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번도 아닌데 매년 이렇게 마지막 날이 되면 이상하게 기분이 묘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단지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의 운명으로 인해 온전히 한바퀴를 다 돈 후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지점에 놓인 날일뿐이지만, 그런 지식적인 느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 자체가 1년을 주기로 많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 같은데, 나 역시도 1년의 계획을 세우고 매년 말에 이것을 다시 점검해보는 작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새로운 연봉 계약이나 1년을 마무리 하면서 인센티브를 계산한다는 의미에서 보다 구체적인 1년이 마무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쯤 되면 많은 이들이 금연, 금주, 각종 스포츠센터 등록, 작은 운동 등을 시작할 것이고 이것은 아마 1월 말쯤 되면 그 중 10%도 남기지 못하고 다들 어떤 이유들로 인해 중단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도 내후년의 1월에 다시 그것을 반복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렇듯 1년의 마무리는 다시 새로운 1년이 시작을 의미하며 그동안 어떤 이유등으로 인해 한쪽 구석에 접어 두었던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아무튼 남 얘기는 그만하고 나는 올해 무슨 일을 했었던가?
올해는 개인적으로 별 사진 찍는 것에 장족의 발전을 한, 한 해 였다고 자평한다. 아무래도 고정 관측지가 준비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비록 그 장소가 그리 별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였지만 (안개가 너무 잦다) 그래도 그 차에 장비를 싣고 그 고생을 하면서 촬영했던 지난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로 장족의 환경적 진화였고 이것이 나로 하여금 그나마 괜찮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결국 이제 1년에 걸쳐 각 대상을 조금씩이라도 담아봤으며 아마도 내년쯤 다시 이 주기가 반복될 땐 조금 더 나은 작품들을 담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올해는 영월집에서 온전히 사계절을 모두 보내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고 지금은 두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하얀 눈으로 덮이진 않았지만 아마도 1월 말쯤 그곳에 다시 갈 때쯤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꾸준한 운동 덕에 살도 좀 빠지고 몸도 느끼기엔 좋아졌다. 실제로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아마도 이 정도가 내가 올해 경험한 그나마 적을만한 사건일 것이다. 물론 나루 이야기는 빼고.
내년은 내 삶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는 한해가 될 것이지만 나의 업무 환경에는 조금 큰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재택 근무를 시작하게 된 것 때문이다. 원래 내년 초쯤 이루어질 계획이었는데 조금 급하게 진행되어서 당장 1월 2일부터 진행되게 되었다.
조금 걱정인 것은 아무래도 혼자 있다보니 좀 퍼질 것 같다는 점과 밥먹는 문제가 고달플 것 같다. 그래도 마음 먹기엔 아예 작정하고 요리를 해 볼 생각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찌되건 간에 계획대로 된다면 나는 할 줄 아는 요리의 가짓수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게 될 듯 하다. 하기야 요리는 잘하면 평생 도움이 되니 딱히 이런 기회를 거부할 필요가 없다.
2014년 새로운 한해.. 나는 또 1년 후 12월 31일날 어떤 글을 적게 될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이 가진 의미 (0) | 2014.01.12 |
---|---|
Memory of naru (0) | 2013.12.31 |
명작 다시 보기 (0) | 2013.12.23 |
커뮤니케이션 -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0) | 2013.12.22 |
무거운 진실과 가벼운 거짓말 (0) | 201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