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매년 11월 말쯤이 되면 김장을 담근다. 어머니가 주축이 되고 나는 주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담당하는 형태로 분업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일이 분업화 된 것은 최근 몇 년 전부터이다. 그전에는 어머니 혼자 거의 다 준비를 하셨고 나와 누나들 그리고 매형들과 아내는 김장을 담그는 당일 날만 가서 몇 시간 배추에 양념 바르는 일만 했다. 원래 김장은 겨울 내 김치를 담그지 못해서 겨울이 오기 직전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일이다. 그러니 겨울과 봄까지만 먹으면 된다. 하지만 요즘은 김장김치를 거의 1년 내내 먹는다. 특히 잘 익은 오래된 김치는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등갈비찜, 김치만두, 삼겹살에 같이 구워먹기까지, 참 쓰임새가 많다. 그래서 우리집도 매년 빼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