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2013년 1월 18일 촬영 테스트

아이루다 2013. 1. 20. 14:30

 

지난 금요일 영월에 다녀왔다. 어제 토요일이 아버지 생신이라서 산본에 가야했지만 좀 무리해서 밤에 갔다가 다음날 12시 전에 산본에 도착하는 스케쥴로 다녀왔다.

 

출발할 때부터 날씨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예보상 12시 넘어서 구름이 몰려오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동석이와 같이 출발을 하기 위해 7시가 넘어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예상 도착시간이 9시 30분 정도.. 거기에서 촬영준비를 하고 나면 거의 11시가 넘을 기세였다. 그러고나면.. 구름이 몰려올 시간. 거기에 달도 12시 근처에 진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별이 하나라도 보인다면 장비 테스트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동석이와 빵을 먹으면서 이동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도착해서 보니 그땐까지는 별이 초롱초롱하다. 물론 지난 주에 비교해서는 좀 약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하늘이다.

 

도착과 동시에 동석이는 집에 불을 지피고 나는 옥상에 올라가서 장비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요즘 몇번 반복했더니 약간 더 익숙해진듯 30분도 안되어 장비 세팅이 끝났다. 그리고 난 후 말머리를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가이드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유는 모르지만.. 자꾸 실패를 한다.

 

30분 정도 씨름하다보니 너무 추워서 방에 들어갔다. 다행이 동석이가 불 피우는 것을 성공해 집안에 약간의 온기가 돌고 있어서 몸을 좀 녹인 후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올라갔다.

 

동석이는 그사이 모종판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PT병을 자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 가이드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번에 아주 묘한 상황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가이드 사진이 아주 맑게 나오는 것이었다. 이 상황은 지금 글을 쓰는데 문득 생각이 나는데 아무래도 내가 가이드 경과 CCD  연결을 제대로 하지 못한 모양이다. 다음 촬영때 꼭 이것을 제대로 확인해봐야겠다.

 

아무튼 다시 만지다 보니 가이드 사진은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버렸지만 그래도 가이드 할만은 했다. 그래서 촬영을 시작했다.

 

나는 촬영 스케쥴을 맞춰두고선 이제 집에서 외부로 접속을 시도했다. 그것은 바로 원격 접속.

 

추운날씨에 계속 옥상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방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촬영 노트북에 접속해서 화면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게으른 나의 필살기였다. ㅎㅎ

 

하지만 문제는 노트북에 깔린 OS가 XP 홈에디션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버전은 RDP 접속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결국 실패 후 노트북을 서울로 가져와 오늘 오전에 변경을 했다. 지금은 접속이 잘 된다. 그리고 추가로 내 아이폰에서도 접속 가능하도록 설정을 했다.

 

이런 저런 문제가 있었지만 촬영엔 성공했지만 버린 사진이 많았다. 아무래도 구름이 중간중간 몰려왔고 후반 20분 정도는 완전히 구름으로 뒤덮혀 별이 하나도 안보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래서 3시쯤 촬영을 접었다.

 

오늘 최종 촬영사진을 확인해보니 반정도만 건질만 했다.

 

3시반쯤 되어 잠자리에 들었으나 동석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5시가 넘어서 잠에 들었고 2시간도 못자고 일어나 서울로 출발했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아버지 생신에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서 나름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난번엔 RGB 합성이 영 이상했었는데 이번엔 그나마 괜찮았다. 그래서 색까지 입혀서 처리해봤다. 짧은 촬영 시간으로 인해 LRGB를 각각 두장씩 밖에 못건졌다. 그래서 사진이 많이 거칠다.

 

촬영정보 : 2013년 1월 18 ~ 19일 , 영월군 남면

망원경 : Megrez 90

마운트 : EG6

CCD : QHY9-M

가이드 : QHY5-M

소프트웨어 : 가이드 : PHD / 촬영 : Maxim / 기초 합성작업 : Maxim / 최종 합성작업 : Photoshop

사진 : L 2장 (10분) R,G,B(4분씩 2장 2 binning)

 

 

이 버전은 지난주  촬영한 그냥 Ha-filter 원본에 붉은색 계통으로 색상만 입혔다. 비교차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