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정체성 그는 이름도 없고, 이상하게 혼자 살고 있고, 늘 퉁명스러운 말투를 쓰고, 뭔가 불만도 많아 보이는 개미였지만, 그래도 아픈 플라테네스를 보살피는 일만큼은 열심히 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빼먹지 않고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고, 몸이 잘 회복되고 있는지 자주 살펴봐주었다. 혼자 오래.. 소설, 에세이 2018.11.11
9. Winter is coming "길을 잃은 거니?" 갑자기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린 것은 늙은 병정개미와 헤어지고 난 후 시간이 한참 흘러서 그의 부러진 앞턱이 왼쪽이었는지 아니면 오른쪽이었는지를 기억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던 때였다. 플라테네스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는 주변을 바라봤다. 하지만 어디에서 .. 소설, 에세이 2018.11.08
눈오는 날 대설 주의보가 내린 날.. 안올것 같던 눈이 오후에 푸짐하게 내린다. 알알이 커다란 함박눈은 아니지만 작아도 오밀조밀하게 내려 도시를 제법 하얗게 덮고 있다. 창밖엔 벌써 눈을 치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무실내의 전기 난로는 왠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늘이 화요일이어.. 나의 이야기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