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어, 나를 찾다

23. 유인영씨와의 상담 #2

아이루다 2017. 6. 23. 20:34

 

상담자 :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글쓴이 : , 네 어서 들어오세요. 조금 일찍 오셨네요.

 

상담자 : , 우연히 버스랑 지하철이 딱딱 맞게 도착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10 일찍 도착했네요.

 

글쓴이 : ㅎㅎ 그런 날이 있죠. 오늘은 뭔가 운이 좋으실 듯.

 

상담자 :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ㅎㅎ

 

글쓴이 : 커피 드세요. 오늘은 날씨가 좀 더워서 차게 내렸어요. 냉커피가 맛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시원해서 좋네요.

 

상담자 : 감사합니다.

 

글쓴이오늘 상담에 들어가기 앞서서, 질문 하나가 있어요.

 

상담자 : 그게 뭔데요?

 

글쓴이 : 인영씨는 본인의 부모님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느끼고 있어요? , 기존에 느꼈던 감정들이 있었을 것이고, 어제 저랑 대화 후에 또 새로운 감정도 느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상담자 : .. 부모님이요? ..

 

글쓴이 :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설명하시면 돼요. 이건 시험도 아니고, 뭔가 정답을 찾는 것도 아니니까요.

 

상담자 : 사실 어제 상담 후에 뭔가를 좀 변화가 있긴 했어요. 예전엔 좀 막연하게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서운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제 대화 후에는 약간의 원망이 더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더해서 부모님의 삶,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빠는 별 신경이 안 쓰이는데, 엄마의 삶이 가엽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저와 비슷한 삶을 사셨던 분이니까요. 그리고 이미 뭔가 되돌리기엔 너무도 늦은 나이가 되셨어요. 그 점이 좀 안타깝네요.

 

글쓴이 : 그러시군요. 원망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신 것이네요. , 좋아요. 제가 지금 이 질문을 미리 드린 이유는, 인영씨의 삶은 이제는 인영씨가 책임져야 하는 나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그랬어요. 사실 그것이 사십이라는 나이가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기도 하고요. 40대 전까지는 부모님이 계속 영향을 미치는 나이이지만, 이제는 본인이 본인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시기이죠. 그래서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든지 상관없이, 이제부터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 나가야 해요그러니 인영씨도 혹시라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들어도, 이제는 가볍게 날려버리세요. 과거는 과거로 남기고, 미래로 향해 가야죠. 그래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야죠. 제가 무슨 의미로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 충분히 이해하시죠?

 

상담자 : , 이해해요. 그리고 사실 원망하는 마음이 그리 크지는 않아요. 좀 아쉽다고나 할까? 그 정도에요. 단지 저는 저의 아이들만큼은 저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 , 그것을 위해서라도 인영씨가 힘을 내셔야죠. 그리고 행복해지셔야죠.

 

상담자 : . 노력해볼게요.

 

글쓴이 : 지금 보니까, 오늘은 머리를 좀 바꾸신 것 같은데 맞나요?

 

상담자 : .. . 원래는 옷차림만 신경 쓰려고 했는데, 딱히 입을만한 옷이 없더라고요. 좀 난감했어요.그래서 그냥 아침에 미장원에 들러서 드라이만 했어요. 죄송해요.

 

글쓴이 : 무슨 말씀을. 아주 좋아요. 그리고 입을만한 옷이 없으시면 가끔 옷도 좀 사세요. 아무리 엄마라는 의무를 지니고 있어도, 예쁘게 꾸미시는 것이 좋아요. 아이들도 예쁜 엄마를 좋아하는데요. , 살림이 너무 팍팍해서 도저히 여유가 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한 달에 몇 만원 정도 투자하시면 예쁜 옷 요즘 많아요. 인터넷으로 사셔도 되고.

 

상담자 : 그럴까요? 생각해보니, 옷을 사본지가 너무 오래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처녀때는 그래도 좀 챙겨입고 살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바뀐 것일까요..

 

글쓴이 : ㅎㅎ 다른 분들도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니에요. 남자든 여자든 자기 정체성에 맞는 행동을 하고 살 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죠. 그리고 예뻐 보이고, 잘생겨 보이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꾸미고 사세요. 과도한 것이 문제이지, 적절한 꾸밈은 정말로 좋습니다.

 

상담자 : , 그렇긴 하네요. 충고 감사해요.

 

글쓴이 : ㅎㅎ 네. 그리고 혹시 무엇을 해야 행복할 지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셨어요?

 

상담자 : .. 생각은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 ,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꼭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산책도 괜찮아 하는데, 그냥 운동 삼아서 하는 것 같고요. 어제 이 생각 때문에 머리가 좀 복잡했어요. 저는 어딘가 고장 난 상태인가요? 왜 하고 싶은 일이 없죠?

