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9월 7일 촬영

아이루다 2013. 9. 8. 13:31

 

주중에 그믐이 있어서 별 사진 찍기엔 최고인 한 주가 지났다.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모르겠지만 날씨는 그리 많이 좋지도, 또한 그리 많지 좋지 않지도 않았다. 단지 지난 수요일 밤이 꽤나 맑아서 좋았고 어제인 토요일 밤도 초저녁엔 날씨가 매우 좋았다. 그렇지만 10쯤 되자 구름이 사정없이 몰려와 그 많던 별을 다 가리고 암흑천지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 밤인 9월 7일은 나의 이번 일주일간의 영월 방문 중 마지막 날이고 금요일날 온 유진이도 함께 했던 밤이었다. 낮에는 구름이 한참 몰려와 있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8시쯤 되자 날씨가 갑자기 맑아졌다. 보통 그런 상태가 되때면 나는 바로 촬영을 시작 하는데 어젠 그냥 홀가분하게 돗자리를 펴고 누워서 하늘을 봤다.

 

눈이 조금씩 암적응을 해 가면서 처음엔 거의 보이지 않던 은하수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나는 여름철에 가장 밝은 별인 견우와 직녀성을 유진이에게 설명해주면서 데네브까지 여름철 삼각형을 그려 주었다. 그리고 카시오페이아에서 시작되어 백조자리를 거쳐 거대하게 뻗은 은하수의 흔적을 살폈다. 희미하지만 뿌연 은하수는 그곳에 있었다.

 

아주 가끔 별똥별이 하나씩 둘씩 떨어지고 주변엔 한 두마리씩 반딧불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면서 몽환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걔중 하나는 거의 손에 다을듯 가까워졌다고 곧 멀어지고 어두어진다.

 

가을이 오고 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땅에는 반딧불이 흐른다. 어제는 그렇게 오랜만에 한동안 별빛에 빠져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이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름이 몰려오고 금새 하늘을 어두어졌다. 그래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촬영을 했는데 그냥 테스트 삼아사 찍은 대상들이다.

 

1. NGC 457

 

이 대상은 카시오페이아 자리 근처에 있는 산개 성단이다. 솔직히 말해서 산개 성단은 플레이야데스와 같이 정말 크고 밝은 별무리가 아니면 촬영 대상으로 그리 좋지 못하다. 밤하늘에 별이 그리 많은데 별이 조금 더 모여 있다고 해서 뭐가 더 아름답겠는가? 그래도 이름이 특이해서 찍었다. 이 대상의 별명은 바로 잠자리이다. 영어로 Dragonfly Cluster 라고 불린다.

 

촬영 : 2013년 9월 7일

대상 :  잠자리 산개성단

L : 120초 10장 1x1 binning

RGB : 60초 각각 4장씩 2x2 binning

 

 

2. NGC 281

 

촬영 : 2013년 9월 7일

대상 :  펙맨 성운

H : 600초 5장 1x1 binning

 

이 대상은 팩맨 성운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촬영 도중에 급격히 날씨가 흐려져서 결국 H 이미지 다섯장을 찍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 처리만 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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