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0대, 결혼 그리고 남녀

아이루다 2013. 9. 25. 21:13

 

다세포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암/수의 구분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달팽이와 같은 연체 동물은 한 몸에 암/수를 모두 지니고 있어서 가끔 서로 만나 짝짓기를 할 때 암놈의 역할과 숫놈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 개봉했던 쥬라기 공원이란 작품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인데, 어떤 개구리들은 상황에 따라 암/수 전환이 변환되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개구리 말고도 암놈이 숫놈으로 숫놈이 암놈으로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물고기도 있다.

 

아무튼 암/수 구분이 없는 생식을 단성생식이라고 하고 대부분 미생물과 같은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에서만 나타난다.그리고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생물군은 거의 암/수 구분이 있는 양성생식을 한다. 그리고 인간도 예외가 아니라서 우린 남자와 여자로 성이 분리되어 있다. 그 원리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자녀를 갖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자신의 성과 다른 반대의 성을 가진 존재를 만나서 유전자 혼합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우린 이 행위를 꽤나 은밀하게 하는 편이다.

 

초기 인간 발달 단계에서 보면 현대의 인류와 다르게 그들 역시도 동물처럼 매우 개방적인 성생활을 했을 것이다. 또한 자연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처럼 강자 독식의 형태의 문화도 나타났을 것인데 이것은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꽤나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경우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자녀를 잘 키우는데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결국 그래서 인간은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짝을 짓는 일부일처제도를 만들고 정착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결혼이란 풍습이다. 물론 인간의 결혼은 동물들과 다르게 자녀를 갖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인류 문명이 덜 발전하고 기술의 부족하던 시절엔 결혼 = 출산 으로 이어지는 단계로서 큰 의미를 가졌으나 현대에 들어서 의학기술의 발전과 개개인의 인식 변화에 의해 이젠 결혼이 반드시 출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거기엔 피임기술의 발전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린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결혼을 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생각보다 극단적인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또 다른 이는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자녀를 낳기 위한 결혼이라면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할 것이지만 인간은 자녀를 낳기 위해서만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우린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결혼에 대해 이런 극단적인 의견을 내 놓을까? 뭐 이유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단순하다.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살면 결혼 옹호자가 되고, 반대로 제대로 살지 못하고 싸우고, 불행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되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선험적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또한 막연한 두려움도 갖게 된다. 그리고 오늘은 이런 사람들 중에 혼기가 꽉찼다고 평가되는 30대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30대의 남녀의 만남은 대부분 결혼을 목적으로 한다. 뭐 구체적으로 결혼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는 두 사람이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둘의 결혼을 결정적인 미래로 받아 들인다. 하지만 30대의 결혼을 앞둔 남녀의 머리속은 매우 복잡하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여자는 결혼은 남자에 비해 훨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남자에 비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여자가 남자에 비해 결혼에 대해 더 방어적이란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실만을 나열해도 이것은 그리 유추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결혼에 거의 따라오는 임신에 대한 남/녀의 입장차이를 한번 생각해보자.

 

막말로 결혼하지 않는 남/녀가 성행위를 통해 아이를 갖게 되면 남자는 실제적으로 도덕적 책임만을 진다. 그 아이를 지우든, 낳아서 기르든 선택은 여자가 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이럴 경우 여자는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사회적 시선과 개인적 피해를 모두 스스로 감수해야만 한다. 만약 아이를 지우겠다면 낙태 경험자로서나 혹은 자신의 뱃속에서 생긴 생명체를 죽였다는 죄책잠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낳으면 미혼모로서 여자는 그 삶에 급격한 변화를 감수해야만 한다.

 

반면에 남자는 여자와는 달리 막말로 그냥 도망가기도 한다. 물론 책임감이 강한 남자는 이 경우 어떻게든 자신의 자식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겠지만 어떤 경우든 간에 아이는 여자의 뱃속에서 자란다. 그래서 남자는 임신과 출산에 있어서는 철저히 제 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래서 입덧도 여자가 하고 열달 동안 배가 불러 몸에 큰 변화가 오는 것도 여자가 감당해야 한다. 또한 출산의 고통과 공포 역시도 온전히 다 여자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만약 두 남녀가 결혼을 했다고 해도 이 출산에 대한 부담은 역시나 모두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무겁게 작용한다. 만일 직장생활을 했다면 그 배부른 몸으로 매일 출퇴근도 해야하며 출산 시기에 다다르면 회사에 휴직도 신청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까지도 생기며 어떤 기업들은 임신을 한 여자를 강제 퇴사시키기도 한다. 남자는 이런 것에 대해 경험을 해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여자들의 상황을 간과하는 수가 있지만 실제로 이것은 여자들이 군대를 가보지 못해서 남자들의 군생활을 그리 별 것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에서 여자가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이 선택한 남자에 대한 기대치이다. 남자의 수입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홀벌이를 통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또한 아이를 갖고 키우는데 있어서 남자의 도움이 적절하게 제공된다면 여자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연결되는 긴 시간을 버텨 나갈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출산 후에도 맏벌이를 하고자 한다면 이때 남자의 가사 노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상황도 매우 중요하다. 즉 남자의 능력과 인성이 결혼 후 생활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물론 남자도 역시 자신이 선택한 여자의 능력이 중요하긴 하다. 단지 남자의 경우엔 여자의 능력을 최 우선 순위에 놓지는 않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이 그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이다. 막말로 어떤 남자들은 여자가 살림 잘하고 요리 잘하고 육아만 잘해주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여긴다. 물론 이 세가지 모두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자쪽 입장보다는 덜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서 여자는 치명적인 문제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편의 가족, 즉 '시댁' 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은 하도 문제가 많이 생겨서 일명 시월드라고 칭해지는 자신의 남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남편을 낳아준 부모나 그 형제들과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선택한 남자는 아주 멀쩡한데 시댁이 너무 이상해서 이혼을 하는 부부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시댁의 존재는 그리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물론 남자 역시도 처가라는 시댁과 동일한 대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가가 사위에게 대하는 태도와 시댁이 며느리에게 대하는 입장은 참 많이 다른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오래된 '출가외인' 가치관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남자의 가족 입장에서는 며느리는 우리집에 들어와 소속된 존재로서 간주된다.

