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인정하기

아이루다 2016. 1. 9. 10:38

 
어떤 주부가 있었다. 그녀는 최근 친구로부터 아주 중요한 정보를 하나 얻었다. 그것은 몇 년 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어떤 지역에 대한 정보였다. 그래서 그쪽 땅을 사두기만 하면, 나중에 크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비밀리에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말과, 현재 그 투자자들이 넘쳐나서 한 평의 땅을 사기도 힘들다는 말에, 그녀는 그 땅을 직접 가서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서는, 서둘러 가진 돈을 다 털고 그것도 모자라서 주변에서 돈을 빌려서 겨우 몇 백 평의 땅을 살 수 있었다.
 
시골 치고는 평당 가격이 제법 되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앞으로 그곳이 개발이 되기만 하면 충분히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진행자의 화려한 설명회를 참석하고 보니, 금세 걱정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기획부동산의 사기에 당한 것이었다. 그 땅은 대규모 투자가 벌어지는 장소와는 한참 떨어졌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서 땅을 최소 단위로 잘라서 거래 한 탓에, 사기 당한 땅을 다시 팔기 조차도 어려워 보였다.
 
당연히 그녀의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 동안 힘들게 모아 놓은 돈을 다 날렸으며, 빚까지 졌기 때문이다. 남편은 자신에게 사전 상의도 없이 이 일을 진행한 아내에게 너무도 화가 났고, 아이들도 엄마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난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그 땅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집안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 손해를 보더라도 그 땅을 처분하라고 하면, 불 같이 화를 냈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 그 땅은 언젠가는 반드시 올라서 큰 돈을 벌게 해줄 수 있는 땅이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벌어지는 땅 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슬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종류의 사기 사건이 정말로 많이 벌어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기 범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제외한 채, 한 가지 주목해서 봐야 할 내용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왜 사기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음을 끝까지 부정할까 에 대한 의문이다. 도대체 왜 이 주부는 자신이 기획부동산에 당해서 크게 돈을 잃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을까?
 
이와 경우는 다르지만 비슷한 심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결혼을 한 남자나 여자에 대한 문제로써, 사실상 자신이 결혼 한 사람이 자신이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된 경우이다.
 
즉, 이것도 일종의 사기 결혼을 당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결혼 전 남편은 부드럽고, 좋은 성격을 가졌으며, 돈도 제법 모았고, 월급을 많이 주는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결혼 후 남편은 성격은 그대로지만, 도박을 좋아하는 탓에 모아놓은 돈도 거의 없고, 알고 보니 좋은 직장도 아닌, 언제 잘릴지 모를 비 정규직에 월급도 그리 많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결혼을 한 사람은 앞에서 나온 주부처럼 막무가내 식으로 부정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당한 일이 매일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앞의 주부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산 땅이다. 물론 빚을 지었기 때문에 그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은 괴롭지만, 쳐다보지만 않는다면 빚만 갚으면 된다.
 
하지만 결혼을 한 사람의 경우엔 남편의 문제를 매일 봐야 한다. 매일 도박을 하는지 감시해야 하고, 생활비도 많이 쪼달려서, 사는게 힘들게 된다. 그럼에도 친구들 앞에서 좋은 남자로 소개되었던 자신의 남편의 진실을 인정하고 이혼할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남자가 핑계로 얘기하는 말들을 적극적으로 믿으려고 하기까지도 한다.
 
도대체 얼마나 빚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남자의 말에 의하면 도박 빚이 얼마 안되며, 앞으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는 비 정규직이지만 직장 내에서 꽤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곧 정규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월급도 많이 오를 것이라고 아내를 안심시킨다.
 
아내는 이 말을 믿고 싶어한다. 아니, 진짜로 믿는다. 사실 한번 깨진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기도 힘들고, 도박에 빠진 사람은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외면한다.
 
이 두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이상한 신뢰에 대한 공통점 하나는 바로 현실 부정이다. 이미 사기를 당한 땅이 오를 것이라는 전혀 근거 없는 믿음이나, 이미 자신을 한 번 속인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철이 들어서 도박을 끊고 가정 생활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을 믿는 것, 모두가 동일하게 현실 부정이다.
 
