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조그만 찻상 만들기

아이루다 2013. 8. 6. 10:24

 

찻상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우리나라 원래 쓰던 말로 하면 교자상정도 될까? 두세명이서 둘러 앉아서 차 한잔 하기 좋을만한 크기의 작고 낮은 상을 원래는 사려고 했었다.

 

뭐 대충 삼만원 남짓만 해도 괜찮은 제품을 살 수 있는데 문제는 크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영 찾기 힘들었다. 물론 가격 기준을 싸게 두고 해서 그렇긴 하다. 좀 마음에 드는 수준이면 원목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인데 이런 것들은 수십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해서 도저히 구매할 마음이 안생긴다.

 

얼마전 우연히 이마트 성수점인가를 갔다가 목공 공방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거기에 내맘에 딱 드는 찻상이 하나 보였다. 물론 그것을 사러간 것이 아니기에 그냥 눈도장만 찍고 왔는데 이번에 아예 만들어보기로 했다. 대충 인터넷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니 그리 많이 어려운 것은 아닌듯 했다.

 

물론 시작할 땐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만들다가 보면, 역시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업은 어제 밤에 했고 아직도 미완이긴 하다. 페인트 칠도 못했고 상판 세개중 하나를 제대로 부착을 못했다. 이음새를 할 수 있는 꺽쇠가 필요한데 현재 영월에 없다. 지난번 사둔 것을 거울 프레임 달 때 다 썼나보다.

 

아무튼 까먹지 않고 간간히 사진을 찍어 두었으니 주로 사진 위주로 정리해보겠다.

 

1. 이 사각형 형태는 상판 밑에 위치해서 다리와 상판을 연결하면서 각각의 힘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형태는 거의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볼 수 있다. 

 

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은 코너연결 브라켓이라고 부르는 금속꺽쇠인데 옥션등에서 검색해서 구할 수 있다. 내가 산 리폼쟁이라는 판매자는 아예 네개와 볼트,너트,나사 까지 모두 한꺼번에 제품을 구성해서 팔아서 편했다. 그런 제품군을 두개 구매했다. 나중에 또 뭐 만들지 몰라서.

 

여기에서 좀 까다로운 점은 브라켓의 힘을 더 받게 하기위해 끝이 약간 꺾여 있는데 이것이 들어갈 틈을 만들어 줘야 하는 문제였다. 원래대로라면 끌로 파서 해야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굵은 톱으로 갈아서 만들었다. 그래서 덕분에 나무에 모두 양쪽 끝으로 두개의 잘려진 면이 보인다. 뭐 안쪽이라서 큰 상관은 없다.

 

 

2. 준비된 다리와 상판이다. 다리는 5X5 크기로 했고 상판은 20mm 로 했다. 이미 집에 있던 것만으로 해서 다른 선택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만들다보니.. 다리가 될 각목의 굵기가 너무 얇았다. 적어도 8이나 9cm 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내가 브라켓을 너무 넓게 위치시켜서 그랬다. 아무튼 이것으로 인해 결과물이 좀 마음에 안들게 나오긴 했다.

 

 

 

3. 이번 작업중 가장 난코스가 된 부분이다. 다리를 삼각형 형태로 잘라내고 그곳에 내부는 육각렌치로 돌아가고 외부는 나사 형태로 되어 있는 나중에 숫나사가 들어갈 곳을 잡아줄 너트 비슷한 역할을 하는 녀석인데, 너무 굵어서 내가 가진 최대 굵기 드릴로도 작았다. 결국 그래서 주변부를 돌려가면서 구멍을 넓힌 후 육각렌치를 가지고 손힘으로 회전시켜 넣었어야 했다.

 

 

4. 뚫린 구멍에 너트를 넣는 과정이다. 힘이 많이 들었다.

 

 

5. 너트를 넣은 후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볼트로 안쪽에서 죄어주면 된다.

 

 

6. 네 귀퉁이에 다리를 다 연결한 모습이다. 이제 상판만 연결하면 된다.작업이 서툴러서 영 모양이 안난다. 아무튼 내 최선이다 ㅎㅎ

 

 

7. 상판을 연결한 모습인데, 세개 중 가운데 한개는 연결을 못하고 얹어만 놓았다. 다음에 올때 꺽쇠를 사다가 연결해야겠다.

 

 

8. 완성품인듯 보이는 커피와 찻상. 그럴듯해보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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