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잉여인간

아이루다 2013. 1. 20. 22:29

 

인간의 역사를 인구 수의 증감의 시선으로 중심을 두고 살펴보다 보면 지금 현생 인류가 60억이 넘는 인구수를 자랑하게 된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을 어려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기록을 살펴보면 실제로 인구 수가 급격히 증가된 시기는 1900년대 들어선 겨우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짧게 잡아도 6천년 이상 되므로 비율로 따지면 1/60의 기간에 우리 인류의 개체수는 폭발적인 증가를 이루어 낸 것이다. 좀 더 실증적인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상황만 봐도 조선조 후기에 해당하는 영조왕 시절 조선의 전체 인구는 겨우 7백만 정도 였다. 지금 남북한 합한 인구가 칠천만을 훌쩍 넘고 있으니 한 200년 만에 인구가 10배 이상 늘은 것이다.

 

세계 인구도 우리의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다. 물론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화의 물결이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먼저 퍼져서 더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었겠지만 실제로 1900년대 들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급격한 인구 팽창을 한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그 시절부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반대로 과거에 왜 인간의 인구는 늘지 못했을까를 먼저 알아보는것이 나을 것 같다.

 

적자생존이 지배하는 자연계에서 개체의 번영을 좌지우지하는 일반적인 요소가 몇가지 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해결되거나 충족되었을 때 개체는 대규모의 번영을 누리게 된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식량이다. 모든 생태계가 그렇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면 개체수는 줄어든다. 반대로 풍족한 먹거리가 제공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개체수는 급격히 늘어난다. 포유류가 지구를 지배하기 전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은 따뜻한 지구에서 대규모로 자라난 식물들이 그들의 번영을 위한 훌륭한 환경이 되어 주었다. 생명체에게 있어서 식량은 생명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요소가 된다.

 

두번째 천적의 활동이다. 물론 인간의 천적이라고 하면 현대에 들어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몇백년전엔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거대 육식동물이 인간을 매우 두렵게 만드는 무서운 동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문명이 탄생하고 도시가 건설된 시기 이후의 인간에게는 자연계만큼 천적이 우리 인간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포유류 전체로 보면 1억년 이상 오랜된 과거에 포유류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룡에 눌려 작고 소규모로만 존재하다가 지구 생태계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공룡 멸망을 불러온 유타카 반도의 거대한 운석 충돌로 인해 인류 탄생의 조건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즉, 포유류의 천적이 될 수 있었던 지배자 공룡의 멸망이 포유류에겐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다.

 

세번째는 병이나 사고이다. 인간은 정말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병원균 속에서 살아가며 또한 각종 위험요소가 사방에 널린 안전하지 못한 공간에서 살아간다. 물론 현대사회에 이르러 많은 병에 대한 치료법이 나왔고 실제로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살아가게끔은 해주는 방법론이 많이 개발되어 인간의 수명 연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산을 깍고 굴을 뚫고 길을 평편하게 만들어가면서 우리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현재 의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연장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지 않음으로서 인구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주고 있다.

 

네번째는 전쟁이나 살인사건과 같은 말살행위이다. 과거로 부터 개별적 범죄인 살인사건이나 대규모 범죄인 전쟁은 인구수를 줄이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어쩌면 20세기를 거친 인류가 오랜 시간 계속 인구를 늘리고 있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전쟁의 부재일 수도 있다. 또한 통신이 발전하고 국가 통제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넓은 곳에서 국가 공권력이 힘이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어 치안이 매우 효율적으로 작용해 살인사건이 줄어드는 것도 인간 수명 연장의 작은 요소는 될 것이다.

 

이렇게 네가지로 큰 맥락에서 개체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결국 현대 사회가 최근 100년 사이에 이룩한 업적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특히 우리는 최근 100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구수를 감당할 만큼 대규모 식량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된 점은 인구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밖에도 의학기술의 발전에 의한 생명연장, 무기발달에 의한 최상위 포식자 지위 획득, 국제적 자정능력을 통해 전쟁억지 등도 인류의 개체수를 늘려주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

 

아무튼  오늘은 그 중에서 식량생산 능력인 생산성의 관점에서 글을 써보기로 하겠다.

 

과거에 비해 그 규모를 상상하기도 힘든 대규모 농업기술의 발달, 즉 농업을 위해 개발된 각종 기계장비와 비료와 같이 보조적 수단을 이용해 우리는 과거에 비해 훨씬 땅에서 훨씬 높은 밀도로 작물을 심고 품종 계량을 통해 각각의 작물로 부터도 훨씬 많은 열매를 얻어내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런 기술들 중에서도 20세기 초반에 연구된 질소 비료화를 통한 식량 혁명은 아주 커다란 기술의 진보로 여겨진다. 또한 각종 교배를 통한 밀이나 쌀 생산량 증대, 동일 품종의 작물을 매우 넓은 곳에 재배하는 플랜트 농업의 발달도 역시 식량난 해결의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이것 말고도 축산업, 양식업의 발달은 우리에게 육류와 어류에 대한 소비를 충분히 지속시켜주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어업기술 또한 발전하여 우리 현생 인류는 레이더로 물고기를 추적하고 현재 수심 2천미터 밑으로까지 그물을 뻗어 참치와 같은 각종 대형 어류를 무차별하게 포획하고 있다.

