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넘어, 나를 찾다

22. 유인영씨와의 상담 #1

아이루다 2017. 6. 22. 09:10

 

상담자 : .. 심리 상담 좀 받으러 왔는데요.

 

글쓴이 : , . 어서 들어오세요.

 

상담자 : . 안녕하세요.

 

글쓴이 : ,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편하게 앉으세요. 혹시 성함이..

 

상담자 : 저는 유인영이라고 해요.

 

글쓴이 : , 지난번에 연락 주신 분이군요어서 오세요, 인영씨. 혹시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상담자.. 감사합니다.

 

글쓴이 : 여기, 약간 식긴 했는데, 조금 전 내린 커피라서 아직 먹을만 할 것 같네요. , 원두커피인데 괜찮으세요?

 

상담자 : , 원두커피 좋아해요.

 

글쓴이힘든 걸음을 하셨네요.

 

상담자 : ..

 

글쓴이 : 어떻게 찾아올 결심을 하셨어요?

 

상담자 : 좀 절박해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처럼 살면 안될 것 같아서 왔어요.

 

글쓴이 : , 그 마음 이해해요. 그럼 천천히 커피 마시면서 편하게 하고 싶은 말 하세요.

 

상담자: ..

 

글쓴이 : 커피 향 좋죠?

 

상담자, 맛있어요근데 그냥 얘기할게요. 정리해서 말을 하려니 머리 속만 복잡해지네요.

 

글쓴이 : , 그러세요. 아까도 말했듯이 편하게, 최대한 편하게 말씀하시면 돼요.

 

상담자 : 제가 미리 보내드린 메일 내용처럼,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아니, 사실 그것보다 더 안 좋은데, 좀 더 냉정하게 표현하면, 저는 요즘 별로 살고 싶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살고 싶은 의욕이 거의 없다고 해야 맞겠네요.

 

글쓴이그러시군요. 조금 뜬금없지만혹시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시는데요?

 

상담자 : 결혼은 했어요, 아이는 두 명 있어요. 하나는 중학생, 다른 하나는 초등학생이에요.

 

글쓴이 : 결혼은 하셨고, 그럼 올해 나이랑 현재 하고 계신 일이 있나요?

 

상담자나이는 올해 43살이고, 결혼 전엔 한 10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 아이를 낳은 후로부터 지금은 그냥 계속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어요.

 

글쓴이그렇군요. 그런데 뻔한 질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할게요. 지금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있는데 왜 삶의 의욕이 없으세요? 혹시 남편 분이 속을 많이 썩히시나요?

 

상담자 : 아니에요. 남편도 좋은 사람이에요. 책임감도 있고, 저한데도 잘해요. 아이들도 딱히 속 썩이는 것 없이 잘 크고 있는데, 이상하게 저만 이래요. 그래서 제가 이런 고민을 털어 놓으면, 친구들은 저한테 속 편한 소리 한다고들 해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제 처지가 그리 나쁜 것이 아닌데, 그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네요. 생각과 감정이 따로 놀아요.

 

글쓴이 : 혹시 딱히 행복하신 일이 없으신가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어때요?

 

상담자 :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 생각에 저는 아이들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는 의무감으로 키우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것도 저를 슬프게 해요.

 

글쓴이.. 전업주부로 살아가는데, 아이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신다니행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하네요. 사람이 원래 뭐든 마음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면 남편 분과의 관계는 어때요?

 

상담자 : 좋아요. 남편이 잘해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늘 같은 것 같아요. 어떤 상태에서 갇힌 채그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아까도 말했듯이객관적으로 따지면 제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정작 저는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는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겠어요. 행복 같은 것은 그냥 남들 이야기 같아요.

 

글쓴이 : 행복이 뭔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살아오면서 행복하다고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으신가요?

 

상담자 :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글쓴이 : 사실 행복이란 단어가 추상적 개념이긴 하죠. 하지만 감정으로는 얼마든지 표현 가능해요. 즐겁다. 기분 좋다. 재미있다. 신난다. 기쁘다. 편안하다. 상쾌하다. 흥분된다. 기대된다등등 많은 좋은 감정들을 모은 것이 바로 행복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으시다고요?

