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앞으로 살게 될 영월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아이루다 2012. 3. 19. 16:58

 

오늘은 그동안 궁금하던 영월을 관통하고 흐르는 동강의 정체에 대해 알아 보았다. 어찌나 강 이름이 많은지 헷갈리지만 지도를 보면서 대략 이해한 정도로 정리 해야겠다.

 

영월은 크게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곳이다. 보통 영월 하면 동강이 유명하지만 실제로 서강 역시 커다란 물줄기이다. 일단 서강부터 소개해본다.

 

횡성군에 있는 태기산에서 발원한 평창강은 역시 동일하게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흐른 주천강과 합수머리에서 만난다. 실제 만난 후에도 다음 지도 같은 경우는 계속 평창강이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내가 본 강이름 붙이기 규칙에 의하면 비슷한 규모의 강이 합쳐지면 새로운 강이름을 만드는 것이 맞는는 것 같으니 서강으로 이름 붙이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서강은 합수머리 에서 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를 칭하는 것이 옳겠다. (동강만 아는 이들은 서강을 말하면 뻥으로 안다!)

 

동강은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의 아오라지를 거쳐 영월에서 서강과 만난다. 실제 한강의 지류인 이 강은 한강의 발원지로도 여겨진다. 즉 한강의 발원지가 바로 검룡소이고 이 검룡소는 한강 상류인 동강의 발원지도 되는 것이다.

 

일단 서강과 동강이 합류되면 강의 이름은 남한강으로 바뀐다. 이 이유는 나중에 소양강에서 내려오는 북한강과 두물머리에서 합쳐지기 때문인데 편한게 이름 지은것 같다. 남한강, 북한강, 동강, 서강 ㅎㅎ

 

합류된 남한강은 남서쪽으로 흘러 단양을 거쳐 충주로 향하고 충주에서 충주댐을 만나 커다란 호수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충주호이다. 충주호를 거친 남한강은 다시 좁아져 여주, 양평을 거쳐 비로소 북한강과 두물머리에서 합류되어 한강이 된다. 한강은 서울을 관통한 후 일산에서 임진강과 합류되고 결국 서해로 나간다.

 

남한강따라 유명한 곳을 좀 정리해 놓는다.

 

1. 한반도 지형 : 주천강과 평창강이 합류되는 부근에 있으며 소재지 면 이름도 한반도면이다;; 거의 U자 형으로 꺽인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합수머리와 가깝다.

2. 청령포 : 단종이 유배되어 죽음을 맞이한 곳이다. 실제로 배를 타고서만 들어갈 수 있으며 집 뒤쪽으로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지형으로 되어 있어 어디 도망가지도 못할 지형이다. 영월군에 가면 장릉이 있는데 이곳에 단종의 무덤이 있다. 세종대황의 손자로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한명회를 앞세운 삼촌인 수양대군에 의해 강제로 왕권을 뺏긴 비운의 왕이다. 가보면 좀 짠하다.

3. 아우라지 : 정선에 있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그냥 정선 아오라지 하면 다들 안다.

4. 도담삼봉 : 남한강이 단양에서 머물며 큰 호수를 이루고 중앙에 세개의 봉이 있는데 단양 8경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보면 별로 볼 건 없다.

5. 두물머리 : 서울에게 가깝고 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 꽤 많은 인파가 분비는 곳이다. 두번 가봤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리 좋지만은 않다. 작년에 비 많이 왔을때 갔었는데 북한강쪽은 깨끗하고 남한강에 수 많은 부유물 쓰레기가 밀려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실제로 두 강이 합쳐지는 모습을 보려면 사람들 많은데 말고 안쪽으로 한참 걸어들어가야 한다. 길이 안좋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니 가본 김에 쭉 들어가 두 강의 합류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 참고로 북한강도 정리해 놓는다.

 

북한강은 정말 북한에서 발원된다;; 물론 여기에서 북한강은 북한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묘한 느낌이다. 아무튼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되어 화천을 거쳐 춘천에 오면 소양강댐에 의한 거대한 소양호를 형성하고 계속 밑으로 흘러 강촌, 대성리, 가평등을 거치면서 결국 양평에 와서 남한강과 합류된다. 우리는 직접 금강산은 못가지만 금강산으로 부터 온 물을 매일 서울에서 만나고 있다. 자연은 이렇게 무심하게 흐르는데 인간은 땅을 가르고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이땅을 이렇게 만든 우리의 조상들과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죄는 정말 어떻게 물을 수 있을까?

 

북한강은 예전부터 서울/경기권 대학생들의 낭만이 서린 강이다. 안개와 호수가 많은 호반의도시 춘천을 비롯해 MT하면 단골 명소였던 강촌,대성리,가평 그리고 남이섬이 북한강에 있다. 그런데 그것도 아마 옛날 이야기인 듯 하고 요즘은 교통도 발달하고 해서 서울/경기권 시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가 되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군생활도 화천에서 했고 대학교 때 남이섬, 대성리 등지로 MT를 다녔던 기억이 나 북한강을 따라 추억이 같이 흐른다. 화천에는 이외수님도 산다 ㅎㅎ

 

사족

 

- 예전에 평화의 댐이라고 생쑈를 해서 만든 댐이 바로 화천에 있다. 그 댐이 바로 북한 금강산으로 부터 내려오는 물을 막기 위해 코흘리개 돈을 뜯어내어 만든 댐이다. 그 당시 금강산 댐의 저수량과 그 댐을 한번에 터뜨려 남한을 물공격하면 63빌딩이 몇층까지 잠기는지 시뮬레이션 했던 방송이 기억난다. 나도 애국심에 900원을 냈던거 같다. 실제로 몇년 전 별사진 찍는다고 해서 가본적이 있는데 댐 양쪽에 물 한방울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나라 유일의 물 없는 댐이리라.

 

- 한강이 무척 길어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은 바로 낙동강이다! 낙동강 역시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서 남으로 흘러 가는 강이다. 그런데 요즘은 발원지가 관광으로 인기가 많은 듯 해서 발원지에 대한 심심찮은 시비꺼리가 있나 보다. 그게 중요한가? 

 

 이해를 돕기 위해 구린 사진이지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