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별사진 찍기

아이루다 2012. 2. 14. 18:36

일단 장비를 사서 별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면 대충 다음과 같이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나 역시 초보자 수준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 써 있는 내용에 많이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ㅎㅎ

 

1. 장소를 고른다.

 

별사진 뿐만 아니라 안시관측 역시 마찬가지인데 일단 어두워야 한다. 그래야 별이 하나라도 더 잘 보이고 망원경에 별이 더 밝게 보인다. 어두운 것과 함께 같이 고려해야 할 것은 높이가 높으면 좋고 강이나 호수가 주변에 없는 것이 좋다. 그래야 습기가 덜하다.

 

서울 근교에는 몇군데 이름난 곳이 있긴 한데 대충 강화도 쪽이나 파주 그리고 양평 정도가 대상이다. 특히 양평엔 천문대가 있어서 그 앞마당이 나름 괜찮다. 좀 더 멀리가면 화천에 수피령이란 데가 있고 (서울에서 2시간 정도) 동쪽으로는 운두령( 안가봤음) 남쪽으로도 좀 있다. 안가봐서 패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2시간 거리 이내로 갈 만한 장소를 찾는게 가장 우선이다.

 

2. 날짜를 고른다

 

일단 달이 밝은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달 역시 천문의 대상이니 좋긴 하겠지만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깜깜한 그믐이 좋다. 달은 매일 약 50분정도 늦게 뜨니 오늘 뜨는 달시간에서 한시간 빼면 내일 뜨는 달 시간이 된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에 0.99달러 짜리 앱을 개발해서 팔고 있는데 (AstroDic ㅋㅋ) 사실 분은 사셔도 된다. 아무튼 달 뜨고 지는 정보는 꽤 많은 곳에서 서비스 되니 편하실대로 정보를 구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그믐을 기준으로 전주는 달이 새벽에 올라오니 일찍 갔다가 일찍 오면 되고 그믐은 언제나 가도 되고 그믐 다음주는 일찍 지니 늦게 가서 늦게 오면 된다.  그래서 주말 기준으로 하면 한달에 3주간 가능하다. 이 중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야 하는데 그건 기상청을 믿기엔 너무 신뢰도가 없어서 늘 준비하고 있다가 날씨 좋으면 튀어나가야 한다.

 

실제 해보면 느끼겠지만 우리나라 맑은 날 참 드물다.

 

3. 대상을 고른다.

 

보통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딥스카이 (행성을 제외한 먼 우주의 어두운 대상들) 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게 목록이 만만치 않다. 기본이 메시에 목록이라고 한 200년 전쯤 메시에란 사람이 눈으로 보이는 것을 110개로 정리해 놓은 항목이 있다. 그 당시 광학 성능으로 찾아서 정리한 것이니 눈으로도 대충 잘 보인다. 그리고 찍기도 좋다.

아무튼 메시에 목록 이외에 IC 목록도 있고 NGC 목록도 있는데 겹치는 것도 많고 해서 제법 연구를 해야한다. 초보자라면 크고 밝은 대상 위주로 가는게 좋다. 일단 기본 추천은 안드로메다 (M31) , 플레이야데스 (M45) 오리온 성운 (M42) 등이다.

 

4. 극축맞추기에 대해 공부한다.

 

딴건 몰라도 일단 가대의 극축 맞추기는 연습해야 한다. 개념도 이해해야 하고. 극축을 맞춘다는 말은 내 망원경의 회전 중심축을 지구의 자전 중심축과 맞추는 작업인데 보통 북극성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북극성 역시 정확히 자전축에 있지 않고 작은 원을 그리게 되므로 이를 보정하여 맞춰야 한다.

초반엔 욕심내지말고 극축 맞추고 한 2분 정도 찍는 훈련을 하는게 좋다. 대상은 최대한 밝은 대상으로 하는게 좋다.

 

5. 배터리 및 장비에 대한 준비를 한다.

 

배터리는 늘 소모되므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고 노트북 배터리 역시 가득 채워야 한다. 전기가 모자라서 낭패보는 경우도 많다. DSLR 같은 경우는 날씨가 추워지면 내부 배터리가 바보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걸 대비해 외부에서 입력해주는 배터리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시거잭에 연결해 카메라로 전기를 넣어주는 제품이 있다.

