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회

인간 분류 - 3편. 이용하는 사람들

아이루다 2014. 7. 12. 08:34


오늘은 이번 글 타래의 마지막인 세 번째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글들은 딱히 순서는 없으니 처음 보는 분들이라고 해도 그냥 읽어도 된다.


앞에서 소개한 두 계층에 대한 내용은 바로 이용 당하면서 사는 사람들과 이용하지도 당하지도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하여 성격적인 성향을 결부시켜서 그들의 몇 가지 패턴에 대해 설명을 했었다.


그렇다면 오늘 주제가 되는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분화 될 수 있을까?


보통 이용당하는 사람들은 손해를 많이 보고 살기 때문에 그 손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구분이 되는 반면 반대로 이용하고 사는 사람들은 이득을 많이 보고 살기 때문에 그 이득을 얻는 것을 어떤 기준에 의해서 적절한 수준으로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생각에 따라서는 거의 무한대의 욕망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기에 그것을 억제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고 또한 그것을 얼마만큼 지키고 사느냐에 따른 문제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가 바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양심과 도덕심이다.


따라서 이들의 구분 짓게 만드는 것은 지난 글들의 계층과는 달리 도덕심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노력을 하거나 조금만 신경 써도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는 바로 개개인이 가진 바로 양심과 도덕심이다.


물론 그 전에 법이나 관습 그리고 다른 이들의 시선도 존재하겠지만 결국 합법적인 수단을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법률도 관습도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아닌 그 자신이 가진 양심 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이 가진 욕망은 이들이 가진 양심과 경쟁을 하면서 결국 어느 쪽으로 추가 기우느냐에 따라 이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부류가 세분화 된다. 이제부터 그것을 써보도록 하겠다.


그 첫 번째는 끝이 없는 욕망과 쥐꼬리만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말로 소시오 패스라고도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가질 수 없는 것도 가지려고 한다. 그래서 위법적인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전혀 거리낌이 없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한 명만 있어도 그 거대한 힘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워낙 강하고 넓어서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먹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돈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데 이들의 또 다른 관심인 권력 역시도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원래 이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남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양심이라는 제어 장치가 없고 끝이 없는 욕망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만약 악마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말로 무서운 성격을 가진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곳곳에 독버섯처럼 포진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만 그들은 그 자신이 가진 본성을 숨기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겉모습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각종 미디어에 노출이 된다고 해도 그 본질을 알아채기란 힘들다.


* 우린 보통 싸이코 패스를 보면서 진저리를 치지만 솔직히 싸이코 패스는 소시오 패스에 비해서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새 발의 피도 안 된다. 쉽게 말해서 능력과 환경이 받혀주고 끝없는 욕망을 가진 싸이코 패스라고 할까?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비슷한데 그나마 약간의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즉 보편적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약간의 공감 능력이 있어서 자신의 욕망을 어느 정도 선에서 제어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어떤 경우엔 의지적인 것이 아니라 첫 번째 부류에 속하고자 했으나 능력과 성격에서 밀려서 이쪽으로 부류되는 이들도 많아서 그것을 선의라고 보기는 힘들다.


즉 이 부류에 속한 이들은 보통 이 전체 계층 내에서 경쟁에서 밀려서 결국 욕망의 크기를 어쩔 수 없이 줄이게 되는 경우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신경 써서, 즉 눈치를 보기 때문에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 된다.

 

그리고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득권의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은 물론 소시오 패스와 같은 비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덜 나쁜 척 연기를 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이들의 특징은 소시오 패스는 혼자 다 가지려고 한다면 이들에겐 연대감이 존재한다.


즉, 이 부류에 속한 사람들끼리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공감대만 형성되면 꽤나 끈질기고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끈끈하게 뭉쳐진다. 이런 이들의 특징으로 인해서 인간 세상에서 기득권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계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가질 이득을 보다 많이 원하고 가진 것들을 견고하게 지키기 위해서 정치 세력화를 원하고 그 결과가 바로 우리나라에 말하고 있는 우파의 맨 얼굴이 된다.

 

첫 번째 부류와 이 부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득을 위해 심각한 수준의 불법을 저지르느냐 아니면 작고 증거가 잘 안남는 불법을 저지르느냐에 따라 달렸다. 즉 살인을 하느냐 논문 복제나 불법 땅투기를 하느냐의 차이란 뜻이다.


세 번째 부류는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해서 감사해 하고 그것을 갖지 못한 이들에 대한 인식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 이다. 이들은 보통 나름대로의 능력과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발언도 하고 꽤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떤 경우엔 직접 정치에 나서기도 한다.