 

글쓴이 : 설마요 ㅎㅎ. 그런데 흥미롭게도 생각보다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는 사람이 많아요저는 어쩌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과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는 사람의 비율 중에서 후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담자 : 왜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시간이 없어서 난리인 것 같은데요.

 

글쓴이 : , 그렇긴 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정말로 그것들을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죠. 현대 사회는 사실상 욕망을 욕망하는 시대거든요. , 행복 하려고 욕망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래서 남의 욕망을 가져다가 흉내 내고 사는 분들이 너무도 많아요.

 

상담자 : 남의 욕망을 흉내 내고 산다고요?

 

글쓴이 : . 하지만 그것을 일일이 감별할 수는 없죠. 단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요즘 시대는 행복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 행복하기 위해서 욕망을 일부로 만들어 내는 시대에요. 어제 제가 설명 드린, 행복의 발생 과정에서 부족함이 욕망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삶이 딱히 부족하지가 않으니 일부로 욕망을 만들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채우면서 행복을 느껴요. 그래서 행복이 유행을 따라가요. 여행, 먹을 것, 반려 동물 키우기.. 요즘 TV에서 한참이죠?

 

상담자 : .. 그럴 수도 있겠네요.

 

글쓴이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대부분은 그저 타인의 욕망을 복사해서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채우면서 살죠. 그래도 행복하긴 해요. 문제는 그런 욕망들은 대부분 보기에 그럴 싸 해서 돈이 많이 들어요. 그러니 다들 그렇게 돈, 돈 거리면서 살게 되는 것이죠.

 

상담자 : .. 슬픈 일이네요.

 

글쓴이 : , 이것은 지금 인영씨가 딱히 무엇인가에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지 인영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 드리려고 말씀 드린 것이에요.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 또 한참 깊어서,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죠.

 

상담자 : , 그러세요.

 

글쓴이 : , 정리를 좀 해보죠. 인영씨는 지금 행복하지도 않는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욕망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하고 싶은 일도 없죠.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남들처럼 다른 사람들의 욕망을 복사해서 따라 해야 할까요? 해외 여행을 가고, 맛집을 찾아 다니고,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면서 지내면 될까요?

 

상담자 : 저는 잘 모르겠네요.

 

글쓴이 : , 그럴 수도 있어요. 행복하고 싶다면 말이죠. 하지만 인영씨 같은 경우는 행복하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하기 보다는, 오히려 행복해져서 무엇인가를 해야 해요.

 

상담자 :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글쓴이 : 말이 좀 어렵죠? 하지만 생각을 좀 해보세요. 지금 인영씨에게 가장 큰 문제는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 현재가 당장 우울하니, 더 이상 뭔가가 일어나지가 않아요. 그래서 새로운 자극이 생겨도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죠. 변화도 싫어하고, 머물러 있는 것도 답답해 해요. 기름이 떨어진 차를 굴려야 하는데, 힘을 주는 것도 아니고 포기하고 걷는 것도 아니에요. 차 뒤에 서 있긴 하는데, 그냥 서 있을 뿐이죠.

 

상담자 : .. 잘 모르겠어요.

 

글쓴이 : 지금 인영씨는  큰 수술을 끝낸 환자와 같아요. 그래서 몸을 회복시켜야 하는데, 현재는 너무 힘들어서 운동을 할 수는 없어요. 지금은 일단 잘 먹어야 하는 단계죠. 원래 운동은, 운동을 하면 근육이 늘어나고, 근육이 발달하면 더 힘든 운동을 견뎌낼 수 있는 흐름으로 이어져요. 그렇게 해서 건강해지는 것이에요. 그런데 아예 운동을 시작할 수 없는 상태라면일단 잘 먹어야죠인영씨가 이것과 비슷한 상황이에요. 인영씨는 현재 욕망을 만들고 그것을 충족시키면서 살아가는 형태의, 일반적인 행복 발생 과정을 따라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먼저 행복해져야 해요당연히 이 행복은 제대로 행복한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이런 착각 수준의 행복이라도 일단 경험하게 되면, 그로 인해서 약간의 능동적 에너지가 생겨나고, 그 후로 그 에너지를 이용해 제대로 된 행복을 추구해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나게 돼요.

 

상담자 : ! 이제 좀 이해가 가네요. 그러니까 저는 기초 체력이 부족해서 운동조차도 시작할 수 없는 단계란 말씀이죠? 그래서 일단 기초 체력을 쌓는데 노력을 해야 하니, 일단 잘 먹어야 하는 것이고요.

 

글쓴이 : ! 정답입니다.

 

상담자 : 알긴 하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작은 행복이라도 경험할 수 있을까요?

 

글쓴이 : , 여기서부터가 진짜 문제에요 ㅎㅎ.

 

상담자 : 난감하네요.