 

이런 식량수급 방법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쉽게 설명하자면 예전엔 우리 인간이 하루치 식량을 벌기 위해서 하루 10시간을 일해야 했으나 지금은 하루 한시간만 일하면 하루치 식량을 충분히 얻는다. 즉 우리는 매우 높은 노동 효율성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 개개인의 능력이 10배 늘어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집단 지성의 능력을 통해, 즉 다수의 힘이 모여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통해 그 능력을 터득한 것이다.

 

조금 이야기가 샐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집단 지성의 능력을 통해 이런 원초적인 능력은 발전시켰으나 개개인에 가진 능력은 점점 퇴보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많이 아쉽긴 하다. 아마도 인류는 이제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적 힘을 다시는 발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미래의 인류 역시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의 음악을 뛰어넘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하루에 10시간 일하다가 1시간만 일해도 되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는가? 바로 잉여시간이 생기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우린 이 잉여시간을 바로 우리들 자신을 위해 쓴다. 실제로 우리가 먹고 일하고 자고 싸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이 바로 이 잉여시간이다.

 

TV를 보고 , 영화를 보고, 친구를 만나 수다 떨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모두 잉여시간이다.

 

또 하나 이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 하나가 있다. 바로 잉여인간이다. 어떤 사람은 10시간을 일하다 1시간을 일하게 되었지만 어떤 이는 1시간을 일하다가 1초만 일해도 되는 사람이 생겨난 것이다. 효율성의 극대화가 불러온 현상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사람은 거의 모든 일생이 잉여인간인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결혼을 해서 부인을 얻고 자녀가 생긴다면 하루에 4초만 일해도 그와 부인과 두 자녀를 위한 충분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보통 그렇다고 해서 4초만 일하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은 절대 그를 그렇데 두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 1초만 일해도 되는 사람들은 그 욕심으로 인해 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하고 그로 인해 천명이 일해서 벌 수입을 벌어 들인다. 그리고 남은 잉여시간에 천명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누리고 살아간다. 물론 여기까지는 괜찮다. 문제는 이 사람의 주변에서 일어난다.

 

자신의 배우자가 이미 천명분을 일해 와서 자신은 단 0.1초도 일할 필요가 없어진 그 자신은 이제 하루 24시간의 잉여시간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인 행복이란 놈의 웃기는 속성은 바로 불행해야 찾아온다는 것이다.

 

하루를 일해야 저녁 휴식의 달콤함을 아는 것이다. 주중에 일을 해야 주말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우리에게 휴식이란 달콤한 행복은 조금만 지나도 바로 권태로 다가와 버린다. 즉 지겨움이 도래하게 된다.

 

그러다면 이제 이 잉여인간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까? 시간과 돈은 남아 돌기에 열심히 일해야 할 필요도 없고 또 뭔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희미해져 버린다. 인간이 느끼는 오래된 행복감 중에 하나가 노력해서 얻는 즐거움인데 모든 것이 다 갖춰줘 버렸으니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그런 것들은 그저 힘든일일 뿐이다. 그래서 해놓은 것이 없으니 하고픈 것도 없다. 뭔가를 즐기려면 노력해서 열심히 해야 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니 즐거운 것이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니 이제 누군가 떠먹여 주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그것이 바로 주입식 행복이다. 우리가 주로 잉여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TV에서 극명하게 이 현상이 나타난다. 24시간 방영되는 TV는 사람이 그 스스로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도 웃고 살 수 있도록 해주며 그 웃음을 주는 사람들은 매우 높은 돈벌이 수단을 갖추게 된 것이 된다. 물론 요즘 20대, 30대는 50대 이상처럼 만많이 TV를 시청하지 않는다. 하지만 젊은 그들은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주입식 행복에 젖어갈 뿐이다. 잉여시간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단지 이동만 했을 뿐이다.

 

여기에서 잉여인간의 매우 부정적인 면이 나타난다. 이런 식의 삶은 개인의 자존감을 매우 떨어뜨리고 그로 인해 역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존재감 확인을 통한 삶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에서 일반인의 형태와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말이냐고?  단순히 말하면 자기 과시, 자기 자랑을 해대는 것이다. 누구에게? 바로 자신보다 조금 못한 이들이게.

 

여기에서 이제 명품론이 대두된다. 시간과 돈이 남아돈다면 내가 입고 먹고 자는 그 모든 것에 필요한 물건이 남들보다 좋은 물건이 되어야 한다. 좋은 물건은 아니 실제로는 비싼 물건은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매우 확실한 척도가 된다. 또한 그 욕심은 끝이 없기에 지금 1초를 일해야 한다면 이제 0.1초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목표로 둔다. 그리고 그와 그의 배우자 , 그 자식까지 그 목표을 위해 달려간다.

