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보를 이해하는 방법론

아이루다 2013. 10. 21. 10:57

 

보통 성인이 된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다시 밤이 되어 눈을 감는 순간까지 매일 매일 새롭거나 반복되거나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기반으로 생각해,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정보를 접하고 이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며 또한 어떤 식으로 이용하느냐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해도 그리 무리한 것이 아닐 정도로 우린 늘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흔히 정보라고 말하면 뭔가 그럴 듯 해보이는 돈이나 이득이 되는 투자에 관련된 것을 상상할지도 모르지만 버스 도착시간, 아침에 우연히 읽은 연예인 결혼소식, 가을에 먹으면 좋다는 과일에 대한 기사, 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 이유를 모르지만 몸이 뻐근한 느낌에 대한 설명, 시리아에서 발견될지 모른다는 무기,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 등등 처럼 정보란 딱히 정해진 범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이 많은 정보들 중에서 우리에게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급 정보라고 칭하고 그냥 흘려들어도 될 정보들은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 인류의 발달 과정 자체가 바로 이 정보의 공유, 이동, 기록 등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정보는 중요하고 또 매우 효과적인 삶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원시 시대 자녀들에게 코끼리를 사냥하는 법을 가르친 그 시절의 부모들은 말로서 행동으로서 그것을 알려주었고 좀 더 인류 문명이 발달한 후 문자를 만들어서 전달하고, 이 후 인간은 활자술의 발달을 통해 지식을 책으로 담아 동 시대에 퍼트리고 미래의 후손에게 남겨주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정보통신, 즉 인터넷의 시대이다.

 

정보의 속성상 그 종류와 얼마나 양질의 것이냐에 따라 잘 이용되고 적용되면 그것의 당사자에게 큰 이득이 되는 가능성이 늘어나 좋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부와 명예를 누릴 가능성도 높았고 그 정보 자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역시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간의 반열에 올라 오래동안 우리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 우리는 책, 신문, 잡지, 인터넷 등과 주변사람, 옆집 아줌마, 직장 동료, 오랫만에 만난 친구 등등 쉴 틈 없이 끝없이 생산되고 전달되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스스로 이런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정보 속에서 이것을 잘 이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유용하고 거짓이 아닌 것을 구별할지에 대한 능력을 갖는 것조차 꽤나 힘든 상황이 되었다.

 

자녀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은 자신이 키우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이나 증상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보게 되는데 사람들 마다 각자 다른 삶의 궤적속에서 얻어진 정보들을 그 나름대로의 판단력에 기대어 그 스스로에게는 정제된 정보들을 알려주긴 하지만 이 역시 어디에서 시작 되었을지도 모를 정보를 자신만의 판단기준에 따라 정보를 편집하고 재단한 결과라서 도대체 최초 그 정보의 토대가 된 정보가 어떤 목적이었고 또 그 자신에게 도착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경로를 통한 것인지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

 

간단한 예로 해조류가 몸에 매우 좋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 그 시작이 원래는 임산부의 몸에 좋다는 것인데 이것이 일반화 되어 모든 사람에게 해조류가 좋다는 식으로 정보의 변형이 일어났다면, 실제로 해조류 자체가 나쁠것도 없지만 그 정보가 오용되어 사람들이 모두 미역과 김만 먹어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원리로 어떤 정보들은 그 교묘한 목표를 감추고 목적으로 하는 어떤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거대한 마케팅 전략의 일부로서 사람들에게 거의 신앙처럼 뿌리내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왜곡된 정보나 혹은 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어떤 범용화 된 정보를 신뢰하면 안된다는 거대한 음모론 등을 주장하면서 그 자신이 믿는 또 다른 진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애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또한 어디에서 온지 모를 정보들을 취합한 또 다른 경로의 정보라는 점에서는 그 스스로 부정하는 정보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발전시키고 있는 문명은 점점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요즘은 막말로 인터넷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의 양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거대한 크기로 매일 매일 커지고 있고 수천, 수만대의 서버를 운영하는 구글과 같은 거대 검색 서비스 업체가 매일 매일 24시간 자동화 된 분류 시스템을 통해 이것들을 정리하여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것에 해당되는 정보들을 아주 보기 편하게 표시해주고 있다.