 

상담자 : 물론 아예 없지는 않죠. 하지만 자주 있지도 않고, 혹시나 그런 감정이 들어도 오래 지속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떨 때는 오히려 그런 감정이 낯설고 어색하기까지 하죠.

 

글쓴이 : .. 그렇군요. 힘들게 상담을 받으려고 마음 먹으실 만 하네요. 정말로 잘 오셨어요.

 

상담자 : 그런가요? 사실 제가 처음 메일을 보낼 때도 오늘 여기 오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왔어요.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오긴 했는데, 도대체 이런 상담을 받아서 어떤 도움이 될지 별다른 기대가 없었거든요.

 

글쓴이 : 아니에요. 잘 오셨어요. 그리고 인영씨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왜 별로 살고 싶지 않은지 천천히 살펴보도록 해요. 사실 기왕 살아야 한다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잖아요?

 

상담자 : 그렇긴 하죠. 저도 행복하고 싶긴 해요. 단지 그것이 잘 안되어서 문제죠.

 

글쓴이 : 당연히 그럴 수 있어요. 대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인영씨 안에 숨겨진 좀 더 깊은 내면을 살펴봐야 해요. 지금은 혼자서는 그것이 힘들 테니 상담을 하는 동안 제가 도움을 드릴게요. 그리고 나면 인영씨가 왜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지 이유가 나타날 것이에요.

 

상담자 : 정말로 그럴까요? 저도 제발 그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 그럼 일단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인영씨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말고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어요?

 

상담자 : 아빠는 음.. 공무원이셨고 좀 엄격하신 분이셨어요. 제가 삼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막내이고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꽤나 엄하게 대하시는 편이었죠. 사실 어릴 때는 그것을 잘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나서 다른 사람들 살았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는 원래 아빠한테 귀여움을 받고 자랐어야 했더라고요. 막내 딸이 그렇게 예쁜 거라고 하던데.. 아무튼 아빠는 그런 분이셨고, 엄마는 엄격한 것은 아닌데, 좀 냉담한 부분이 있는 분이셨어요. 사실 엄마는 저하고 좀 비슷한 면이 있으신 분이세요.

 

글쓴이 : 정리하면아버지는 엄격하시고 어머니는 별로 행복하지 않은 분이셨다는 말인가요?

 

상담자 : , 대략 그렇죠.

 

글쓴이 : 어머니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실래요?

 

상담자 : 엄마는.. 좋은 분이시긴 했어요. 하지만 뭔가가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를 약간 남 대하듯 대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다른 엄마랑 딸처럼 그런 친밀함이 없어요. 어릴 때는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친구들이 말하는 친정엄마의 모습과는 제 엄마는 뭔가 좀 다르더라고요손주인 제 아이들을 그리 좋아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요.

 

글쓴이 : , 그럼 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분이셨나요?

 

상담자 : ,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그런 부분이 있긴 했어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저에게 주로 해야 한다고 지시를 했고, 저는 그것을 따르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지금 시점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가 저에게 지시했던 대부분의 것들은 해야 할 것들이 맞긴 했어요. , 20대 초반엔 운전 면허를 따야 한다든가, 때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한다든가, 남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한다든가, 대학교를 들어갈 때 어느 과를 가야 할지 등과 같은 것들이요. 인생의 중요한 결정 때마다 엄마의 의견이 제일 크게 작용했죠.

 


글쓴이 : 그렇군요. 합리적이긴 하나, 좀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분이라고 하면 맞을까요?

 

상담자 : 잘 모르겠어요. 사실 별로 더 알고 싶지도 않은데지금은 제가 그렇게 될까 봐 신경이 쓰여요. 그래서 제가 제 아이들에게 혹시 그렇게 대할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죠.

 

글쓴이 : 인영씨는 엄마의 모습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군요.

 

상담자 : , 그런 셈이죠.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좀 달랐어요. 제가 어릴 때 밖에서 다쳐서 울면서 집에 오면, '' 불어주고 안아주기 보다는 그냥 담담한 얼굴로 상처를 깨끗이 닦고 치료를 해주시는 분이었어요. 그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놀 때 조심하라는 한 마디 정도 하셨죠. 그런데 저는 차라리 야단을 치고, 속상해하는 엄마이기를 바랬던 것 같아요.

 

글쓴이 : , 이해해요. 사실 엄마는 그런 존재여야 하긴 하죠. 인영씨 어머니의 반응은 사실 좀 남자 같은 부분이 있네요.

