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17

나는 왜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 1

::두 가지 욕구:: 아주 맛나 보이는 음식 앞에 섰을 때, 그리고 그것을 먹을 수 있는 상황과 먹어도 되는 권리가 주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꼭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실제로 숟가락이나 포크를 들고 그것을 먹고 나서 주로 후각과 미각을 통해 '맛남' 이라는 감각을 얻는다. 물론 이때 맛깔스러운 모습을 통한 시각과 씹는 소리를 통한 청각 그리고 식감이라고 불리는 촉감 역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오감을 통해서 맛있는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누구인들 참을 수 있으랴.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다. 아니, 처음엔 사소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문제이다. 그것은 바로 살이 찌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는 또 하나의 목소리이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 2021.06.08

사람을 바꾸는 힘

당신에게 지금 현금 백만 원이 있다. 이 돈을 당신에게서 확실하게 내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방법을 써야 당신은 그 돈을 나에게 넘겨줄까? 여러 가지 방법들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지만, 가장 먼저 시도해 볼만한 것은 바로 설득이다. 그 돈을 내놓을만한 그럴듯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당신이 그것에 동의를 한다면 그 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제대로 납득시키는 것, 그것도 꽤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돈을 내놓을 만큼 납득시키는 것은 몹시 힘든 일이다. 사람은 원래 제대로 납득되지 않으면 단돈 10원도 남에게 주기 힘들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 아마도 그것은 그에 합당한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다. 백만 원짜리 가치를 가진 전자제품일 수도 있고,..

인간·사회 2020.06.19

인간이란 생명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동물로 정의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매우 심각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부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평소 가끔 어떤 상황에서 '인간도 결국 동물이잖아?' 라는 말을 하긴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남'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정작 자신이 동물처럼 대접을 받게 되면 그것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사람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이란 뜻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권리를 더 이상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본질적으로는 동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막상 자신이 동물처럼 취급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온전히 과학적인 입장에서만 보면 인간은 결국 고도로 진..

나의 이야기 2020.06.09

불륜 그리고 관계

아마도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배우자의 불륜일 것이다. 불륜은 부부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져버린 행위이며, 모든 관계 중에서도 가장 신뢰를 필요로 하는 부부 사이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부부 어느 한쪽의 불륜이 몰아친 가정은 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겨우 유지가 되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는 결코 그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말 그대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는 것이다. 원래 신뢰가 그렇다. 신뢰를 쌓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파괴는 순식간에 이뤄지며, 한번 파괴된 신뢰를 다시 복구 시키는 것은 처음 신뢰를 쌓는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

심리학 201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