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9

묵은 감정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그런 감정들을 보통 ‘묵은 감정’이라고 한다.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기억이 날 때도 있고, 감정은 존재하지만 도대체 왜 이 감정이 생겼는지조차 잘 모를 때도 있다. 우연히 가끔 남의 일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떨 때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강렬하게 다시 체험할 때도 있다. 언뜻 생각하면 꽤나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움은 그저 오래 전에 겪었다는 이유로 그 원인이 전혀 다른 두 가지 형태의 감정을 '묵은 감정'으로 묶었기 때문에 생겨난다. 묵은 감정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고, 전혀 다른 원인으로 생겨난다. 그렇기에 그것이 생겨난 원인부터 해결책까지 전혀 다르다. 기본적으로 묵은 감정은 과거에 어떤 이..

나의 이야기 2021.08.19

나는 정말로 패배했을까?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승자가 되는 일이다. 인간 세상에서 경쟁은 정말로 수 많은 상황에서 수 많은 형태로 일어난다. 아침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점심에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순간, 영화표를 끊는 순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판매자는 판매자들끼리, 소비자는 소비자들끼리 끝없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시험 성적이나 달리기 시합 등을 통해서 일어나고, 비공식적으로는 누가 더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느냐, 누가 더 예쁜가, 누가 더 운동을 잘하는가 등등을 통해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그야말..

나의 이야기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