 

6. 카메라에 대해 공부한다.

 

일단 DSLR 기준으로 한다면 기본적인 카메라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한다. ISO와 노출 등에 대한 개념을 잡아야 하고 매뉴얼 모드나 벌브모드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직촛점 촬영 (망원경을 렌즈로 사용하는 촬영법) 일 경우 조리개는 아예 없으니 무시하지만 일주촬영과 같은 것들은 조리개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이 좋다. 직촛점 촬영일 경우 ISO는 400 ~ 1600 정도로 하는데 높을 수록 단위시간당 받는 빛의 양이 커서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잡 빛이 늘어 사진이 투박하다. 날씨와 얼만큼 어두운가를 잘 생각해서 정하면 된다. 노출 시간은 3분에서 ~ 20분 정도 생각하면 되는데 반복적으로 찍게 되므로 찍을 대상이 얼마나 어두운가에 따라 결정한다. 몇장을 찍을 지도 결정한다. 장수는 많으면 좋은데 나중에 이미지 처리를 하고 난 사진의 질이 많이 높아진다.

 

7. 사진 구성에 대해 공부한다.

 

여기서 부터는 나도 영 자신없는 부분이다. 대충 설명만 하자면 DSLR이나 CCD 오류를 잡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Dark Frame이라고 부르는 사진이다. 원리는 간단히 찍은 시간만큼 카메라를 암흑속에서 노출 시키면 동일한 회로 오류가 발생해서 나중에 합성할때 동일한 자리에 찍인 오류점들은 모두 제거하여 꺠끗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다크 촬영은 꽤 중요하고 가능하면 찍는게 좋다. 하지만 20분자리 사진 3장 찍고 20분짜리 다크 한장 찍을라면 꽤 번거롭다. 아무튼 찍는게 좋다. 그외에도 몇가지 더 필요한 Bias Frame 이라든지 Flat Frame 등등이 있는데 (맞나;;) 다 사진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이미지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을 대상을 과연 몇분 노출에 몇장 찍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인데 가능하면 오래 많이 찍는게 좋긴하다. 하지만 시간의 제약이 있으니 경험으로 혹은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노출했고 찍었는지 보통 사진에 다 밝혀 놓으니 참고하면 된다.

 

8. 천문 프로그램과 친해진다.

 

천문인들이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1) The Sky : 유료일듯.

(2) 스텔라리움 : 무료. 좋다. 잘만들었다.

(3) Starry Night : 유료.기능 엄청 많고 프로그램 크기 크다. 좀 무겁다. 다음에 전문 카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4) MaxIm : 유료. 사진 촬영하실분들은 거의 필수 프로그램. 오토가이드 시스템 부터 CCD 컨트롤 기능까지 있고 기본 합성도 가능하다.

(5) PHD : 무료 오토 가이드 시스템. 심플하고 쓰기 좋다.

(6) 포토샵 : 사진 합성할려면 필수다.

(7) DeepSkyStacker : 합성용 프로그램인데 공짜였던것 같다. 나름 괜찮다.

 

이것들 말고도 많다. 레지스탁스인가? 동영상 촬영본을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것도 있고 (행성용에서 많이 쓰임) 일주사진 전용 합성툴도 있다. 필요에 따라 구글님의 도움을 받아 찾아 쓰면 될 것이다.

 

나는 해보질 않았는데 프로그램과 가대을 연결해서 프로그램으로 가대의 움직임을 조절 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니까 화면에서 북극성을 찍으면 가대가 북극성으로 이동해주는 것이다. 내가 가진 EQ6 는 리모콘이 별도로 있어서 해당 기능을 지원해줘서 나는 그냥 그것을 쓴다.

 

9. 하늘을 공부한다.

 

일단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는 찾을 수 있어야 북극성을 찾는다.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대표 별자리와 밝은 별 목록 정도는 좀 외우는 것이 좋다. (난 잘 못함 ㅎㅎ)

그냥 막 보면 어려우니 서점에 가면 몇권 안되도 한글로 이런 것을 공부할 만한 책이 있다. 하지만 읽고 하늘 봐도 잘 눈에 안들어온다.

일단 나갈때 마다 한시간씩이라도 공부하고 가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