 

상담자 : 그런 것 같아요.

 

글쓴이 : 대략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현재의 인영씨가 느끼는 문제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그럼 다음으로 인영씨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공부는 잘하셨어요?

 

상담자그리 잘한 것은 아니에요. 어느 정도 잘했긴 했는데, 완전 상위권은 아니었죠.

 

글쓴이 : 그럼 인영씨는 어린 시절에 그다지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겠네요. 성격도 조용한 편이고, 공부도 특별히 잘한 편이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외모도 충분히 예쁘시긴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끌만한 화려한 외모는 아니시니까요.

 

상담자 : 뭐가 예뻐요 ㅎㅎ맞아요. 저는 학창시절에 정말로 존재감이 없이 조용히 지냈어요. 아마도 그때 동창들도 저를 잘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친구도 별로 없었죠. 사실 동창회도 안 나가서 반 친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글쓴이 : , 뭐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별 것도 아니죠. 정말로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영씨죠.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문제에요.

 

상담자 : ..

 

글쓴이 : , 벌써부터 한숨 쉴 필요까지는 없고요. 좋은 점도 있어요.

 

상담자 : 그게 뭔데요?

 

글쓴이 : 인영씨는 삶의 굴곡에서 지금 최저점에 내려와 있는 상태라서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이제 오직 올라갈 일만 남은 것이죠.

 

상담자 : 그런가요? 어이없게도 이런 것이 희망이 될 수도 있군요.

 

글쓴이 : 사실 인영씨는 지금 약한 우울증 수준이에요. 여기에서 조금만 더 진행되면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때는 정말로 죽고 싶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니 지금 저를 찾아 온 것은 정말로 잘한 일이에요.

 

상담자.. 사실 전 잘 모르겠어요잘 찾아왔다고 하시는데, 정말로 그런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답답하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해요.

 

글쓴이 : 괜찮아요. 그것도 모두 한가지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일 뿐이니까요. 그 한가지 원인만 해결하면, 다 해결되게 되어 있어요.

 

상담자 : 한가지 원인이요?

 

글쓴이 : . 한가지 원인이죠.

 

상담자 : 그것이 뭔데요?

 

글쓴이 : 그것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지금 주부로써의 현재의 삶은 어때요? 살림을 하는 것, 육아를 하는 것 등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상담자 : 주부로써의 삶이라고 하시면.. .. 다른 사람들에게는 살림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 편이에요. 제가 워낙 집도 깨끗이 하고, 아이들에게도 좀 엄격하게 대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보기엔 좋아 보여요.

 

글쓴이 : 그런데 왜 그런 식으로 표현하세요? 그냥 살림을 잘한다고 하시면 되는데.

 

상담자 : 정작 저는 그것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집이 좀 더럽거나, 아이들이 제가 지시한 것을 넘어갈 때마다 저도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요. 사실 이 문제도 좀 커요. 제가 아이들에게 가끔 좀 심하게 화를 내기도 해요.

 

글쓴이 : 저런, 좀 심각한 부분이네요. 그래서라도 이 문제를 꼭 제대로 해결해야겠네요.

 

상담자 : 저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 일단 가장 먼저 인영씨가 가진 문제가 뭔지 알아야 해요.

 

상담자 : 그것이 뭔데요?

 

글쓴이 : 그것을 알려면, 행복이란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하셔야 하는데, 아마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은 기본적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는 욕구 생성을 통해 시작되게 돼요.

 

상담자 : ..

 

글쓴이 : 배가 고프다는 부족함이 밥을 먹고 싶다는 욕구를 생성시키고, 그래서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행복의 가장 기본적 생성 원리에요.

 

상담자 : , 그렇네요.

 

글쓴이 : 그런데 인영씨는 최초의 욕구 생성이 안되고 있어요. 그러니 그 후로는 아무 것도 안되죠. 그나마 본능적인 욕구들 식욕, 수면욕, 성욕 등으로 버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사람은 이런 본능적 욕구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특히나 인영씨처럼 가장 주부들의 경우엔 자아 실현의 기회가 너무 없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생겨나는 자기 존재감 하락은 사실 좀 치명적이죠. 이것은 많은 전업 주부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해요.