 

그런 연유로 인해 시댁에 간 며느리는 어떤 식으로든 집안 일을 도와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처가에 놀라간 사위는 보통 대접을 받다가 온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여자가 남자보다 동등한 관계에 있어서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여자는 남자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에 충실하면서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하며 시댁과의 관계도 특별히 문제가 없어야만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모두 실제로 살아봐야 알게 되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막연할 수 밖에 없다.거기에 글로 보고, 드라마에서 나오고,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도대체 결혼을 왜 할까 라는 생각까지 든다.

 

여기에 더해서 여자들 스스로 만들어 낸 걸림돌도 많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체면문화, 비교행복 등이 가져다 준 문제점인데 여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여자들은 자신의 결혼이 매우 잘 한 선택이라고 증명받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여자들의 명품을 쫒는 습성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마치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아주 잘 만들어진 명품이길 바라는 것이다.

 

문제는 명품은 브랜드 명이나 가격으로 평가가 되는 반면 잘 선택한 결혼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증명을 받을까? 남자들도 이 부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남자들은 생각보다 좀 단순하게 여자가 이쁘거나 요리를 잘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결국 명품의 브랜드와 같은 남자의 직장 명과 명품의 가격과 같은 남자의 월급 및 결혼 시점에 가진 재산 등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즉 어떤 남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할 때, 그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그 남자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과연 얼마나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고 또 첫 집을 얼마나 좋은 곳에서 얼마나 큰 크기를 얻을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말했던 여자가 남자를 까다롭게 고를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설명이 된다. 남자를 고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두가지 중 경제력에 대한 선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인성인데 이건 솔직히 답을 낼 수가 없다. 결혼 전 자신에게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은 호인이였던 남자가 결혼하고 보니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도 못내는 칠푼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여자를 실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결혼에서 여자는 남자에 비해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하는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암컷들은 고르고 골라 자신이 선택할 숫컷을 결정한다. 여기에서 숫컷들은 암컷의 선택을 받으려고 싸우고, 치장하고, 멋진 집을 지어서 암컷을 유혹한다. 인간의 세상에서도 이 원리는 동일하게 동작한다. 결혼은 남자에게는 해야 할 일이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행위로 연결이 된다. 그리고 그런 이유라면 막말로 결혼 후 출산만 하면 남자는 모든 원하던 것을 다 얻는 것이다. 여자가 자신이 낳기만 하면 그 아이를 낳게 해준 남자가 밉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를 죽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녀의 결혼 적정 연령대가 3~4살 차이가 나는 부분은 동갑 커플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 준다. 즉 남자의 30대 초반 나이는 좀 더 기다렸다가 결혼을 해도 될 나이고 혹시 자신이 사귀던 여자와 헤어져도 얼마든지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실제로 남자들은 능력만 되면 40살에도 50살에도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여자와 결혼 할 수 있다. 반대로 여자는 30대 초반이 되면 거의 결혼을 할 나이의 마지노선에 들어선다. 그리고 40, 50살이 되면 그후로는 그냥 혼자 살아가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남녀가 같이 나이거나 연하의 남자와 사귀는 여자는 더 심한 압박을 받게 된다. 그래서 여자들은 이 때 자신의 짝에서 확신을 요구한다. 즉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가진 모든 걱정을 모두 억누르고 결혼이라는 미친짓일지도 모르는 행위를 치뤄낼 수 있도록 남자로부터 강한 확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칠듯한 애정표현일 수도 있고 잘 준비한 결혼 후 생활일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좋은 인간성과 배신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일관성 있는 태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남자는 이런 여자들의 요구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남자 역시도 결혼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정도 존재한다. 하지만 여자가 이런 확신을 요구할 땐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애정표현만이 아닌 어떤 준비상황에 대한 요구까지 더해진다면 두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두 사람은 살얼음을 걷듯 매일매일 언제 터질지 모를 전쟁을 준비하고 살아가게 된다.

