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7

안전함과 불안함 사이에서

사람들은 매일 움직인다. 집 앞의 가게를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도 있고, 직장에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좀 더 멀리 출장을 가는 사람도 있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민을 가는 사람도 있고, 아예 이 순간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수 많은 떠남이 있지만, 그 떠남마다 동반하는 불안함의 강도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바로 얼마나 쉽게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는가?' 정도로 인해 결정된다. 즉, 쉽게 돌아올 수 있을수록 떠남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함의 강도는 작다. 집 앞의 가게에서는 금세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죽음으로 떠났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앞 집 가게를 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죽음이 가장 불..

나의 이야기 202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