 

이것은 바로 개인이 가진 양심에 따른 행동이 되고 그래서 이 계층에 속한 이들은 꽤나 강한 신념과 양심적 갑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더해서 보통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늘 바른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열등감이 가득한 하위 계층에서 잘난 척으로 보여져서 욕을 먹기도 한다. 또한 같이 이 계층에 속한 다른 이들에게는 눈에 가시가 되어 심하게 배척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보통 이 부류에 속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엔 좌절과 실패하고 해도 그것이 가치를 인정하고 따르는 이들이 생겨남으로써 그 모든 노력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보통 이들이 좌파라고 정의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계층에 속한 모든 이들이 사회의 지도층에 포진하게 되고 여기에서 각 부류에 속한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서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향해 치열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의 사람들은 이들을 자신들의 대리자로 세워서 자신이 속한 계층의 이득을 위해 노력하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정치라고 부르는 일이다.


즉, 이 계층의 분류가 바로 그대로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좌파냐 우파냐의 결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냉정히 말해서 좌파 우파의 대결이 아닌 기득권을 지키는 사람들과(우파) 기득권을 깨려고 하는 사람들(좌파) 간의 싸움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 계층에 속하지만 좀 따로 노는 네 번째 부류가 있다. 이 부류에 속한 이들은 그야말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인데 보통 타고난 능력은 뛰어나지만 다른 결함들로 인해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네 번째 부류에 속한 사람들에 대해서 예전 글에서 헛똑똑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두뇌적 능력은 충분히 타고 났으나 편협한 성격이나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 등의 문제로 인해서 결국 실패를 하게 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타고난 자존감과 자신이 충분히 똑똑하다는 믿음으로 인해서 그 자신만이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즉 사기를 당해도 무엇인가 실패를 해도 그 원인이 분명히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그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면 스스로를 쉽게 합리화 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원칙에 입각한 주식 투자나 원칙에 근거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많은 돈을 날려 먹었다고 해도 스스로 충분히 원칙에 따랐으니 거기에 대해서 스스로 자책을 하지 않는다. 물론 자책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원래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배워서 미래의 반복된 실수를 안 해야 하지만 자책을 하지 않기에 배우는 것이 없어서 결국 나중에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삶에 있어서 꽤나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그래서 지금까지 이 계층에 속한 부류를 네 가지 언급했는데 앞의 세 부류는 그래도 스스로 충분히 먹고 사는 반면 이 네 번째에 속한 부류는 타고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보조할 능력이 없는 치명적인 단점에 의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좀 더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계산능력은 충분한데 남들이 가진 보편적인 계산 공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공식을 적용하니 아무리 계산을 잘해도 결과가 맞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계층의 마지막 부류로 다섯 번째는 바로 세상에 적절하게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속한 사람들이 앞의 모든 부류에 속한 이들의 합보다 많다. 이 부류에 속한 사람들은 타고난 능력과 적당한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직업으로 보자면 보통 교수나 의사와 같은 고수익을 보장 받는 직군이 많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노하우가 충분하여 약간 비겁하긴 하지만 자신에게 크게 손해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껏 양보도 하면서 인간다움을 실현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 부류에 속한 이들은 결국 두 번째 계층인 이용당하지도 이용하지도 않은 사람들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욕망이 어느 정도 충분히 충족되어서 배부른 사자의 입장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모습에서 마치 그들이 별 다른 욕망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인 냥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이들은 언제라도 자신의 밥그릇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치면 절대로 그냥 물러서지는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에 대한 계산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괜히 손해만 더 보는 어리석은 짓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사자와 같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평생을 걸쳐 여유 있는 삶을 살게 되면 그것에 너무도 익숙해져서 실제로 발톱이 둥글 둥글 깎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모습은 특별히 욕망이 거대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하는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다섯 개의 부류로 이 계층의 사람을 나눠봤는데 일단 이들 계층의 가장 큰 장점은 타고난 능력에 의해서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나머지 두 개의 계층에 비해서 매우 크다는 점이다. 즉 이들 중에서는 머리를 깎고 중이 되거나 목사가 되어도 결국 하버드 출신 종교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유명해지기도 하고,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 가서 자원봉사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게 된다.


이들은 연예인이 되더라도 서울대 출신 가수나 연기자가 되어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는, 그냥 자연 발생적인 이득을 얻는 계층인 것이다.


그래서 욕망을 가진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계층이 바로 이 계층에 속한 이들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것은 이 계층의 사람들이 욕망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 사회의 발전은 모두 이 계층에 속한 이들로부터 이루어진다. 즉 이들은 의도했든 안 했든 인간 사회를 미래로 이끌어 나가는 주체이며 나머지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이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후발대로 따라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 만큼 이들의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양심 그리고 의무는 정말로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우리의 오래된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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