 

또한 여기에 개인들 역시도 정보를 검색하는 역할에서 정보를 생산하는 생산자 역할로 진출하게 되면서 기존의 우리들은 누군가 써 놓은 책, 누군가 작성한 기사, 어떤 전문가가 인터뷰한 방송 등을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던 정보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보를 실제로 생산하는 정보 생산자 입장으로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노동에 대한 투자 시간이 줄어들고 삶의 잉여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 개인이 생산하는 정보의 질이 딱히 전문화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해 그리 손색이 없을만큼 꽤나 괜찮고 신뢰할만한, 어쩌면 그 순수성으로 인해 경제적 목적을 가진 전문가들이 생산하는 정보들 보다 나을 경우도 있다. 이들 중에는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무리가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이들은 이 소비자 신뢰를 이용해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기기도 한다.

 

반면 기존의 정보 생산자였던 기자들에겐 그 기사가 인터넷을 통해 노출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이 정보의 정당성, 문제점, 공감, 반론, 비판 등을 통해 원래 예전의 절대적 주입식 관계에서 이제 상호 교환의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 즉 이제는 그 어떤 정보도 단순히 생산하는 측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만 않는 것이 현대 인터넷 사회의 주요한 변화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인 부분 말고 실제로 문제는 앞에서 지적한 너무도 많은 정보에 대한 변별력이다. 우린 어떤 주제에 대한 너무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같은 주제에 대해 양립하기 힘든 정보를 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정보들로부터 정확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맞거나 혹은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정보를 선별해내어 이해하고 활용할지에 대해 쉽지 않은 의사 결정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 중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이것을 너무 심하게 오래동안 고민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결정력이 없다고 비난받기도 하고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들어오는 순서대로 정보에 반응을 하다보니 일관성이 부족하고 또한 너무 넓은 범위의 정보를 수용함으로서 널뛰기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소위 '팔랑귀' 라고 놀림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현실에서 보면 우린 전자의 모습보다는 대부분 그 정도에 따라 팔랑귀의 모습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가 팔랑귀가 되는 원리는 참 단순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얻으려는 정보에 대한 우리들의 기본 정보 저장 내용이 너무 부실하여서 도대체 아주 기본적인 영역부터 판단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어 차를 산다고 했을 때 도대체 보통 사람들은 차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물론 일반인들 중에서도 차에 대해 꽤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수준이라고 해서 정비공으로 수십년 일한 사람들의 정보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수많은 자동차 메이커와 모델명을 줄줄 꿰고 있을지 모르지만 차의 심장인 엔진이나 기타 다양한 전자장치등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겠는가?

 

또한 수십년간 정비공으로 일한 사람이라고 해도 차에 대해서만 전문가이지 그 사람이 아들에게 컴퓨터를 하나 사주려는 순간이 되면 그 역시 수십년간 컴퓨터를 조립하고 팔고 있는 사람이 설명해주는 이야기의 1%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정말로 많은 분야에 거쳐 아주 깊고 어려운 기술을 개발해 놓았기 때문에 도대체 자신의 영역이 아니면 천재형 머리가 아니고는 쉽게 이해조차도 힘든 것이다.

