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O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아이루다 2013. 3. 3. 09:38

 

 

이번 출사때 테스트 삼아 찍은 대상인데 내친김에 정리까지 해보려고 한다. 산다는 것은 별을 찍는 것보다 이 정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진정한 마음으로 인정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페르세우스 자리의 별그림으로 보자면 이 두개의 성단은 머리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별자리 모양만 보면 카시오페이아 자리와 페르세우스 자리 사이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메시에 목록도 아닌 NGC 목록에 합류된 이 산개성단이 유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질문의 이유는 바로 메시에 목록이 NGC 목록보다 일단 훨씬 더 잘 보이는 것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또한 산개성단은 많은 DSO (Deep Sky Object) 항목들중 너무도 흔하디 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두개의 산개성단이 아무 조밀하게 뭉쳐있어서 어느정도의 저배율만 되면 아이피스 하나로 두 성단을 한꺼번에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시를 거의 하지 않아서 실제로 안시를 하시는 분들의 감동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인데 그냥 맨눈으로 별을 볼 때면 내가 주로 찍는 성운이나 은하보다 이런 성단이 훨씬 매력적이긴 하다. 좁은 공간에 빼곡이 들어서 별들의 반짝임은 실제로 참 아름답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이 이중성단은 매우 매력적인 안시대상이다. 물론 사진으로 찍어도 빼곡히 나온 별에 나름 멋이 있지만 성운의 화려함에 비하면 많이 초라하긴 하다.

 

거기에 더해 이번 촬영을 해보니.. 성단 촬영은 정말 고난이도라고 여겨진다. 성운은 대충 찍어도 색이 있어서 볼만한데 성단은 칼같은 촛점과 절대 흐르지 않아아 할 가이딩이 필수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별들이 워낙 밝아서 짧은 노출 (길어야 3분) 만 해도 충분히 사진이 찍히는 점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실력을 쌓은 후 이 성단 촬영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은 영문명으로 그래로 Double Cluster 이다. NGC869 + NGC884 두개의 성단이 한 화각에 잡히면서 이중성단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실제로 100배정도의 배율로 아이피스를 통해 보면 참 투명한 아름다움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지구로 부터 거리는  NGC869는 7600 광년과 NGC884는 6800 광년으로 가까운 편에 속한다. 그리고 두 대상의 나이는 대략 NGC869는 560만 년, NGC884는 320만 년으로 추정되는 매우 젊은 별 무리이며 지구와 매초마다 40km 정도로 가까워지는 청색편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상의 공식분류는 산개성단이다. 말 그대로 별들이 흩터진 모양을 가진 별 무리 라는 의미가 된다.

이 대상에 대한 촬영은 여름 늦게 / 가을 / 겨울 초입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참조 - DSO 분류

 

(DSO 는 Deek Sky Object 의 약자로 행성과 분류해서 지구로부터 먼 우주의 대상을 말한다)

 

성단 : 별무리를 의미한다. 유명한 성단으로는 플레이야데스가 있다. 아름다운 푸른 별. 이 성단은 모두 우리 은하에 있는 별들이다. 즉 은하와 같은 대상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다. DSO를 분류하다보면 흔히 은하와 성단,성운을 동일시 하는 착각을 하곤 하는데 물론 성단 역시 우리 태양계에 비하면 매우 먼 대상이지만 은하와의 거리로 보면 비교조차 안된다. 성단은 수천, 수만 광년 수준이고 은하는 수백만, 수억 광년의 거리 개념을 가지고 있다. 즉 적어도 천배 이상이 최소 거리 차이가 된다.

 

성단은 또 크게 산개성단과 구상성단으로 나뉘는데 구상성단이 훨씬 조밀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구상성단은 서로 강력한 중력장을 만들어서 집단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조적으로 산개성단은 쉽게 말해 별이 모여있긴 한데 예비군처럼 느슨한 구조로 모여있다.

 

은하 : 안드로메다와 같은 형태의 완성형 은하를 말한다. 우주에는 약 예상치만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대상은(아마추어 수준에서 촬영 가능한 수준은) 기껏해야 수백개 정도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선명하게 그 모양을 담을 수 있는 정도는 50개도 안될 것이다.

 

은하 역시 그 모양에 따라 나선형, 타원형, 불규칙 은하 등으로 구분이 된다. 우리 은하는 팔랑개비처럼 생긴 나선은하이고 거의 작은 은하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이다. 타원형은 여러 은하가 합쳐져서 생긴 대규모 은하일 가능성이 크다.

 

성운 : 성운은 발광성운이 있고 암흑성운이 있다. 발광성운의 최고의 대표적인 예은 역시나 오리온이다. 늘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별의 요람과 같은 성간 가스로 이루어진 대상들이다. 고온의 장소이기에 매우 아름다운 빛이 방출되고 있고 그래서 찍으면 그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색에 빠져들게 된다. 아마도 DSO중에서 천체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대상들일 것이다.

암흑성운은 많지는 않지만 말머리 성운과 같은 자체 빛이 아닌 주변부 빛에 의해 보이는 대상을 말한다. 아마도 암흑성운은 우주에 엄청나게 존재하겠지만 역시나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에 말머리처럼 운이 좋아야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허블이 우주를 제대로 관측하기 전까지는 안드로메다 역시 성운으로 간주되어 안드로메다 성운이란 용어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 공식 명칭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맞다.

 

행성상 성운 : 이 대상은 주로 초신성 폭발과 같은 별의 최후를 통해 만들어진 폭발 잔해를 말한다. 유명한 성운으로는 M1로 분류된 게성운이 있고 고리성운 혹은 반지성운이라고 불리우는 대상도 있다. 폭발 잔해이기에 매우 아름답고 신비로운 형상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별의 폭발이라는 한계로 인해 그 크기가 매우 작아서 결국 고배율로 관측하거나 혹은 장촛점 렌즈를 통해서 촬영해야 그 흔적이라도 조금 더 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이중성, 퀘이사, 블랙홀 등의 대상이 있겠지만 이것은 아마추어 기술 수준을 뛰어넘거나 별로 기대치가 없는 대상들이라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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