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을 보는 눈

아이루다 2014. 6. 26. 09:29

 

사람들은 저마다 친한 친구가 있고 각자 가정이 있다. 여기에서 선택하지 못하는 부모,형제, 자식 등은 빼고 자신이 선택 가능한 지인, 아내, 남편 등의 삶의 중요한 관계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떤 이유로 자신의 친구를 선택하고 연인으로써 상대를 선택한다. 그 중에서 특히 연인으로써의 선택은 정말로 중요한데 그 선택으로 인해 나머지 삶이 많은 변경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친구 역시도 그만큼의 영향력은 아닐지라도 삶의 질의 면에서 꽤나 중요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사람들은 좋은 인연을 만들길 바란다. 좋은 친구, 신뢰 깊은 관계, 그 어떤 선택보다도 잘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연인 등등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바램과는 달리 사람을 잘못 보거나 착각하거나 속아서 결국 우린 애써 맺은 인연을 끊어야 하고 깊은 상처나 배신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여기에서 가장 좋지 않은 예는 바로 부부인데 그나마 이혼을 하는 사람들은 나을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남은 삶을 모두 함께 해야 할 처지라면 정말로 삶이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린 왜 사람을 잘못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일까?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다.

 

사람을 착각하여 판단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상대에게 속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모르는 이에겐 단 10원도 주길 꺼려하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몇 만원에서 수십만 원까지를 그냥 주기도 한다. 즉 이것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관계나 혹은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능성을 지녔을 때 우린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그리 아까워하지 않는 속성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친구에겐 돈을 주는 일이나 꿔주는 일 등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이 말을 다시 해석하면 상대와 어떤 식으로든 친구가 되면 결국 어떤 미래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은 처음 보는 자리에서는 최대한 상대에게 호감을 얻고자 한다. 특히 상대가 좀 더 많은 것을 가졌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더욱 더 그런 태도를 보인다.

 

이것은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상대에게 악감정을 일으키기 보다는 호감을 얻고 싶어 한다. 따라서 누구나 아무것도 관련성이 없다면 찡그리기 보다는 웃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리들의 태도는 상대를 오해시키기도 하고 그 자신이 상대를 오해하기도 한다. 남녀의 경우엔 상대가 나를 좋아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보통 이런 착각이나 오해를 통해서라도 우린 관계를 맺기 시작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이런 호의나 호감을 통해서 처음 상대와의 관계 맺기를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식으로든 그 밑이 다 들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린 잘못 맺어진 관계를 구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관계가 이미 되돌리기 너무 힘들게 맺어진 후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되어 버린다. 친구들 모임, 이미 결혼한 관계 등이 그런 예이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문제는 첫 번째와 연관되어 이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상대의 행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은 흔히 첫 번째의 문제점을 통해 신뢰가 흔들리고 있을 때 상대가 그것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둘러대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온다.

 

우리가 흔히 상대의 변명에 솔깃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첫 번째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 관계의 소중함,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모든 과정의 물거품 그리고 그 자신에 대한 실망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거기에 더해서 깊게 맺어진 관계일 수록 그것이 깨졌을 때 남은 삶의 영향이 크게 심각하게 다가오게 된다. 무거운 문제는 경제적인 것들도 있을 수 있지만 가볍게 말하면 같이 영화 볼 사람이 없는 것도 큰 문제가 된다.

 

거기에 상대에게 속아서 상대를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비난도 생기지만 그것을 알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감도 꽤나 심각하다. 그리고 이런 전례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 동안 또 다른 관계를 맺을 때 마다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불행까지 예약되어 있다.

 

결국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자신이 사람을 잘못 판단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속아서 손해를 본 상대의 변명을 믿고 싶어서 믿기 때문에 결국 반복적으로 당하기도 하며, 반대로 인정한 사람들의 경우라도 해도 배신을 여러 번 당한 사람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 매번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세 번째 문제는 약간 특별한데 연인 관계에서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 발생한다. 우리는 자녀를 낳아 후대를 잇기 위해서는 반드시 짝을 이뤄야 한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본능의 문제인데, 결국 이런 본능으로 인해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짝으로 만들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품고 낳아야 하는 여자는 상대를 고르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으니 남자는 이런 여자의 신뢰를 얻고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일종의 속임이라고 말할 수 도 있는데 그 목적이 조금 순수하다는 점에서 구분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짧으면 몇 달, 길면 결혼식 전까지 이어지는 이 남자의 노력은 여자가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가정을 함께 꾸리게 되는 결정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문제는 결혼 후 나타난다.

 

결혼과 함께 목적을 달성한 남자의 태도는 이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니 여자 입장에서 보면 속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결혼 전엔 그리 살갑게 굴고 자신을 애지중지 하던 남편이 결혼을 하니 그 태도가 변화되는 것이다.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네 번째 이유는 바로 개인이 가진 욕망이다. 쉽게 말해서 욕망에 눈이 멀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어서 크게 낭패를 보게 된다.

 

이 네 번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사기를 당했다라는 표현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하지만 훨씬 악질적이란 데 있어서 훨씬 나쁘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사회 생활에 있어서 상대의 호의를 얻으려고 하는 행동은 매우 당연한 유전적 태도라고 한다면 이것은 좀 다르게 명확하게 상대의 욕망을 자극해서 결국 자신의 이들을 취하려는 사람들의 의도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통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사기꾼이 활개치는 세상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세상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욕망이 들끓고 있는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건 무척 쉽다. 그래서 우리는 욕망이 클수록 사기꾼과 사기꾼이 아닌 사람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이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알아보자. 물론 이것은 다분히 이론적이면서 설령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해결책일 수 있다. 그럼에도 문제점을 나열했으니 해결책도 적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적어 본다.

