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그리 희어지려고 선블록에 미백 크림 발라대더니,
나이 먹어 검던 내가 하얗게 되니 그리 사정없이 뽑아서 버리는구나.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한 때는 잘나갔다.
젊은 날, 미장원에 가서 잘 꾸미고 나오는 날에는 식당 숟가락에도 나를 비춰보지 않았느냐.
그러니 늙은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자꾸 자꾸 그러면 친구들 싹 다 데리고 가출할란다.
흰머리 검은머리 하나도 남지 않으면 그제서야 너도 내 마음 알 것이다.
생김새 때문에 차별 받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