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말이 되면 글 한 편 정도는 쓰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뭔가에 정신이 팔린 듯 2021년이 밝고 벌써 열흘이나 흘렀는데 이제야 생각이 났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꼭 써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기분이다. 2020년이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처럼 다사다난했던 한 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일들은 있었다. 제일 큰 일은 영월 집을 마무리 한 후 삼 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한 일이다. 영월 집을 정리하고 한 해는 그냥 쉬고, 그 후 이년 동안 땅과 집을 찾아 댕기다가 작년 3월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집을 구했다. 땅을 찾다 찾다 결국 마음에 드는 땅을 찾지 못해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집을 샀다. 지은 지 15년이나 되어서 낡긴 했지만, 워낙 뼈대를 튼튼하게 잘 지어 놓은 집으로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