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7월 방문.. 비가 오다

아이루다 2014. 7. 23. 07:26

 

나라 전체가 봄부터 가뭄이 심했다. 이곳 영월에서는 감자 농사며 배추 농사를 모두 망쳤다고 한다. 5월의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이 주 원인이라고 한다.

 

도심에서 사는 우리들은 5월이 이상하게 덥다고만 느꼈고 비가 유난히 안온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하늘을 보고 사는 이곳 농촌에는 이상한 기온 현상은 바로 작물의 작황을 망치는 원인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 더 맛없는 농산물을 더 비싼 가격에 사먹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농민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나는 요즘에 집 뒤쪽에 있는 넓은 옥수수 밭을 통으로 2백만원에 넘겼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마음이 아프다. 3개월을 키운 노동의 값이 겨우 2백만원이라니.. 도대체 여기에서 종자값, 비료값, 기계값을 제하고 나면 한 달에 얼마를 번 것일까?

 

뙤약볕에서 그리 힘들게 일하시고는 한달에 버는 돈이 겨우 최저 생계비도 안된다. 농촌의 현실을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게 느껴진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좋은 농산물을 먹는데 있어서 가격 저항이 높을까?

 

여름 휴가 비용으로 수 십만원을 지출하고 외식으로는 수 만원을 그냥 쓰는 각 가정에서 오이,배추,상추,콩나물을 사는데 비용은 왜 그리 심하게 따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게 만드는 농산물의 가격은 실제로 현지에서는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는 것 또한 심각하게 느껴진다.

 

아무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문제이니 머리를 비운다. 그나마 이번주 내내 찌뿌둥하던 날씨가 간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인 오늘 비가 온다. 비록 이 비로 인해서 이번 주 방문 기간 중에는 별 사진을 전혀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또 운좋게 하루 정도 하늘이 열려줄수도 있으니 그것도 희망해본다.

 

1. 지난 일주일 사이에 수박이 또 이렇게 자랐다. 제일 큰 녀석이 핸드볼 공만 하다. 커가는 속도를 보니, 8월 중순이나 말쯤 먹을 수 있듯 하다. 이렇게 자라는 녀석이 10덩이가 넘는다.

 

2. 호박이 영 시원치가 않아서 주변 잡초 정리하고 비료를 주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달려있는 호박도 10덩이 정도는 되는 듯 하다.

 

3. 지붕과 연결한 망에 드디어 호박에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8월쯤 되면 지붕에 호박이 열릴 듯. 그 박은 쪼개면 무엇이 나오려나? ㅎㅎ

 

4. 확실히 작년과 다르게 고구마가 정말로 잘자라고 있다. 비닐의 효과인지 아니면 좋은 종자를 심어서 그런지.. 아무튼 올해 가을은 고구마가 꽤나 많이 열릴듯 하다.

 

5. 방금 딴 고추와 토마토 그리고 첫 수확을 한 옥수수이다. 잘 여믄 옥수수 알갱이를 보니 심고 가꿨던 고생이 한결 대견해진다.

 

6. 설악초라고 알려진 정체 불명의 식물이 드디어 모습을 제대로 들어냈다. 키가 60cm 정도 자란다던데 1m는 자란듯 하다. 그리고 하얗게 물든 잎을 보여주고 있다. 꽃도 피었다. 하지만 이 식물을 독초라고 한다. 그래서 만지지 말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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