 

상담자 : 그런가요?

 

글쓴이 : 그런데 인영씨는 더해서 욕구 생성도 안되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한 상태에요. 일단 뭐라도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의지도 생기고 기대도 생기는데, 처음부터 전혀 그것들이 생기지 않으니 문제인 것이죠.

 

상담자 : 그럼 전 왜 그러는 거죠?

 

글쓴이 : 그것은 바로 인영씨 부모님의 잘못이죠. 인영씨는 엄격하고 합리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탓에,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보다는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살아왔어요그로 인해서 감정은 억제되고, 이성만 발달했죠. 원래 하고 싶은 일은 감정이고, 해야 할 일은 이성이에요. 그러니 해야 할 일만 하고 살아 온 인영씨가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서 행복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적었던 것이죠. 행복은 온전히 감정의 영역이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충만할수록 행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인영씨는 그 반대로 살아온 것이죠.

 


상담자그런가요?

 

글쓴이 : , 원래 사람이 그래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욕구이고, 해야 할 일은 의무죠그런데 사람이 의무만을 다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죠. 의무인 회사 생활이 행복할 수 없고, 의무인 집안 일이 행복할 수 없죠. 물론 소수의 하고 싶은 사람들은 존재하긴 하지만,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들이요대다수는 그런 운이 없어요.

 

상담자 : 그럼 저는 지금까지 해야 할 일만 하고 살았고, 그것은 모두 의무였고,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행복하기가 힘들었다는 뜻인가요?

 

글쓴이 : 그런 셈이죠. 인영씨는 어려서부터 너무 욕망을 절제하면서 사는 것을 강요 받았어요. 물론 또 타고난 성격이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반발을 했겠지만, 인영씨의 타고난 성격엔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격이 섞여 있었던 탓에, 지금처럼 되어 버린 것이죠.

 

상담자 : 그 말씀을 들으니 좀 슬프네요.

 

글쓴이 : , 그래도 해야 할 일은 다 미뤄두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보다는 낫죠.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본인은 행복한데 주변이 힘들어요. 그나마 인영씨는 본인은 힘들어도 주변 사람들은 괜찮죠. 대신 인영씨는 지금부터 본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해요.

 

상담자 : 도대체 어떻게요?

 

글쓴이 : 아까도 말했듯이, 욕구를 생성시키는 훈련을 해야 해요. 이것을 훈련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현재 인영씨는 행복이 발생하는 흐름 자체가 이미 망가져 버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차를 굴리는 것과 같아요그래서 처음엔 뒤에서 강하게 밀어야 하죠. 이것은 매우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훈련인 것이죠. ,일단 한번이라도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편해져요. 그리고 그 후로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굴러갈 수도 있어요.

 

상담자 : 그것이 가능할까요?

 

글쓴이 : 가능해요. 왜냐하면 인영씨도 결국 사람이니까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 부분에 관해서는 완전히 동일해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인영씨도 여기까지 온 것이죠. 행복하고 싶으니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있는 것이에요. 안 그래요?

 

상담자 : 맞네요. 저도 무의식적으로 그러고 있네요.

 

글쓴이 : 그럼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앞으로 어떻게 인영씨의 내면에 숨겨진 욕구를 끄집어 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에요. 그리고 아마도 이 문제가 해결되어서 인영씨가 행복해지면 행복해질 수록, 인영씨가 느끼는 문제들, 즉 아이들에게 불필요하게 화를 낸다든가, 집안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든가 하는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에요. 그런 문제들도 모두 행복하지 않기에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상담자 : 그럴까요?

 

글쓴이 : , 그래요. 사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가진 대부분의 문제는 행복하면 다 해결이 돼요. 정말로 두려운 죽음조차도 너무도 행복하면 지금 죽어도 좋아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이해하시겠어요?

 

상담자 : .. 어느 정도는.

 

글쓴이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도록 해요. 그리고 내일 올 때는 본인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하고 오세요. 예쁜 옷을 입어도 되고, 평소보다 화장을 좀 더 하셔도 돼요. 안 신던 힐을 신으시거나, 미장원 가서 머리를 하시고 오셔도 됩니다. 무엇이든 하세요. 그리고 내일까지 시간 동안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하고 오세요. 아셨죠?

 

상담자 : ..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글쓴이 : , 내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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