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IC 5070 펠리컨 성운

아이루다 2014. 5. 5. 08:47

 

영월에 온 첫 날만 날씨가 좋고 그 이후로는 영 아니였다. 특히 토요일 밤은 낮 동안 그리 날씨가 좋았는데 불구하고 내가 촬영을 하려는 새벽 시간이 오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결국 단 한 장도 찍질 못했다.

 

그런데 어제는 오후부터 비가 올 기세여서, 요 며칠간 새벽까지 작업 후 잠이 들어서 쌓인 피로감과 낮 동안 고구마 심기를 하느라 무척 피곤한 몸까지 더해져 아예 푹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10시도 안되어서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12시쯤 되어서 눈이 떠졌는데 밖을 보니 별볓이 초롱초롱한 것이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가봤더니 바닥은 비로 흥건하고 하늘은 맑았다.

 

정말로 방금 비가 갠 듯한 느낌. 나는 손등에 느껴지는 차가운 물방울을 인식하고는 잠시 비가 더 오는지 알아내려고 조용히 주변에 귀를 기우렸다. 그런데.. 그 고요함 속에서 아주 가끔씩 빗방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린 비가 나뭇잎에 맺혀 있다가 가끔 밑의 나뭇잎에서 전해주는 소리였다. 참 그럴 땐 묘한 느낌이 난다.

 

서둘러서 장비를 켰는데 미처 비 막이가 되지 않은 전원 부분에 문제가 생겨 대충 해결하고는 1시 반쯤 되어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3시간 정도 촬영을 한 듯 하다.

 

이번 사진은 5월 1일과 5월 4일 이틀에 걸쳐서 촬영된 사진이다. 보정은 좀 더해야 하지만 일단 기록차원에서 올린다. 컬러 부분에 대한 작업은 덜 진행되었다. 좀 더 보강하여 나중에 수정해야겠다.

 

촬영 : 2014년 05월 01, 04일

대상 : IC 5070 (펠리컨 성운)

 

H : 900초 18장 1x1 binning

RGB : 450초 4장 씩 2x2 binning

 

 

 

 

펠리컨 성운은 그 옆에 있는 북 아메리카 성운과 함께 붙어 있어서 전체를 잡으면 무척 거대한 성운이다. 하지만 내 망원경으로는 한번에 다 잡기가 불가능하다. 아무튼 멋진 성운이다.

 

5월 12일 전체 사진을 재작업 했다. 기존엔 이틀을 걸쳐 찍은 사진을 각각 작업 후 더하기 형태로 했었고 이번엔 완전히 통합으로 작업을 했다. 그리고 색감도 좀 많이 손을 봤다. 선명도나 색감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좀 있어서 무엇인가 딱 맞게 하기는 힘들지만.. 내 눈에는 기존 결과물보다는 조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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