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아이루다 2019. 7. 23. 08:03



젊어서는 그리 희어지려고 선블록에 미백 크림 발라대더니,

나이 먹어 검던 내가 하얗게 되니 그리 사정없이 뽑아서 버리는구나.

너무 그러지 마라. 나도 한 때는 잘나갔다.

젊은 날, 미장원에 가서 잘 꾸미고 나오는 날에는 식당 숟가락에도 나를 비춰보지 않았느냐.

그러니 늙은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자꾸 자꾸 그러면 친구들 싹 다 데리고 가출할란다.

흰머리 검은머리 하나도 남지 않으면 그제서야 너도 내 마음 알 것이다.

생김새 때문에 차별 받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밟이  (0) 2019.08.05
잡초  (0) 2019.07.19
나무  (0)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