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2월 7일 촬영 이미지

아이루다 2013. 2. 9. 09:14

 

 

겨울이 거의 끝나가는 줄 알았는데 지난 목요일부터 올겨울 들어 가장 심한 강추위가 몰아쳤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토요일 아침에 서울 기온이 영하 14도이다.

 

이번주는 구정이다. 그래서 주말에 영월에 가기가 힘들어보여 목요일날 혼자 다녀왔다. 영월집에 혼자가면 좀 무섭다. 일단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고 불빛조차 하나도 없는데다가 겨울엔 진입로로 차가 들어가지 못해서 밑에다 차를 두고 걸어가야 한다. 그 거리가 한 400m 정도 되는데.. 좀 으스스하다. 가는길에 무덤도 있고 ㅎㅎ

 

그나마 요즘은 좀 익숙해져서인지 처음에 갔을때 보다는 덜 무섭다. 그냥 저냥 다닐만하다.

 

목요일은 좀 일찍 출발했다. 사무실에 일이 한가득인데도 불구하고 좀 무리해서 갔고 결국 어제 새벽같이 올라와 저녁늦게까지 일을 해야만 했다.

 

사무실에서 3시쯤 나와서 집에 4시쯤 도착하여 차를 끌고 영월로 향했다. 이래저래 시간을 끌다보니 도착하니 벌써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다. 집까지 걸어가야 할 거리는 400m. 눈이 온 후 아무도 출입이 없어 눈 온 상태 그대로 이다. 내 발자국이 첫 인적의 증거가 되고 있다. 묘한 기분이었다.

 

나는 천천히 그러면서도 서둘러서 집까지 걸어간 후 일단 촬영을 하는 베란다 눈을 치웠다. 하지만 이미 좀 얼어붙어 있었던 듯 깨끗하게 쓸리지는 않았다. 대충 눈을 치운 후 방으로 들어가 난로 불을 피웠다. 날씨는 벌써 영하 10도, 집안 온도는 영상 13도였다.

 

난로 불을 좀 힘들게 피운 후 난 일단 장비 세팅을 했다. 큰 문제가 없긴 했는데 정렬 후 가대 파워가 빠져서 결국 다시 해야만 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나는 일단 플레이야데스를 찍기로 했다. 이번 촬영은 촬영 자체보다 별상 테스트가 주 목적이었기에 별이 많은 대상을 정한 것이다. 알아본 바로는 지금 별상이 그렇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렌즈와 렌즈쉘의(렌즈를 감싼 둥근 형태의 플라스틱 같은 물질로 이것으로 렌즈가 경통과 연결이 된다) 열 팽창률이 달라서 렌즈가 뒤틀리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래서 열선밴드를 감고 테스트를 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추위는 열선밴드를 무용지물화 시켜버렸다. 열선이 내는 열이 너무 강한 추위에 노출되니 그냥 미지근한 수준으로 끝나버린다. 결국 난 히터를 가지고 나와 망원경 앞부분에 열풍을 불어 넣었는데 별 효과는 없었다. 결국 실패.

 

마음을 비우고 일단 테스트로 플레이야데스를 잠시 찍다가 구조가 맘에 안들어 두장씩만 찍고 마무리 했다.

전체적으로 좀 마음에 안들어서 L이미지만 색상조정을 했다.

 

공통으로 촬영 정보이다.

 

촬영정보 : 2013년2월 7 ~ 8일 , 영월군

망원경 : Megrez 90

마운트 : EG6

CCD : QHY9-M

가이드 : QHY5-M

소프트웨어 : 가이드 : PHD / 촬영 : Maxim / 기초 합성작업 : Maxim / 최종 합성작업 : Photoshop

 

L : 600초 2장

R,G,B : 240초 2장

 

 

 

다음으로 정한 대상은 장미성운이라고 알려진 NGC2237. 내가 NGC 목록을 찍는건 이번이 처음인듯 하다.

장미성운은 그 위치가 오리온 자리 베델기우스와 작은개자리 알파별 프로키온(??  영문명 : Procyon) 사이에 있는 성운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장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장미성운이라고 불린다. 원래 붉은색 계열의 성운으로 알고 있는데 내 사진은 뭐가 문제인지;; 약간의 분홍빛만 난다.

 

아무튼 보기가 좀 그래서 붉은색쪽으로 좀 과하게 보정했다. 사진은 두가지이다.

 

H : 900초 8장 찍었으나 한장은 날려먹고 7장으로 처리했다. (사진이 후반으로 갈수록 질이 심하게 떨어졌다. 아무래도 추운 날씨때문에 그런듯 하다.)

RGB : 300초씩 각 5장씩 찍었으나 역시 아예 잘못찍힌 사진들과 급격한 질 저하로 인해 평균 3장씩 건졌다.

 

이 사진은 H-a 필터로만 찍은것이다. 그러니까 L 이미지로 보면 된다. 색상만 좀 적용했다.

 

이사진은 HRGB 이미지 처리 후 사진이다. 역시 약간 붉은계열쪽으로 조정을 좀 했다.

 

장미성운을 찍고보니 시간이 어느새 2시가 넘어갔다. 나는 그사이 잠시 2시간정도 잠을 잤고 알람이 울리자 고민끝에 (추워서;; 일어나기 너무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자는편이 좋았을뻔 했다) 일어나 마지막으로 m81에 다시 도전했다. 뭐 기대는 거의 없었지만.. 시간이 아까웠다. 원래는 M101을 찍으려고 했으나 화면에 거의 아무것도 찍히지 않아서.. 그냥 m82로 변경했다.

 

이 사진은 그냥 찍은것이니 촬영정보는 따로 기록하지 않겠다.

 

 

이것은 은하만 크롭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추워질수록) 사진의 질이 점점 심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잡정보가 많이 찍혀 M81 사진에 이르르면 뿌연 성운기 같은게 찍히는데 절대 원래 하늘 이미지가 아니다. 요즘은 그냥 테스트 한다고 다크도 안찍고 해서 빨간색 점들도 많이 보이고.. 아무튼 일단 찍고 분석하고 처리하는 작업에 익숙해지는데 만족해야겠다.

 

그래도 장미성운이 꽤 잘나와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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