 

거기다가 이런 분야의 총량은 너무도 많아서 거의 수억개가 넘을 지경인 것이다. 이러다보니 우린 어떤 정보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기본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린 보통 나름 전문가들이 판단해 놓은 정보를 참고해서 그것을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전문들 역시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으로만 해결되지 못한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깊고 어렵운 정보가 넘쳐나고 그것들을 모르면 정보를 판단하기조차 힘들어서 전문가나 나름 그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다고 믿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리지만 그 조차도 다 다른 이야기를 해서 결론을 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사람들 처럼 생각만 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하거나 아니면 전달된 정보가 도착하는 순서대로 맞춰 판단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여기에 답이 있을 순 없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서 정보의 본질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일단 우리가 듣고 보고 맛보고 하는 그 모든 것이 정보란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얻어들은 혹은 책이나 신문을 통해 읽은 그 모든 것 역시 정보란 점도 인식해야 한다. 즉 그 정보란 것은 모두 완벽하게 자신이 이해하거나 그 목적을 명확하게 파악한 지식이나 진리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보는 정보일 뿐 정보 자체가 지식이나 사실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정보가 우리 뇌의 판단력을 통해 정제되고 선별되었을 때 가치가 있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접한 정보를 생각이라는 필터를 통해 거르지 않고 빛의 속도로 받아들이는 것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린 결국 정보가 바로 사실로 전환되는 생각 흐름에 빠져들고 만다. 객관적 입장에서 이것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 당사자는 매우 편하기도 하다. 이미 누군가 다 판단하여 내 놓은 정보를 접했다면 그 자신이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두 번째 모든 정보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선한 목적의 정보도 많지만 어떤 회사, 단체, 세력 등이 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잘못된 정보를 방관하거나 심하면 교묘하게 진실과 섞어서 생산해 내어 유통시키는 경우도 많다. 영화가 개봉된 후 소위 말하는 댓글 부대나 각종 홈쇼핑에서 파는 소비자 댓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TV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들까지 모두 일단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정보에 대한 속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의심을 하면서 다음으로 이어질 것은 바로 모든 정보에 대한 절대적 의미 제거 과정이다. 우리 인간들은 보통 자신이 생각치도 못한 것을 알게 되었거나 기존의 상식으로 알려진 것을 깨는 과정을 거치면 그 정보를 매우 중요하고 진실되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철썩같이 믿었던 미국의 달 착률이 거짓말이란 다큐를 보고나면 자신이 믿은 것이 모두 거짓이었나 하는 허무감과 함께 자신이 남들이 모르는 지식을 얻게 되었다는 우월감으로 이어져 그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그 자신들만이 소수의 선별된 진실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인냥 착각하면서 절대화 시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나중에 특정 정보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특정 제품이나 사람에 대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일명 '빠돌이, 빠순이' 문화가 생성된다. 만들어진 이미지와 의도된 행동들이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자발적 추종자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제품을 만들고 연예인 역시 돈을 벌기 위해 행동할 뿐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너 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라고 시작하는 정보의 은밀성과 희귀성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왜 그런 정보를 나에게 전달해주는지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사실도 상기시켜야 한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자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각종 투자 정보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달되어 온다. 그런데 여기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자신 못지않게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한다'는 점을 잊어 먹은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돈이 되는 정보는 돌지 않는다. 도는 정보는 모두 그 정보를 생산한 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내 놓은 정보이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남들과 그것을 공유하겠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연간 20%의 이득을 낼 수 있다는 상가,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광고는 왜 내겠는가? (광고도 정보의 일종이다) 연간 20% 수익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그 자신의 그것을 빚을 내서라도 사 돈을 벌지 왜 남에게 알려주면서 그것을 사라고 유도하는 것일까? 이것은 너무도 단순한 문제이다. 그것은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하고 그래서 정말 돈이 될 것은 절대로 당신 한테만 알려주지 않는다. 당신이 그만한 다른 정보를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일 때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을 피해가기 위해서는 두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방금 말한 것처럼 그 어떤 정보도 공짜는 없다는 점과 인간의 기본적 특성에 대해 까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누구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살아가지 남의 이득을 위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정보를 취득하는 경로를 다양화 시켜야 한다. 편한다고 해서 주변사람, 인터넷, 신문기사, TV 등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조금 전문화 된 책과 학술적 목적으로 발표되는 자료들까지 그 중요도에 따라 최대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양한 입장의 정보를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대상의 장단점에 대한 또다른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우린 장점이 단점으로 단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대상을 잘 모르더라도 그런 점이 당연히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여기까지를 정리하면 부모님이 말했건, 너무도 친한 언니가 말해줬건, 직장 동료가 말해줬건 간에 그 모든 것은 정보의 범주로 분류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자신이 믿었던 것을 깨는 새로운 이론이라고 해도 그 절대성에 대해서 경계를 해야 한다. 또한 신뢰할 수 없거나 혹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말했다고 해도 그 최초 정보 생산자를 직접 알지 못한다면 고급 정보라고 판단 될수록 그것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더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경로의 정보를 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만 더 더하자면 이미 분석이 끝나 지식으로 분류된 정보들도 늘 언제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분류한 정보를 남들에게 절대적 사실인 듯 떠벌리고 다녀서는 안된다. 이것은 나중에 자신의 지식이 틀릴수도 있다는 단초를 알게 되어도 결국 자신의 일관성을 위해 인정하지 않는 매우 심각한 고집쟁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오래되면 될 수록 믿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정보 자체에 쇄뇌된 사람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얻어진 정보를 타인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단지 어떤 정보를 전달 할 땐 그것에 대한 절대성보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 다른 경로와 또 다른 경로 하나를 추가해준다는 생각으로 전달해주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주변에 팔랑귀들은 확신에 찬 정보 전달자의 생각대로 고정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복잡한 설명이 되어버렸는데 원리는 단순하다. 인간을 이해하면 인간이 생산하는 정보의 본질에 대해 쉽게 파악이 된다. 매번 '또 하나의 가족' 이라고 광고를 하는 삼성이란 그룹에게 가족이란 의미가 우리와 같다고 믿는 것은 우리의 순진함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쉽게 말하지만 내부적으로 이 광고 카피를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민했을지 상상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상점에 잘 너무도 잘 포장되어 진열된 있는 상품은 모두 누군가의 노동력이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품은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어떤 정보들 역시도 잘 판단되고 거짓이 아니라면 그 정보를 얻을 때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쉽고 비용이 들지 않고 얻는 정보는 그 만큼의 값어치만을 할 뿐이다.

