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여행

양평 용문사

아이루다 2018. 10. 9. 10:52

 

어제는 주말과 휴일이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라고 불리는 날이었다. 그래서 아내의 회사가 전제적으로 쉬게 되었다.

 

가을이고, 쉬는 날이고 해서 또 다시 사찰 방문에 나섰다. 경기 인근의 사찰들 중에서 이상하게도 서쪽과 남쪽은 별로 가고 싶지 않기에, 남은 사찰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아마도 어제 방문한 용문사가 경기 지역으로는 거의 마지막일 듯 하다. 남양주에 하나 더 있긴 한데, 너무 도심 지역에 있어서 아주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 아니라면 안 갈듯 하다.

 

용문사는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절이었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절이기도 했다. 그래서 도착해서 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나 많았다. 아마도 샌드위치 데이이기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쉬었나 보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어디를 가든 자주 보게 되는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길을 따라서 절을 향했다. 그리 짧은 거리도, 그리 긴 거리도 아닌, 딱 산책하기에 좋은 정도였다. 뾰족구두나 정장구두를 신고가도 그리 무리가 되지 않을만한 길이기도 했다.

 

사람 많은 것 말고는 참 좋은 장소였다. 길을 따라 수량이 풍부하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고, 날씨는 구름이 끼긴 했지만, 맑고 쾌청했다. 그늘에 들어서면 약간 춥고, 햇살 속으로 나오면 그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가을이 오긴 했지만, 이제 막 문턱을 넘은 날이었다그리고 앞으로 가을이 제대로 오면 참 아름다울 것 같은 곳이기도 했다. 절에 있는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는 여전히 푸른 빛이었고, 아주 일부만 노랗게 변해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 2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노랗게 변해서 그야말로 장관을 보여줄 듯 하다. 한번 보고 싶기는 하지만, 언제 그 인연이 닿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오는 길에 자인이라는 카페에 들러서 빵과 차를 마셨다. 별 생각 없이 들은 곳이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빵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좋아했다.


가을이 훌쩍 온 잎들. 

절의 입구에 있던 식당에서 키우던 이름 모를 꽃. 

국화인 듯 보이는 꽃들. 

그 경계가 제법 뚜렷하게 녹색에서 노랗게 변해가는 중인 은행 잎들. 

이제 거의 다 변한 잎들. 

완전히 노랗게 변한 은행 잎. 

붉게 변한 느티나무 잎들. 

절의 입구에서 찍은 풍경. 색감이 잘 나오지 않아서 별도의 필터를 썼다. 


중국 단풍나무라고 불리는 나무의 단풍 색감. 


사람들의 소원들이 빼곡히 적혀 있던 나무들. 

색감을 살리고자 역시나 필터를 썼다. 


햇살과 나무 그늘이 진 단풍나무 잎들. 

어떤 나무의 표피. 묘한 느낌을 준다. 

활짝 핀 국화 꽃. 

어제 처음 알았는데, 구절초 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꽃이다.

한들 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 

절의 입구를 따라서 물들어 있던 은행나무들. 

일정을 마치고 차에 타기 직전에 찍은 하늘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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