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 3

둔한 사람 증후군

살다 보면 둔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둔함은 처음부터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서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후에나 상대가 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둔함은 생각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장점으로 인해 둔함이 쉽게 가려지기 때문이다. 뭐든 잘 먹는 사람은 맛에 둔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능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어떤 사람이 자신이 해준 요리를 늘 맛나게 먹으면 그것을 둔한 것이 아닌 자신의 요리가 맛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 착각이 깨지는 순간은 같이 식당에 갔다가 맛이 너무 없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대는 여전히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볼 때이다. 이런 감각기..

심리학 202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