 

글쓴이 : , 그렇게 난감하게 느끼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그런데 일단 그것을 위해서 인영씨는 꼭 한가지는 반드시 바꿔야 해요.

 

상담자 : 뭐를요?

 


글쓴이 : 자신을 밀어 붙이는 것을 이제는 그만 두는 것이요. 그래서 가능하면 최대한 많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세요. 지금까지 인영씨는 너무도 심하게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 강요해왔어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좋은 말로 해야 책임감 있는 것이고, 사실은 자신을 너무 괴롭히면서 살아온 것이에요. 그래서 인영씨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온 것이죠. 물론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하는 것이 맞아요. 하지만 그것들이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영씨 본인이에요. 결코 아이들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에요. 당연히 부모님도 아니죠. 인영씨는 오직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살면 돼요. 그 점이 인영씨가 반드시 바꿔야 할 생각이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삶은 해야 할 일의 연속도 아니고, 삶은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괴롭히거나, 책임지는 일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마세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세요. 관대해지세요. 절대로 이 아름답고 소중한 삶을 의무적으로 살지 마세요. 삶은 최대한 능동적으로 살아야 해요. 인영씨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해요. 지금까지 이미 충분히 많이 힘들었어요. 고생했어요. 인영씨의 모든 문제는 인영씨 탓이 아니에요. 이 점을 결코 잊지 마세요. 그래서 이것을 바꿀 수 있을 때, 인영씨에게 최소한의 변화에 대한 기회가 생길 것이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그리고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행복 하려고 하는 , 우리가 보통은 하고싶은 일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해야하는 일로 정의하는 것이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인영씨는 행복하고 싶으시죠?

 

상담자 : .

 

글쓴이 : 그러면 인영씨의 목표가 바로 행복이에요. 그리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원래 어떤 목표를 갖게 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죠?

 

상담자 : 당연히 그래야 하겠죠.

 

글쓴이 : , 행복이 목표가 되면,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그리고 노력이라는 말 자체가, 보통 하고 싶은 것을 의미하지 않아요. 해야 할 것들이 주로 그 대상이 되죠. 사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 어떻게 노력을 하겠어요. 오히려 하기 싫으니까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이죠.

 

상담자 : 그렇긴 하죠.

 


글쓴이 : , 그러면 지금 행복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 작은 행복들을 먼저 경험하고자 해요. 그렇다면 비록 '작은 행복' 이지만, 이것들도 일종의 해야 할 일이 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서, 화장을 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고, 예쁜 옷을 입는 것도 해야 할 일이에요. 맛난 것을 먹는 것도 해야 할 일이고, 사람을 만나서 떠들고 노는 것도 해야 할 일이에요. 재미난 영화를 보는 것도 해야 할 일이고, 산책을 나가는 것도 해야 할 일이죠. 그것이 무엇이든,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야 할 일이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보통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일 두 개가 겹치면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중 하나만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떨 때는 둘 모두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일들은 일반적으로 꼭 하지는 않아도 되거든요. 그것을 하지 못해도 사는 데는 별 지장이 없으니까 그렇죠. 사실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일 수도 있어요.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도 매일 한 편이 봐야 한다면, 그것이 행복하긴 힘들죠. 그래서 원래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하지만 인영씨의 경우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지금은 억지로라도 행복할 것 같은 일들을 해야 해요사실 인영씨는 남들보다 하고 싶다는 욕구가 훨씬 적은 사람이에요. 현재까지는 그래요.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의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했다가는 행복해지기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나마 하고 나면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질만한 일을 골라서 하는 것이에요. 물론 할 만한 일이어야 하겠죠. 너무 어려운 것 말고요.

 

상담자 : .. 그럼 몇 가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글쓴이 : . 있어요. 하기 싫은 것은 할 필요는 없지만, 해도 안 해도 그만이긴 한데, 아니 좀 귀찮기도 한데 하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질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하세요. 가능하면 자주 하세요. 그리고 이런 일은 해야 할 일이니까 다른 해야 할 일과 동등한 등급에서 처리하세요. 이 말을 잘 기억하세요.

 

상담자 : .. 잘 이해가 안돼요.

 

글쓴이 :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인영씨는 그 동안 본인이 행복한 일과 해야 할 일이 겹치면 무조건 해야 할 일을 먼저 했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긴 한데, 이때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물론 책임감이 없다는 소리를 듣지만요그런데 인영씨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욱 더 그렇게 하기가 힘들고요. 그렇죠?

 

상담자 : . 저는 그렇죠. 저는 무조건 해야 할 일을 해야 마음이 편해요.