 

물론 이 모든 절차를 별 큰 문제없이 다 잘 극복하고 순조롭게 결혼을 하는 부부도 많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커플도 많고 특히 결혼을 앞두고 그 갈등은 가장 크게 일어난다. 즉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땐 상대의 단점들을 그냥 쉽게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실제로 그 상대를 고정시켜 나의 최종 선택이 되어야 한다면 그런 단점들이 모두 하나하나 쉽게 넘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자가 게임을 너무 좋아하거나, 술을 좋아하거나, 취미 생활에 빠져 있거나, 돈을 적게 벌거나, 집안에 문제가 있거나 하는 것들이 연애 기간엔 단순히 몇 차례 싸울 이유 정도만 되겠지만 결혼을 하면 완전히 현실이 된다.

 

요즘은 이렇게 복잡한 결혼 셈법에 하나가 더 더해졌다. 그것은 바로 결혼을 포기하는 남자들 때문인데, 어떤 이유로든 장시간 쏠로의 시간을 보낸 남자는 보통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 한두가지의 취미 생활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 게임, RC 카, 여행 등등 이런 취미 생활을 즐기다보면 재정적으로 압박도 받고 결혼을 준비해야 할 돈을 취미에 쏟아 붓기도 한다. 그리고 여자보다도 그냥 그렇게 돈을 벌어서 자신에게 쓰면서 스스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처럼 여자를 만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남자가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신 스스로와 노는 시간을 많이 보내서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괜한 돈과 시간을 쓰려 하지 않는다.

 

결국 남자들은 여자를 쉽게 포기하거나 혹은 아예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로 변화되가고 있고 평균 결혼 나이는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즉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력이 더욱 더 떨어진 상태에서 결혼 상대를 고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젠 어떤 남자들은 약아져서 여자들의 직업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즉 이젠 여자만 남자의 경제력을 보는 것이 아니고 남자도 여자의 경제력을 본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혼인률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생각해봐도 남녀가 점점 더 계산하고 만나기 때문이다. 즉 이젠 어느정도 상대에 맞는 경제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결혼을 못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고 거기에 더해 결혼 그 자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다. 뭐 결혼이 반드시 해야할 것은 아니니 이것에 대해서는 딱히 딴지를 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혼을 정말로 하고 싶고 거기에 더해 잘 하고 싶다면 몇가지 고쳐야 할 부분은 있다. 일단 첫 번째 타인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해서는 안된다. 결혼은 그 당사자들의 행복이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살고 누구보다 큰집에 살고 누구보다 돈이 더 많다 그런 이유로 내가 더 잘했어 못했어를 계산하게 되면 결혼을 결정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또한 결혼을 결정하는 가장 우선 순위를 정말 나와 같이 평생을 같이 갈 만한 인성을 가진 존재인가와 함께 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돈은 잘버니까 대충 이정도면 같이 살만 하겠어 라고 판단한다면 정말 남자는 돈 벌어다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애 키우는 기계로 되어 버린다.

 

그래서 결혼 전 정말로 많이 확인하고 상대를 재고 싶다면 바로 인성과 사랑에 대한 확신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 결혼은 그 당사자들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정이다. 우린 그것을 영혼의 만남이나 자신의 반쪽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이것은 매우 오버스러운 표현이다. 그럼에도 우린 결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함께 보낼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실제로 이것이 결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다.

 

그 상대가 나와 남은 나의 모든 생애를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 행복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진정한 삶의 공유를 해 줄수 있는 능력과 가치를 지닌 사람인지를 봐야 한다. 설령 지금은 좀 부족하더라도 살아가면서 더 배려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사람이 순수해야 한다. 그 순수성이야 말로 가장 근원적인 사람의 가치이다.

 

그리고 그런 배우자를 원한다면 그 자신도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절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만 해도 자신의 삶과 배우자와 함께 하는 삶은 무척 풍요롭고 행복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하고, 사랑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결국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나 살아가면서 제대로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상대를 잘못 판단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분명히 사람은 선택에 대한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실수로 인한 실패를 정형화 시켜서 온통 결혼 그 자체를 현실적 판단이라는 단 한가지 가치만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주체는 모두 그들 자신이다. 절대로 그것이 행복하네 불행하네 라고 불필요한 판단을 대신 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잘하고 싶다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그를 떠나 자신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인연이란 것은 그렇게 자기 자신이 준비 되었을 때 찾아 온다.

 

설령 살아 생전 그런 상대를 못찾고 결국 혼자 살게 되면 어떤가? 그런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면서 얻어진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면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삶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단 한번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본적이 없어서 그렇다. 아니 실제로 이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도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한번의 죽음을 바라보며  (0) 2013.10.07
인간의 범죄  (0) 2013.10.01
막장 드라마  (0) 2013.09.16
척,척,척  (0) 2013.09.14
바보로 살아가기  (0)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