 

자녀가 중교등 학교를 다닐땐 명품 과외를 시켜주고 자녀를 위한다는 목표로 학교에 나가 모임을 만들고 세력을 형성해 학교를 대상으로 그 실력을 행사한다. 심지어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그런 식으로 실력을 행사한다고 한다. 실제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 안에 그 자신은 없다. 그저 피부를 감싼 값비싼 섬유와 각종 악세사리, 그리고 자신의 유전자의 반을 물려받은 2세만이 있다. 그 어디에 자신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사람을 점점 더 피폐하게 하고 존재감을 더욱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온다.

 

이것이 바로 일반적인 할 줄 아는게 쇼핑과 떼지어 다니며 힘자랑 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사회에는 또다른 형태의 잉여인간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젊은 층에서 나오는데 바로 인터넷 공간이 이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된다.

 

90년대 들어서 급속히 발달한 인터넷 망은 전 국민이 거의 어느곳에서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그 덕에 수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생겨나고 누구나 상시로 접속해서 글을 쓰고 또한 남의 글에 대해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세사이 된 것이다. 결국 이것은 일면 인터넷 폐인을 양성시켰고 다양한 형태의 잉영인간을 발전시켜 주었다.

 

악성댓글을 달면서 만족하는 형, 하루에 10시간 이상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형, 특정 사이트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무리들와 모여서 하루 종일 작당을 하면서 지내는 형, 온라인 게임에 빠져 아예 생계 그 자체를 게임속에서 해결하는 형 등등 인터넷 혹은 게임 폐인은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수 많이 양상되어서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일을 하는 회사에서는 어떤가?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생산 활동을 통해 벌이를 하는 회사에서 조차 잉여인간이 존재한다.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주로 오래된 조직에 많이 산재하고 있는데 주 능력은 바로 버티기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사권을 가진 이게 절대 충성을 하고 살아간다. 적어도 그가 존재하는 한 자신이 짤릴 상황이 없기 때문이다.

 

즉 잉여인간은 어린 아이들로 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며 독버섯처럼 사회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바로 인간 기술의 발전에 의한 생산력 증가의 부작용으로 보면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공간엔 잉여인간이 존재할 여지가 없다.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이 남아 돌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탐욕은 그것을 긍정적인 사용법으로 유도하고 있지 못하다.

 

잉여인간의 문제점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그들은 사회를 심하게 오염시키고 있고 우리 삶의 질 자체를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무리지어 그 세력을 과시하면서 살아가는 부자형 아줌마 부대는 우리나라 교육을 아주 천박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 역시 미래의 그런 아저씨, 아줌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기에 더해 이들이 조성해 놓은 사회 분위기는 마치 그것이 매우 정상적인 양 인정되면서 다수의 사람들을 피폐하게 유도하는 결과도 초래한다. 물론 끌려가는 이들도 문제가 있으나 다수의 힘을 거슬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터넷에 상주하는 잉여인간들 역시 다수의 익명 공간에 거의 배설의 수준으로 글을 써대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집단으로 개인의 삶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그런 예는 오래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글을 쓰는 인간들이 오늘도 각자의 집에서 혹은 PC방에서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그런 전용 사이트까지 생겨나고 있는 형편이다.

 

인간의 잉여시간은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생산력 증대를 목표로 한다. 우린 좀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벌길 원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아주 기초적인 본능이다.

 

이로 인해 우린 이 잉여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린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게임을 하며, 여행을 하고, 쇼핑을 하며, 맛난것을 먹으로 다니고, 봉사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을 만나 어제 산 명품백 가격을 자랑하거나 인터넷 공간에서 타인들에게 욕설을 내뱉는 것 밖에 없는 이들은 과연 이 잉여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영화를 봐도 이해가 안되고 책이라고는 일년에 한권도 읽지 않으며, 여행을 가도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니며, 게임을 해도 남들보다 더 멋진 장비를 착용하는 재미로만 한다.맛난것을 먹으면 사진으로 찍어 남들이 보는 공간에 전시해야 하고, 봉사활동이란 평생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낭비라고 여기는 이들이라면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매우 불행한 이들이지만..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폐해가 너무 심해서 동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수의 잉여인간이 다수의 보통사람을 상하게 하고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현실이다.

 

이제.. 이 잉여스러운 면이 소수가 아닌 보통사람들에게 까지 전달되어서 잉여스럽게 사는 것이 자랑인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여자들의 꿈은 돈 많은 남자 만나서 최대한 잉여생활을 하는 것이고 남자들의 꿈은 잉여스러운 직업을 얻어서 최대한 오래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아이들의 꿈은 남을 짚밟고 올라 서서 가장 먼저 잉여의 삶을 완성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21세기에 들어서  더욱 더 잉여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잉여가 일반사람들에게도 모두 전파되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더욱 똑똑해지고 있으나 그 덕에 사람은 점점 더 잉여스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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