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신데렐라의 친구 - 6

아이루다 2019. 2. 25. 08:51

 

점심은 약속대로 초밥을 먹었다. 고급진 초밥 집은 아니었지만, 근처에서는 그나마 제일 괜찮은 곳이었기에 세 사람은 나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초밥을 먹고 싶어했던 남혜영씨는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 있었다. 그녀는 밥을 먹고 나와 사무실까지 걸어오는 동안 혼자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렇게 초밥이 좋아요?"

 

서민국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좀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요. 제가 먹어 본 최고의 음식이에요. 제가 애만 안 키웠었어도 매일 초밥을 먹고 살았을 거에요!"

 

"그렇군요. 안타깝네요."

 

서민국은 순간 그녀의 그런 처지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처지가 나빠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얽매여 살아야 하는 여자들의 삶에 대한 동정심 같은 것이었다. 물론 당연히 그것은 형식적인 감정이었다.

 

"그런데 사모님은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남혜영의 질문 때문에 서민국의 머리 속에는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순간 그는 자신의 아내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에 대해서 어떤 기억도 떠오르지 않음을 느끼고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샤브샤브를 많이 좋아해요."

 

"아하~ 그러면 두 분이 참 잘 맞네요. 변호사님도 샤브샤브 되게 좋아하잖아요."

 

서민국은 남혜영의 대답을 듣고서야 자신이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니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그래서 저희 집은 자주 샤브 집에 가서 사 먹어요. 아니면 집에서 해 먹기도 하고요."

 

한번 시작한 거짓말이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와우, 좋겠어요. 부부가 그렇게 식성이 잘 맞으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데. 제 남편은 찬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 같이 초밥을 못 먹거든요."

 

", 그래요.. 뭐 그래도 혜영씨는 뭐든 잘 먹으니까 남편 분하고 잘 맞춰 줄 수 있겠죠."

 

사실 초밥을 매우 좋아한다는 남혜영은 꼭 초밥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초밥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매일 먹고 싶은 것이 달랐고, 먹을 때마다 그 음식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사는 낙이 없는 사람처럼 먹곤 했다.

 

"하긴 그래요!"

 

남혜영이 활짝 웃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얼굴에 잔주름이 보이긴 했지만, 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서민국은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나저나 변호사님은 바로 일산으로 가실 건가요?"

 

초밥을 먹기 전과 먹은 후의 표정이 똑같은 김연우가 물었다.

 

"아무래도 그래야 할 듯 합니다. 사무실 안 들리고 껌이나 한 통 사서 씹으면서 가야겠네요."

 

", 그러시군요그러면 잘 다녀오세요."

 

"! 변호사님."

 

이제 사무실 입구에 거의 다 도착해서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 찰나에 남혜영이 뭔가가 생각난 듯 갑자기 소리를 쳤다.

 

"제가 아까 깜박하고 말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어떤 것이요?"

 

", 조세나씨에 대한 것이요."

 

"뭔데요? 말해봐요."

 

"그게.. 그 의사한테 넌지시 들은 말인데, 조세나가 20대에 정신과 상담을 받은 가장 중대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어떤?"

 

왜 그러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민국의 심장은 급격히 그 박동수가 높아졌다.

 

"어릴 때,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부아빠한테 좀 몹쓸 짓을 당했나 봐요."

 

"몹쓸 짓이요?"

 

"그거 있잖아요. 그거. 성추행 뭐, 그런 비슷한 것."

 

"?"

 

서민국은 남혜영의 말을 듣자마자 순간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그가 딱히 소아성애자나 혹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특별한 증오를 가진 것은 아니었는데, 조세나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자마자 불 같은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끼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아니, 그게.."

 

남혜영은 서민국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자 당황해 하며 뒷말을 잇지 못했다. 서민국은 잠시 시간이 지난 후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자신의 실태를 인식하고는 표정을 풀었다.

 

", 죄송해요. 순간적으로 좀 화가 나서."

 

", 당연하죠. 저도 그 얘기 듣을 때는 화가 나던데요."

 

남혜영이 어색하게 맞장구를 쳤다.

 

"참 이 세상이 몹쓸 인간 많아요."

 

"그러게요. 아무튼 오늘 조세나 상담사 만나러 가기 전에 알고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리는 거에요."

 

", 아무튼 그 사실은 우리만 알고 있도록 하죠. 절대로 밖에 세어나가지 않도록 해요. 두 분 알았죠?"