그들은 그렇데 될 리가 없는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 속에는 아주 작은 '혹시나' 하는 생각뿐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이 문제로 조언을 해주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크게 화를 낸다. 
 
하지만 이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부정했던 모든 불행함에 대한 것들이 모두 현실화 되기 때문이다. 즉, 부정하고 있을 땐, 그것은 남의 오지랖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로 완전히 고정된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받아들어야 하는 심적인 충격이 크면 클수록 더욱 더 크게 화를 내게 되어 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심리 뒤에서는 정확하게 '행복하고 싶다' 라는 아주 강한 욕구가 숨겨져 있다. 우리 인간은 행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해질 수 있는 것을 부정한다. 다른 말로 하면, 불행해지고 싶지 않아서 불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암에 걸린 사람이 암을 받아들이는 단계에서 나타나는데,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이 가장 첫 번째 보이는 심리적 증상이 바로 '부정'이다. 즉, 그들은 일단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암에 걸린 사람은 계속 다른 병원을 찾아 다니면서 반복적인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도 나온 결과를 잘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암은 진행된다. 암은 사 놓은 땅이 아니다. 암은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암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아마도 사기 결혼을 당한 아내는 남편이 도박을 계속 하더라도 들키지만 않는다면, 남편을 계속 믿으려고 할 것이다. 가져다 주는 월급은 계속 적어도, 남편이 따로 적금을 들어서 넣고 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도 그 말을 믿으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기 때문에, 도대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사기를 당한 것이나, 남편에게 속은 것이나, 암에 걸린 것 모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인정하고 절망한 후 불행해지거나, 부정하고 계속 행복한 척 하고 사는 것이다.
 
물론 제 삼자의 눈으로 봤을 때, 부정하고 사는 사람의 태도가 어이없긴 하지만,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들을 어이없는 눈으로 볼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확실하게 구분 가능한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여파가 커서 그렇지, 우리들 대부분 역시도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결국 비슷한 짓을 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단지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잘못을 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자신의 선택이 옳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떤 삶을 살든 간에, 그 삶이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즉, 현재의 행복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우리가 틀린 선택을 하고도 그것을 부정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선택이 명백하게 잘못되었다고 증명되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것 자체가 여러 개 중 하나의 길을 간 것이기에, 우리가 여러 번 살 수 없는 한, 다른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를 알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 후, 행복하기 위해서 최대한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실제보다 더 많은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려고 하게 된다. 특히 돈과 시간이 많이 든 일일 경우 훨씬 더 심해진다.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비싼 빵이 더 맛나다고 느낀다.
 
맛 집이라고 유명해서 먼 거리를 고생해서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을 때가 있어도, 우리는 그 집이 맛이 없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옷이 사실은 시장에서 산 옷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도 그것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사실 이런 일은 너무도 많아서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우리는 뭔가 선택을 하고, 그것에 큰 비용이나 시간을 지불했을 수록 그것의 문제점을 인정하기 몹시 싫어한다. 특히 그것의 문제가 애매한 경우가 그렇다. 맛 집을 찾아갔는데, 어느 정도 맛은 있었지만, 정말로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서 찬사가 나올 정도가 아닐 경우나, 옷을 샀는데 좋긴 하지만,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살 수준의 옷은 아닐 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런 기억들은 최대한 빨리 망각하려고 애쓴다. 기억할수록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런 기억은 직접적으로 큰 돈을 사기 당하거나, 결혼을 잘못했거나, 암에 걸린 것과는 달리 그냥 부정하고 잊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암을 인정하는 단계를 참고해 보면, 부정은 결국 인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아니, 인정을 해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 암에 걸리지 않았다고 믿으면, 어떻게 그 어려운 항암치료를 받으려고 하겠는가?

 

이것은 언뜻 생각하기에 상황을 받아들여서 행복하게 사는 법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좋은 태도일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현재 처지를 좋게 해석해서 행복하게 사는 능력, 이것은 많은 현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태도라고 조언을 했던 모습이다.

