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배신
책이 나왔다.
10년 전 처음으로 낸 책, 내가 모르는 나 이후 써 놓은 글들을 묶어서 올 해 새롭게 내게 되었다.
이번엔 책 제작에 나름 많은 영역에서 참여가 가능했다. 표지 디자인도 아는 지인을 통해서 했다. 단지 실제로 나온 결과물 색이 좀 달라서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예전에 나온 책은 이 블로그의 글들을 묶어서 내놓은 탓에 글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구성이나 흐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와는 달리 이번에 나온 책은 나름대로 주제와 흐름이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의 다양한 관점 중에서 관계 쪽으로 집중해서 쓴 글들이다. 사실 너무 많은 관점이 있다는 점이 책을 쓰는데 꽤나 문제를 일으킨다. 글을 쓰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그럴 경우 쓰는 나야 쓰고픈 것을 다 써서 좋지만 읽는 분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게 된다.
다행이 이번 책은 아는 분이 한번 잡아 줘서 쳐낼 것을 쳐내고 순서도 조정하고 해서 나름대로 구성을 좀 했다. 그래서 아주 좋지는 않아도 나름대로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책에 대한 내용은 출판사 소개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실망과 배신감은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때때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두려움을 심어 준다. 전찬우 저자의 신간 ‘관계의 배신’은 이처럼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실망과 배신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색한 책이다.
책은 ‘내 안의 너’, ‘내 안의 나’, ‘우리 안의 너와 나’라는 세 개의 장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처의 근본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어떻게 관계를 왜곡하고 오해로 이어지는지를 짚으며,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통찰을 제시한다. 관계 속 갈등은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가 품었던 기대와 욕망이 만들어낸 상(像)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관계의 배신’은 단순한 심리서가 아니다. 이 책은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상처의 패턴을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고, 타인과의 갈등 너머에 숨겨진 내면의 문제를 직시하게 만든다. 타인이 나를 실망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품은 기대가 실망의 실체는 아니었는지를 되묻는 이 책의 질문은 독자 스스로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관계를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담담한 문체로 누구나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강점이다.
이는 관계에 지치고 실망한 이들에게 다시 사람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방향을 제시하는 한 권이 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자신과의 관계를 먼저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관계 회복을 넘어 삶의 균형을 되찾는 길을 안내한다."
나름대로 잘 써준 서평이다.
이 책은 관계를 중심으로 말하지만 사실 더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은 바로 "인간" 그 자체이다. 관계를 수행하는 주체, 그러니까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그 모든 것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바라볼 수 있다.
나 자신도 그 진실의 길에 이제 막 발을 딛었을 뿐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한참이지만,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움을 겪는 나와 같은 분들이 당장 쉽게 찾지는 못해도 최소한 길을 잃지는 않도록 작은 손전등이라도 뒤를 향해 비춰주고 싶다. 나 역시도 누군가가 비춘 빛을 따라 온 길이니까.
이 책이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꼭 닿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비록 내 개인 블로그이긴 해도 홍보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