓸만한 말투도 아니고, 그리고 필적 감정사에게 검사했더니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했대요."

 

".. 그럼 그 사람 말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요?"

 

"일단 사실만 보면, 그 사람의 여동생이 있었고, 간호사였고, 실종되어 있는 상태인 것은 맞습니다. 글을 올릴 때 가족관계 증명서랑 여동생의 간호사 자격증, 필정 감정사가 준 감정 결과 파일을 글과 같이 올렸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따로 조사를 해본 결과, 조작된 것들은 아니었어요. 물론 그 글을 쓴 사람이 정말로 그 여자의 오빠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긴 하지만요."

 

"그럼 일단 완전히 헛소리는 아니군요."

 

"정말이에요?"

 

어느새 남혜영이 다가와서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아까 보여줬던 화는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좀 더 궁금함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김연우의 설명을 듣고 남편의 말이 완전히 헛소리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조금 진정된 모양이었다.

 

"제 친구 중에 경찰에 있는 녀석이 있어서 그 녀석에게 인적 상황에 대해서 확인을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일단 그 사람이 제고한 정보들은 모두 사실로 나왔죠. 그리고 필적 감정사에게도 연락을 해서 진위 여부를 확인했는데, 그것도 자신이 써준 것이 맞는다고 하더군요그러니 일단 거기까지는 사실이라고 봐야죠."

 

"다행이네요."

 

남혜영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 뭐가 다행이에요?"

 

", 그런 게 있어요. 그럼 김팀장님은 그 헛소리, 아니 정보 제공자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이에요?"

 

"일단 그렇게 하려고요.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떠한 연락처도 남기지 않아서 연락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 아는 정보는 그저 그 사람의 아이디뿐이에요."

 

"아이디만 있으면 신상 파악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서민국이 물었다.

 

"할 수는 있죠. 하지만 정식으로 영장을 받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에요."

 

"영장이라.. 그것은 우리가 할 수는 없는데.."

 

"일단 최대한 밖에서 알아봐야죠. 네티즌 수사대가 알아보고 있으니 뭐라도 좀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제가 쪽지는 보내놨어요. 이쪽 신분을 밝히고 이번 살인사건과 연관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좀 있으니 저희가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말이에요."

 

", 잘하셨네요. 그럼 쪽지라도 연락이 올 수 있겠네요?"

 

", 뭐 우리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리고 저랑 변호사님 연락처 같이 보내놨으니까 혹시 낯선 번호로 연락 와도 잘 받아보세요."

 

", 그럴게요."

 

"그나저나 그 사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약품의 정체는 뭘까요?"

 

", 알 수가 없죠.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약품에 대한 자신의 추측도 적어놨는데, 어떤 종류의 사람의 정신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약물이라고 하더군요. , 그 사람도 자신의 추측에 대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추적을 해온 바에 의하면 자신의 여동생이 근무하던 병원이 매년 외국으로부터 연구 목적으로 다양한 약물을 수입하는 총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종류가 많아서 도대체 어떤 약품이 오명수 쪽으로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럼 어떻게 오명수가 그 병원에서 약품을 몰래 빼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죠설령 그렇다고 쳐도 무슨 목적으로 오명수가 그런 약물을 필요로 하는 것도 모르잖아요."

 

"그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분명히 그 병원 원장과 오명수 사이에 그런 뒷거래가 있었다고 해요."

 

"그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데요?"

 

"여동생이 실종되고 나서 그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실종된 여동생 친구들에게 무척 고생하면서 들은 모양이에요. 특히나 병원 원장의 개인 통장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거액의 돈이 입금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명수뿐만이 아니라 제양그룹 관련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기도 하고요."

 

".. 그 말은 병원 원장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란 뜻인가요?"

 

"일단 정황은 그렇네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추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오명수나 제양그룹 사람들이 병원에 방문한 일, 원장의 통장으로 거액의 돈이 입금된 일, 여동생이 큰 돈이 생길 것이라고 했던 일, 간호사가 실종 된 일 모두 개별적 사건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엔 뭔가 냄새가 나는데 김팀장님 개인적인 감은 어때요?"

 

그 순간 김연우는 씩 웃음을 지었다. 아니, 웃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저는 땅기죠. 구린 냄새가 나거든요."

 

"제양그룹에서는 뭔가 반응이 있었나요?"

 

"아니요. 뭐 글이 올라 온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도 그리 믿는 분위기도 아니거든요."

 

"그렇군요. 아무튼 우리는 그냥 넘길 수는 없겠네요팀장님은 이 사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해요. 가능하면 글을 쓴 사람을 직접 보고 싶네요. 당연히 이름은 알고 있죠?"

 

", 알고 있습니다. 장수철이란 사람이에요. 한국 나이로 올해 37살이고요."

 

"그래요. 그럼. 저도 검찰 쪽 아는 사람들 통해서 장수철이란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게요. , 동생의 이름은 뭐였죠?"

 

"장나영이에요."

 

"장수철과 장나영, 알았습니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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