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8

쓸데없는 일

'물수제비' 라고 불리는 놀이가 있다. 돌을 던져서 최대한 많이, 오래 튕기게 하는 놀이인데, 아주 잘하는 사람은 신기할 정도로 잘해서 그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단 한 번조차 튕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보통 어렸을 때 던지기 놀이를 거의 해 보지 못한 여자들이 잘 못하는 편이고, 야구라도 한번 해 본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잘하는 편이다. 호수와 같은 넓고 잔잔한 물이 있는 곳에 가면 꽤나 자주 돌을 던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옆에서 신기해 하며 잘한다고 박수치는 여자들의 모습과 그깟 '돌 던지기'에 목숨을 걸듯 열심히 던지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이다. 사실 여자가 관심이 없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 후에도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열심히 ..

나의 이야기 2021.09.28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 받기

'오직 두려움만이 나를 존중 받게 만든다' 가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매일 당하기만 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주는 날 선 조언이거나, 어떤 경우엔 악당이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 이 표현을 들으면 뭔가 좀 거북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말을 그냥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에 대한 존중이 오직 그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라는 반발감이 들기도 한다. 우리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또 기대하고 있는 '인간'이라면 뭔가 더 나은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타인에 대한 존중이 오직 두려움을 통해서만 나온다면 공존, 배려, 연민, 공감 등과 같은 우리가 믿는 '인간다움'의 가치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

나의 이야기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