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MDF를 이용해 도구함 만들기

아이루다 2013. 4. 7. 09:31

 

이제 막 목공에 취미를 들인 초보자로서 목재 다루는 기술 이외로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바로 목재의 종류와 구입요령에 대해 익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지금껏 다뤄본 목재는 기껏해야 삼나무 수준이다.

 

가볍고, 잘 짤리고 나무결이 아름다워서 대충 만들어도 나무 자체가 빛이나는 목재이지만 너무 약해 힘을 받아야 하는 종류에는 영 어울리지 않고 또 실제적으로 목재 자체가 너무 비싸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MDF를 이용해서 실용성 도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MDF는 그 재료나 제조과정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지만 실제로그 나무를 보면 미세한 톱밥들을 압축시켜서 만들어 놓은 듯 보인다. 물론 그러다보니.. 나무값이 매우 싸다. 거기에다가 이번에 옥션에서 나무를 잘 잘라서 싸게 파는 곳을 발견했다. 기존에 주문했던 곳의 거의 반값 수준이다.

 

이번에 600mm x 600mm 짜리 6장을 주문했다.

 

이번에 만들 소품중 하나가 유진이가 필요로 하다고 하는 재봉 도구함이다. 가위, 시침삔, 천조각, 바늘, 실 등등 다양하고 작은 재봉에 필요한 소재료를 담을 수 있는 용도로 제작하기로 했다. 물론 말은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단순한 소품이다. 그리고 MDF 특성상 나사못을 이용해 박아도 쪼개짐 같은 현상이 없기에 꼭 필요한 곳이 아닌 곳에는 그냥 모두 나사못으로 처리를 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공구를 하나 더 구했는데 바로 소형 전동드릴이다. 물론 드라이버도 겸용이 된다. 보쉬에서 나온 제품인데 가격이 4만원 안짝이라서 구입을 했다.

 

워낙 간단한 형태의 제품이라서 톱으로 자르는 작업이 좀 힘들었을 뿐 그후로는 한시간되 안되어 대충 제작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이제 두개의 소품을 더 만들어야 하는데 모두 공구함이다. 하나는 영월에, 하나는 서울에 놓을 예정인데 서울 것은 오늘 완성했다. 영월것은 그냥 MDF 판을 영월에 가져가서 만들어야 겠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만들려니 소음도 심하고 먼지도 많이 날려서 영월이 낫게다 싶다. 다음주에 영월에 가게되면 만들어야 겠다.

 

 

- 새로 산 주먹만한 전동 드릴이다. 충전식이고 소음이 적어서 집에서 간단히 쓰기가 좋다. 물론 대신 큰 힘은 못낸다.

 

 

- 새로 산 톱이다. 기존 톱이 너무 작고 얇아서 톱날이 자주 틈이 끼는 문제가 발생해 이번에 좀 큰 놈으로 샀다. 이 톱은 인터넷이 아닌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했는데 톱날은 일제라고 한다. 이런 종류는 아직도 일본 기술을 따라가려면 먼 듯 보인다.

 

 

- 작업 중 나무가루 먼지가 너무 많이 발생해 구입한 방진마스크이다. 써보니 좀 불편하다. 그래도 특히 톱을 켤때는 입으로 톱밥을 불어주면서 해야 라인이 보이는데 마스크를 쓰니 전혀 못한다. 그냥 사포질 할때나 써야 할 듯 하다.

 

 

 

- 이번에 만든 재봉 용품함이다. 위쪽 긴 가로 공간은 재봉 가위를 위한 영역이고 나머지 공간은 유진이 마음대로 쓰게 될 것이다. 아직 최종 주인의 확인은 안받은 상태라서 최종 내부 형태는 좀 바뀔지 모르겠다.

 

 

- 재봉가위를 넣은 모습이다. 높이를 150mm로 했더니 좀 깊어서 일부러 가위가 모두 들어가지 않고 상단 높이 정도에 걸리도록 중간에 칸을 만들어 막았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넣고 빼기가 어려울 듯 보였다.

 

 

- 오늘 제작한 공구함이다. 구성을 못칸을 5개, 작은 도구함 두개에 중간급 하나, 큰 공간 하나로 했다. 전체 박스는 나사못으로 했고 내부 분리용 작은 나무들은 모두 본드로 붙였다.

 

 

- 이런저런 공구를 실제 넣은 모양이다. 못칸이 너무 좁고 깊어서 못꺼내기가 불편한 것, 그것이 좀 문제다. 

 

 

 

- 이 사진은 지난번 삼나무로 만든 조미료함을 영월집에 실제 부착한 사진이다. 이번 방문에 마무리 작업을 해서 벽에 붙였다.

 

 

- 워낙 심미안이 낮은 수준의 나로서는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첫 작품이라 애정도 많이 가지만.. 또 잘못 제작된 삐뚤어진 모습과 패인 나무의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안타깝다. 뭐 이런 마음이 결국 또 다음 소품을 만들때 더 나은 결과를 낳게 해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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