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바네사 쥰 바네사 쥰이 데리고 간 곳은 이제는 플라테네스라고 불리게 된 개미 #3470에게 있어서는 한번도 상상도 못해봤을 만큼 크고 멋지게 지어진 집이었다. 플라테네스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 온, 그리고 삶이 전부였던 개미 굴과는 다르게 지하가 아닌 지상에 지어진 그의 집을 보고는 일종의 .. 소설, 에세이 2018.10.19
3. 세상으로 나가다. 딱히 환송식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미 굴에 있던 다른 개미들은 처음부터 그의 떠남에 대해서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뒷말로 '도대체 쟤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정도의 정서들만이 공유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다. 그것 조차도 조금이라도 관.. 소설, 에세이 2018.10.14
2. 여왕을 만나다 사실 두 번째였다. 일개미 #3470가 여왕님과 만나는 것은 말이다. 하지만 그는 마치 오늘이 마치 처음으로 여왕님을 만나는 날처럼 느껴졌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처음 여왕님을 만난 것은 알에서 깨어난 후 겨우 하루가 지난 후였기에 그랬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개미들은 알에서 깨어.. 소설, 에세이 2018.10.11
1. 일개미 #3470 유난히 뜨겁던 여름이 끝나가던 어느 날, 개미굴 앞에 커다란 매미 한 마리가 떨어졌다. 여름 내내 근처 나무에서 꽤나 시끄럽게 울어대던 수 많은 매미들 중 한 마리가 자신의 삶을 다 하고는 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소가 우연히 개미 굴 앞이었다. 언제나 굴 입구에서 망을 보던 .. 소설, 에세이 2018.10.08
3강, 나는 누구인가를 왜 알아야 하지? 안녕하세요. 다시 또 저 빙고입니다. 벌써 세 번째 강의 시간입니다. 요즘 며칠 사이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데, 다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넘어져서 뼈라도 다치면 고생합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뼈에 좋다는 말은 낭설이니 절대로 믿지 마세요! 그거 개들이 퍼트린 소문입니다. .. 빙고씨의 인문학개론 2017.01.23
2강, 나는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벌써 두 번째 시간입니다. 하루가 지난 셈인데, 100년 가까이 사는 인간에게 하루는 10년 정도 사는 고양이에게는 열흘 분에 해당 되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오랜만입니다. 지난 강의에서 저는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최대한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 빙고씨의 인문학개론 2017.01.21
첫 시간, 강의 시작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빙고씨의 인문학개론" 을 맡아서 강의를 하게 된 빙고라고 합니다. 저는 원래는 고양이였으나,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관계로 이번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간이 아닌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의를 하게 된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 빙고씨의 인문학개론 2017.01.20
두 개의 질문 철학적 입장에서, 인간에 대한 두 개의 본질적 질문이 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아마도 철학이란 학문이 시작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첫째는 '왜 사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둘째는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이다. 이 두 개의 질문은 중요.. 인간과철학 201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