 

글쓴이 : 그러니까 인영씨가 만약 행복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과 기존에 해왔던 해야 할 일, 이 두 개를 가지고 선택을 하게 되면 무조건 해야 할 일을 하겠죠. 그러면 지금과 뭐가 달라지겠어요. 전혀 변화가 일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인영씨는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야 해요. 그리고 사실 진짜로 그래요. 왜냐하면 행복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본인이 행복해져야 애들도 행복해질 수 있고요. 인영씨가 행복해져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달성해야 할 인생의 목표입니다.

 

상담자 :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일지라도, 꼭 해야 할 일로 여기고 하란 말씀이신가요?

 

글쓴이 : , 정답이에요. 이제 제대로 이해를 하셨네요.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 그 일은 당장 그리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해야만 하죠. 반드시 그렇죠. 그리고 다른 해야 할 일과 겹치게 되더라도 결코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요. 영화를 보러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아이의 몸이 좀 안 좋아 보여요. 그러면 보통은 영화를 포기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게 되죠? 그런데 이때조차도 아이의 몸 상태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수 있다면 영화를 보러 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어요.

 

상담자 :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것이잖아요.

 

글쓴이 : 과연 안될까요? 그런 양심적 가책을 날리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 꼭 해야 할 일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되어야 해요그것은 바로 인영씨를 위한 치료 과정이에요. 지금의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고 시든 삶을, 의욕적이고 찬란한 삶으로 바꿔야 하는 절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엔 아이에게 조금 소홀해질 수 있어요. 집안 일, 조금 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집이 약간 지저분해질 수도 있죠. 남편에게 덜 신경 쓸지도 몰라요. 하지만 결국 인영씨가 더 행복한 사람이 된다면,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그렇게 변한 인영씨를 더 좋아하게 될 것이에요.

 

상담자 : ..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글쓴이 : 충분히 가능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은 바로 행복이 가진 긍정적인 힘이에요. 행복이 행복을 불러오는 것이죠. 인영씨가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면, 인영씨는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어요. 자신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모두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관대함은 자신이 행복한 일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리고 남들과 관계를 맺을 때도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요. 그래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행복한 일도 더 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더 잘 어울릴 수 있으니 당연하죠.

 

상담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겠네요.

 

글쓴이 :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그냥 길거리를 걸어도 행복해요.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그래요. 밥을 먹을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영화관에 가기 전날엔 흥분돼서 잠을 잘 못 자요. 길거리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작은 꽃을 봐도 행복하고, 음악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왜 그러겠어요? 행복하니까 그래요. 행복해지면, 뭐든 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대상이 돼요. 행복이 가지는 진정한 힘이 바로 이것이에요. 행복의 선순환, 이것이 바로 행복의 진짜 비밀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에게는 계속 행복한 일만 생기고, 불행한 사람에게는 계속 불행한 일만 생기죠.

 

상담자 :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글쓴이 : 인영씨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세요. 그러면 점점 행복해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단지,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에요. 수십 년을 해왔던 과거의 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앞으로 다가 올 50대를 기대하면서 노력하세요. 40대의 나이란, 원래 그런 시기에요. 그래서 희망이 있어요. 삶은 짧지만 길거든요.

 

상담자 : ..

 

글쓴이 : 지금까지 한 말을 정리하면, 행복해지기 위한 것을 해야 할 일로 생각하는 것, 평소에 안 해봤던 일들을 해보는 것,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데 조금 관대해지라는 것이에요. 이 세 가지를 잘 지키고 몇 년을 보내시게 되면, 인영씨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에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에요. 충분히 가능해요.

 

상담자 : .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뭔가 좀 희망이 생기네요. 그리고 이제 정말로 저를 바꾸고 싶어요. 저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쓴이 : , 인영씨에게는 행복할 권리는 없지만,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있어요. 그러니까 열심히 행복을 추구하세요. , 그리고 한가지 주의할 점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많은 것을 할 때, 한가지 정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하세요. 뭔가 좀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일을 하나쯤 해야 해요. 그래야 내면이 텅텅 비어있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이것은 생각보다 꽤나 중요해요. 사람마다 가치를 느끼는 대상이 달라서 조언을 드리기가 그런데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뭔가를 만들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뭐든 본인이 가치가 있고, 남들도 그 가치를 잘 인정해주는 것을 하나쯤 찾아서, 꼭 행복하지만은 않더라도 하세요. 가능하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을 하시고요. 그것이 인영씨가 불행해지는 것을 막아줄 것이에요.

 

상담자 : , .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했어요.

 

글쓴이 : , 여기까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드렸네요. 앞으로 잘 되실 것이라고 믿고,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상담자 : , 말씀 감사해요. 오늘 이 상담이 저에게 큰 변화가 일어날 그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 당연하죠. 그럼 안녕히 가세요.

 

상담자 : , , 또 찾아와도 되나요?

 

글쓴이 : 언제든지요. 여기는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상담자 : 감사합니다. 그럼 또 다음에 봬요.

 

글쓴이 : , 조심해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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