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4

표현의 착각

누군가 나에게 '너는 나에게 참 이용가치가 높은 사람이야' 라고 한다면, 결코 그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기분이 좋을 수도 있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 들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 내가 호구라는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물건이냐, 이용하게? 그런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표현을 조금 바꿔서 '너는 나에게 참 귀한 사람이야' 라고 하면 어떨까? 이 역시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될까? 아니다. 속이 엄청 꼬여 있는 사람이 아닌 한, 말하는 사람이 이죽거리면서 하는 말이 아닌 한, 그 말은 우리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그 표현만 다를 뿐 내용 자체는 완벽히 동일하다. 그럼에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아 달라 보인다. 같은..

나의 이야기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