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탈출 프로젝트

여름 휴가를 다녀오다.

아이루다 2012. 7. 23. 10:32

 

지난주 목/금/토 2박 3일의 여정으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당연히 영월 집에 갔다왔다. 이번 휴가엔 결혼한 장이사 빼고 나머지 5명이 뭉쳤다. 그 중 혁성과 동석이는 목요일 업무 마친 후 왔고 나와 유진이 종운은 목요일 아침에 출발 했다.

 

목요일 출발은 10시 좀 넘어서 였는데 중간에 뭐 좀 먹고 또 이마트 들러서 먹거리랑 커튼 등등을 사기 위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도착했다. 영월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어 있었다. 그날 일정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었고 몇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그것을 했다. 일단 식탁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고 냉장고 문제가 좀 있어서 AS 신청도 했다. 작은 방 커튼을 설치하고 거실 커튼도 위치를 재조정해서 처리했다.

 

라면과 만두로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는 영화를 보면서 2팀이 오길 기다렸다.

 

오후 6시쯤 되자 해가 지면서 주변부가 조금 어두워졌다. 그때 데크로 나와 김광석의 음악을 들으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란..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주변에 있는 개울들이 제법 큰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물소리/쉼 없이 흘러가는 구름/비온 후 촉촉한 공기/듣기 좋은 음악 이 모든 것이 오감을 통해 느껴졌다. 눈으로는 풍경, 코로는 맑은 공기와 풀내음, 귀로는 물소리와 음악소리, 피부엔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 입에는 향기로운 커피를 머금었다.

 

아마 집을 지은 후 내가 느낀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

 

2팀은 거의 10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저녁은 수입산 소고기 스테이크.. 질겼다. 굽는 법을 몰라서 그런지;;

아무튼 그것과 함께 엄청난 맥주를 마시고 새벽쯤 잠이 든 것 같다. 물론 나는 술을 못 먹으니 음료수만 마셨다. 웃고 떠들고.. 금새 밤이 왔다.

 

아침엔 알람소리 때문에 7시쯤 눈을 떴다. 그리고 간밤에 치우지 못한 상을 치우고 동석이가 가져온 망원경을 창고로 옮겼다. 참고로 창고는 잘 막아 뒀더니 말벌집이 더이상 생기지 않고 있었다.

 

9시쯤 되면서 하나 둘씩 일어나고 아침으로 김밥을 싸서 먹고 12시쯤 근처에 있는 남천계곡으로 향했다. 소백산 자락에 있는 계곡인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살이 엄청 쎄고 수량도 풍부했다. 위험해 보여서 발만 담구고 놀다가 영월군에 들러 저녁 먹거리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냉장고 AS기사가 왔는데 살펴보더니 고장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라고 하고 이번주에 교환하기로 했다. 종운은 미완성 상태였던 식탁을 상판까지 얹어서 끝냈고 동석이는 혁성이와 함께 심은 나무 주변에 있는 잡초를 제거했다.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하는 두 사람이 안쓰러워 보였다. 유진이는 AS 기사를 담당하고 나는 이거 저거 했다.

 

저녁엔 삽겹살 파티를 했다. 6시쯤 부터 먹기 시작해서 한 두시간 놀면서 먹은 것 같다. 잘 먹고 들어와 영화 한편 보면서 쉬고 또 잠이 들었다.

 

마지막 날 아침은 라면과 만두로 푸짐하게 먹고 씻고 12시쯤 출발해서 2시쯤 서울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같이 점심으로 동네 맛난 짜장면집에서 휴가의 마지막 식사를 끝냈다.

 

집을 지은 후 처음으로 이틀을 연속으로 잤던 휴가였다. 아직은 어색한 영월집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시간이 흘러 흘러 가다보면 이제 그곳이 더 집과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앞쪽 풍경이다. 태풍이 온 날이라 그런지 구름이 너무도 빨리 움직였다.

 

 

2. 맑은 하늘과 먹구름.. 이때만 해도 밤에 혹시나 날씨가 좋을까 기대도 했다.

 

 

3. 멋진 풍경이 되어야 하는데 카메라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

 

 

4. 빨래가 널린 풍경과 사진을 찍고 있는 종운.

 

 

5. 빨래를 강조하기 위한 사진

 

 

6. 하늘과 옥상.

 

 

7. 동네 풀과 꽃

 

 

8. 남천계곡의 풍경

 

 

9.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여기 물살이 엄청 쎘다. 겨우 발목까지 담굴 용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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