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봄이 오면 연두색 여린 잎을 피우고, 여름이 오면 진한 초록빛으로 거칠 것 없는 햇빛을 가린다. 그 덕에 나는 잠깐 그늘에 있다. 가을이 오면 노랗게 물들어 눈을 즐겁게 하고, 겨울이 오면 가진 잎을 다 떨구어 드러난 여린 가지들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을 내려 보내준다. 그 덕에 나는 .. 시 201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