 

해결책의 첫 번째는 인간에 대해 인정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고난 이기적인 동물이다. 우리가 이기적인 모습을 버릴 땐 그 상대와 이득이 공유될 때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을 보게 되면 어떤 이의 호의적인 태도나 특별히 나에게 잘해주는 것을 조금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분명히 나에게 좋은 감정을 줄 수 있지만 상대가 나에게 잘해주는 것에는 분명히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놓치면 안 된다.

 

그것은 좋은 의미로 같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친한 친분 관계일수 있고 연인이 되어 결혼을 원하는 것일 수 있으며 혹은 내가 가진 돈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세 개는 모두 달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이 가진 어떤 것을 바라는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상대에게 잘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이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상대에게 가진 경계의 벽을 허물도록 해준다. 하지만 만약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여기에서 해결책이 하나 나온다. 만약 누군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싶다면 그 땐 반드시 그 사람이 관련 없는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봐야 한다. 이것은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하는 태도일 수 있고, 길 가다가 어깨가 부딪힌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일 수 있으며, 운전을 하다가 앞 차가 끼어 들었을 때 보이는 반응일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각종 공중 도덕적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침을 뱉거나 껌을 그냥 버리거나 담배를 피우다가 꽁초를 그냥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만 먹으면 개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런 것을 판단해 볼 기회는 많다.

 

그때 그 사람이 모습이 바로 나 자신에게 목표를 달성한 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즉 결혼을 하거나 사기를 쳐서 이득을 얻은 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란 뜻이다. 얻을 것을 다 얻었으니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태도로 그 자신에게 대할 것이란 의미이다.

 

이것 말고 또 하나의 힌트는 바로 그 사람의 친구들로부터 나온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그냥 나온 고사성어가 아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유추 가능하다. 그리고 보통 그 친구들은 특별한 이득관계로 얽히지 않았기에 평소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평소 모습을 알 수 있다. 즉 이것 역시도 목표 달성 후 상대가 보여 줄 원래 모습을 말해주는 것이다.

 

세 번째 힌트는 그 사람의 평소 행동과 옷차림 등을 유심히 보면 나타난다. 비싼 옷과 비싼 장신구나 자동차는 물론 능력이 되는 이들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능력이 안 되는 이들은 분명히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거품은 거의 고치기 힘든 열등감에서 출발한다.

 

그럼으로써 상대를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모든 바닥이 다 들어나게 된다. 절대로 숨겨질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연인일 때 장점으로 작용하던 많은 것들이 결혼 후에는 모두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낫다. 단지 그런 친구들과 오래 어울리게 되면 결국 그 거품이 옮겨와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거품이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네 번째 힌트는 연인 관계에서만 거의 유효한데, 파악하긴 힘들지만 아무튼 그 사람이 속한 가족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환경적인 동물이라서 자신이 자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태어나 자란 환경은 무시 못한다. 따라서 그 사람의 부모를 보면 그 자식의 됨됨이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부모를 만나는 일이란 결혼 전에는 흔치 않고 만났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내기란 너무 힘들어서 그리 유효한 방법은 아니다. 단지 아예 정도를 벗어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라면 처음부터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책을 살펴 보았다. 이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될 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실제로 힘든 것은 바로 문제점에서 지적된 두 번째 경우가 훨씬 크다.

 

우리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수 많은 정보를 얻는다. 표정, 말투, 행동 등등 정말로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데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의적 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출발한다. 그래서 상대가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와도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 좋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다.

 

설마 라는 말이 여기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아무튼 과도하게 의심하는 것도 좋지 않는 태도이지만 상대가 무의식 중에 보여주는 수 많은 정보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는 태도가 모든 문제점의 출발점이 된다.

 

설령 처음에 감정의 폭발로 인해 그런 실수를 했더라도 나중에 조금 이성을 찾았을 땐 그것을 바로 잡고 제대로 판단하는 제어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보통 한 번 선택을 한 후 그것을 되돌렸을 때 올 불행함을 도대체 견딜 용기가 없어서 결국 아전인수 격으로 상대의 입장을 스스로 해명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연인에 대한 상담을 늘어 놓다가 상대가 그것을 지적하면 이젠 반대로 적극적 옹호자가 되어서 변명을 하는 태도를 보이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이때 그 상대는 충분히 신호를 준 셈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는 끌려가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다. 이 말은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의미이고 따라서 실수를 많이 한다. 그 실수 중 사람을 잘 못 판단하는 실수는 꽤나 심한 상처가 되기도 해서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실수를 하는 존재이기에 실수는 반드시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한 후 그것을 바로 잡는 과정이다. 또한 그런 실수를 통해 미래엔 다시 그것을 반복하지 않게끔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노력이다.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말하면 우리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이득을 위해 관계를 맺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그로 인해 착각이 일어나고 실수가 생길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따라서 이런 두 가지 연관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것을 통해 실수를 바로 잡는 노력을 한다면 적어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사람을 얻는 것은 운이 아니다. 좋은 사람을 얻는 것은 좋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과 그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 그 상대의 눈에 들어야 하는 두 가지 필수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이 노력 없이 좋은 사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그저 로또를 산 사람에 불과하다. 일부는 얻겠지만 대부분은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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