 

서민국은 두 사람에게 조세나의 비밀은 꼭 지켜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그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난 후 지하철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밑으로 걸어서 일산을 향한 일정을 시작했다. 대략 3시 전에 도착을 한다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했다. 낮의 지하철은 출근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도로 한산했다. 심지어 빈자리까지 나서 앉을 수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면서 지겨운 시간을 때웠지만 지루함은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뉴스엔 그리 좋은 소식들도 없고, 가끔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그리 흥미로운 글들이 없었다. 그는 잠시 아내의 페북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소식이라도 알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페북은 한 달 전부터 전혀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아예 페북 자체를 안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래서 그는 오랜만에 사신을 통해 아이들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다가 어느 새 잠이 들고 말았다.

 

그가 선 잠을 깬 것은 다행히 목적지를 두 정거장 앞두고서였다. 상담사의 사무실은 일산의 터미널 근처였기에 백석역에서 내렸다. 서민국이 밖으로 나오자 제법 번화한 시가지가 보였다. 특히 한쪽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터미널 건물은 요즘 서울에 많이 지어지고 있는 복합 쇼핑몰 같은 느낌을 주었다. 현대인들이 주로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을 담당하고 있는 음식, 영화, 쇼핑,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장소 말이다.

 

서민국은 터미널 건물을 지나 그 뒤쪽에 있는 3층 높이의 작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외관으로 보이는 건물은 꽤나 오래되어 보이긴 했지만,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나름대로 깔끔했다. 그리고 그가 가야 하는 장소는 302호였다.

 

'심리상담사, 주상훈'

 

문 앞에 붙어 있는 간판은 따로 없었고, A4지를 출력해서 붙여 놓은 색 바랜 종이만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서민국은 그 종이에 쓰여진 글씨를 보고는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노크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두 사람 사이에는 선약이 되어 있었으니 딱히 신분 확인도 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서민국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앞쪽의 책상에서 반쯤 엉거주춤 일어나 있는 인물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상대는 마저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앞으로 걸어와서 악수를 청했다.

 

", 안녕하세요. 주상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지난 번에 전화 드렸던 서민국이라고 합니다."

 

악수와 함께 명함까지 교환하는 형식적인 인사는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제서야 서민국은 상대를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이 대는 자신과 비슷해 보였지만 편한 복장으로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여유가 있어 보였다.

 

"차 드릴까요? 믹스 커피랑 녹차 있어요. 혹시 원두커피 좋아하시면 드릴 수 있고요."

 

서민국은 잠시 고민하다가 원두커피를 선택했다.

 

"시간이 조금 걸려요. 잠시만요."

 

주상훈은 뒤쪽으로 걸어가서 포트에 정수기 물을 담아서 끓이기 시작했다.

 

"제가 원두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직접 원두를 사다가 내려서 먹어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맛이 괜찮을 겁니다."

 

주상훈은 등을 돌린 채 원두를 전동기계에 갈고 필터지를 접어서 드립퍼 위에 올린 후 갈려진 커피를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물이 다 끓자 끝이 뾰족한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서 갈려진 커피 위로 천천히 물을 내렸다. 서민국은 딱히 커피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었지만지금 느껴지는 커피향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있어요."




 

주상훈은 양 손으로 머그컵에 커피를 가득 담은 후 그 중 하나를 서민국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서민국이 뜨거운 잔을 조심스럽게 잡고 나자 그 자신은 옆에 있는 소파로 이동했다. 거기엔 딱 한 사람이 마주 앉기에 좋아 보이는 일인용 소파가 양쪽으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에 자신이 앉고는 서민국에게도 손짓으로 앉으라고 권했다.

 

"혹시 차 끌고 오셨나요? 그냥 지하철로 오셨으면 꽤나 시간이 걸리셨을 텐데.. "

 

"지하철 타고 왔습니다. 오래 걸리긴 하더라고요."

 

"버스가 있긴 한데, 버스를 이용하려면 좀 복잡해서 초행길은 그냥 오래 걸려서 지하철이 낫죠."

 

"그렇군요. 그래도 뭐 한번 오는 것이니 괜찮네요."

 

서민국의 말에 주상훈은 별다른 대꾸 없이 슬쩍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서민국은 누군가의 인상이 좋다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주상훈은 잘 생긴 얼굴에 속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고, 양쪽 눈 끝이 약간 밑으로 쳐져서 기본적으로 선한 인상을 주었다. 체구는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고 적당히 말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서민국의 입장에서 주상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첫인상이 참 좋은, 나름대로의 혼남이었다.