 

하지만 무비판적이인 수용은 결코 현자들이 말한 모습이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수용해야 그 의미가 있다. 모든 것을 좋게 해석하는 것은, 몹시 추운 날, 추운 김에 시원하게 자겠다고 옷을 벗고 자는 것과 같다. 그래봐야 얼어죽을 뿐이다. 

 

현자들의 말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현실을 왜곡하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난 후, 그 어떤 결과이든지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것이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고 해서 자꾸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세뇌 시키다가는, 우린 결국 추위 속에서 얼어죽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알콜 중독자가 꽤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알콜 중독자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적당량을 마신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알콜 중독자를 인정하는 순간부터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인 술을 끊어야 하는 불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의존' 이다. 특정한 대상으로부터 과도하게 행복을 느끼게 되면, 그것만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즉, 이것은 행복 의존의 문제이다.
 
그런데 그 대상이 공부, 일, 독서와 같은 종류의 것이면, 사람을 크게 상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좋은 것으로 분류하는 반면, 술, 도박, 마약 등은 큰 문제로 삼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 중독이 되면,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 힘들거나, 혹은 너무 그것에 의존적이라서 가정 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해서 그것들을 하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 중독 증상을 일으켜 삶이 파탄 나기도 하니, 그것을 다 같은 중독이라고 해도, 모두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아무튼 이 중독의 치료법 역시 결국 시작은 인정이다. 자신이 중독되어 있음을 인정할 때, 치료가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인정하는 순간 자신을 행복하게 해줬던 것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치료를 한다는 것은 바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인간의 행복에 대한 욕구는 너무도 강해서, 이것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신을 불행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몹시 서툴다. 하기도 힘들고, 해 본 경험도 별로 없어서, 자신이 지금 행복하고 싶어서 현실 부정을 하고 있는지, 행복하고 싶어서 썩은 밧줄을 잡고 있는지 여부를 판별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어떤 것들은 그냥 묻어 두는 것이 좋다. 남편이 도박을 좋아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아예 모르고 사는 것이 좋다. 자기가 산 땅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해도, 큰 돈이 든 것이 아니라면 그냥 잊고 사는 것이 마음 편하다. 그것들을 들춰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을 때 발전할 수 있다.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다음에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남편을 믿지 못할 땐,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상관없이 이혼을 한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몹시 두려운 일이다. 자신이 공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란 사실이나, 자신의 삶이 생각보다 그다지 평탄하지 않는 것이나, 자신이 반복적으로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반복된 집착으로 인해서 그런 것이나, 자신이 키우는 아이가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부정이 심각한 사람은 그 환상을 채워주는 다양한 형태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결국 추가적으로 다양한 사기를 당하거나, 혹은 자신의 믿음을 유지시키기 위해 엉뚱한 돈을 쓰게 된다.
 
되지도 않는 공부를 하겠다고 학원을 등록하거나 교재를 사고, 연애의 기술을 알려준다는 책을 사서 본다. 아이를 똑똑하게 해준다는 온갖 종류의 강의를 듣거나 장난감등을 산다.
 
하지만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공부를 못한 사람은 그냥 못하고,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한다. 그리고 아이는 결코 똑똑해지지 않는다.
 
빠르게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후, 자신의 선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는 나중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신의 실수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남은 시간을 모두 쓰는 사람간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하게 벌어지게 된다.
 
같은 실수를 해도, 그 후의 태도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 우리는 각각 무엇을 부정하고 있을까? 사실 이것은 생각보다 깊게 박혀 있어서, 아주 오랜 시간 생각을 하고, 그 어떤 것이든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힌트는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대해 이유 없는 화가 나거나 자신도 모르게 제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 분명히 그것에는 인식되지 않는 그 어떤 진실이나 혹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어떤 것이 있다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살아가면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른 채 화를 내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는 당장 앞에서 화를 돋우는 그 존재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그 어떤 것으로 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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