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2

쓸데없는 일

'물수제비' 라고 불리는 놀이가 있다. 돌을 던져서 최대한 많이, 오래 튕기게 하는 놀이인데, 아주 잘하는 사람은 신기할 정도로 잘해서 그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단 한 번조차 튕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보통 어렸을 때 던지기 놀이를 거의 해 보지 못한 여자들이 잘 못하는 편이고, 야구라도 한번 해 본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잘하는 편이다. 호수와 같은 넓고 잔잔한 물이 있는 곳에 가면 꽤나 자주 돌을 던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옆에서 신기해 하며 잘한다고 박수치는 여자들의 모습과 그깟 '돌 던지기'에 목숨을 걸듯 열심히 던지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이다. 사실 여자가 관심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 후에도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열심히 ..

나의 이야기 2021.09.28

내 안의 그물

우리는 누구나 마음 속에 그물을 가지고 있다. 이 그물은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는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는 있다. 우리 안에 그물이 있다는 증거는 확실히 존재한다.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살다가 보면 언제나 '남는 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매일 수 많은 상황에서 수 많은 말들을 듣게 되지만 남는 말들은 매번 비슷하다. 다른 말들은 모두 걸리지 않고 통과된 반면 몇몇의 남는 말들은 늘 비슷하게 걸려서 밤 늦게 자기 직전에 떠오른다. 아침에 아내나 남편이 했던 말들이 걸린다. 누군가 집을 샀다는 말이나, 진급을 했다는 말이나, 주식이 올랐다는 말에 걸린다. 어떤 집 아이가 1등을 했다는 말이나, 어떤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말이나, 영재 고등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에 걸린다. 회사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들이 ..

나의 이야기 202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