 

", 그럼 여기까지 멀리 오신 일에 대해서 말씀을 해보실까요?"

 

주상훈은 좀 더 낮아진 톤으로 물었다. 그러자 서민국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전화로 대충 말씀 드렸다시피, 조세나씨가 여기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그 내용에 대해서 궁금해서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녀는 지금 살인 용의자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저는 담당 변호사로써 그녀의 정신세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을 해야 할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세나씨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 네 그렇죠. 현재로써는 조세나씨가 그나마 양형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서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상담을 받은 내용이 법정에서 유효하게 인정될 수 있나요?"

 

"그거 아닙니다만, 사실 세나씨는 이미 오래 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은 기록이 있고, 그 병원의 의사가 증언을 해주기로 했기에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안됩니다."

 

"그럼 굳이 왜 저를?"

 

"그것은.. 세나씨의 살해 동기를 도대체 알 수 없어서요."

 

"그건 저에게 알아볼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직접 물어 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당연히 물어보긴 했죠. 그런데 대답하고 싶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사실 재판 그 자체에도 그리 큰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했고요. 솔직히 말하면 비협조적입니다."

 

서민국은 지난 번 마지막으로 조세나를 만났던 그날이 떠올랐다.

 

"그래도 본인에게 직접 듣는 것이 제일 확실할 텐데요."

 

"그녀가 말한 공식적인 이유는 열등감과 질투심 때문에 죽였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알아본 봐야 의하면.."

 

서민국은 순간 말을 끊었다. 조세나와 오명수와의 관계는 지금 공식적으로 확인 된 것도 아니고, 또한 실제로 그렇다고 해도 외부의 누군가에게 말할 내용도 아니었다.

 

"의하면요?"

 

"죄송합니다. 아직 미확인된 사실이라서 지금 말씀 드리기는 곤란하군요."

 

"그렇군요."

 

주상훈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순간 그의 두 눈은 서민국의 머리 속을 뚫고 들어올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서민국은 혹시나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면서 매우 불편해졌다.

 

", 죄송합니다. 심리 상담하는 일을 오래하다가 보니 생긴 버릇이라서요."

 

주상훈은 서민국이 자신의 눈빛에 불편해 하는 것을 인식한 듯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뭐 누구나 직업병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죠."

 

서민국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나저나 세나씨는 왜 정신과 상담을 받았죠?"

 

".. 그게.. .."

 

서민국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이 사무실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하면서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아닌가?

 

"혹시 그녀의 의부아빠와 관련된 일인가요?"

 

"? 그것을 어떻게??"

 

서민국은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그렇군요."

 

"조세나씨가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했나요?"

 

"그럼요. 여기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치료가 되는 곳이니까요."

 

"그럼 그녀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의부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도 다 말했겠네요?"

 

주상훈은 서민국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정신과 상담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요?"

 

", 뭐 자세히 상담 기록을 찾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들었어요."

 

"그렇군요."

 

주상훈은 부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러시죠? 뭐가 문제가 있나요?"

 

"문제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그건 일단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주상훈은 확신 있게 말했다.

 

"왜요? 제가 모르는 무슨 또 숨겨진 진실이 따로 있나요?"

 

", 따로 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서민국은 또 다시 심장이 급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제가 좀 고민입니다. 제가 조세나씨에 대해서 말하는 내용은 모두 개인적 정보인데, 이것을 아무리 변호사님이라도 해도 다 털어 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서요. , 정식으로 인정받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담자의 개인 정보를 제 삼자에게 누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주상훈은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서민국은 지금 이 순간 궁금증이 한껏 커진 상태이기에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참고만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여기에서 들은 이야기는 저만 알고 있을 것이고,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을 생각이니까 그냥 말씀해주세요."

 

주상훈은 또 잠시 동안 서민국의 얼굴을 뚫어져 라고 바라보았다. 직업상 생긴 버릇이라고는 하지만 서민국 입장에서는 참 불편한 시선이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상대방 얼굴을 저렇게 빤히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한번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네?"


"방금 변호사님의 말씀을 제가 믿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말씀을 드릴게요. 저의 이런 행동이 이후 세나씨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의 이런 판단이 순리라고 생각되는 군요."

 

주상훈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테이블 놓인 커피를 부드럽게 들어서는 천천히 마셨다. 서민국 역시도 상대방을 따라 커피잔을 쥐고 입으로 가져가긴 했지만 그것은 그저 뜨겁고 쓰기만 한 불쾌함으로만 느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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