 

오늘 기사 중 카푸어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젊은층에서 자신의 소득에 넘치는 외제차를 할부로 산 후 할부금과 유지비가 감당이 안되어 주말에 타인들에게 불법적으로 임대 해주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내용과, 이럴 경우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적용이 안되어 매우 위험하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의 댓글을 보면 99% 가 이 허영에 가득찬 젊은이들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충분히 그럴만 하다. 능력껏 살아야 하는데 할부를 통한 빚으로 고가의 제품을 산 행동은 어리석은 짓은 맞다.

 

그런데 여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왜 이것이 불법적이며 또한 왜 관계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했을까 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만약 주말에 이벤트를 위해 멋진 외제차가 필요하다고 치자. 그럼 20%정도 저렴하다고 하는 이 임대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20% 더 주고 렌트카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까? 대부분 사람들은 아마도 불법과 보험 미적용 때문에 렌트카로 기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왜 이것이 불법일까? 그리고 왜 보험이 미적용될까? 불법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보험 중에서 이 차를 모는 누구나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도 있고 특정 며칠만 적용시키는 보험도 있다. 그러니 이것은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불법 여부도 애매한게 내가 내 차를 타인에게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은 것이 물론 세법상 이득을 올렸는데 세금을 안내니 불법이고 사업자도 없어서 불법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그리 큰 죄인가?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법을 잘 어기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한다. 손주에게 주는 세배돈도 불법 증여가 될 수 있다)

 

내 차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친구가 고맙다고 기름을 가득 채워서 돌려줬다면 나는 불법을 저지른 사람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 기사의 배경에 렌트카 업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그 어리석은 소비를 하는 젊은이들에 꽂혀서 기사가 목적으로 하는 정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게 불법인지 또 보험이 잘 적용되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이용할 생각도 없기에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댓글만 보면 기자와 이 기사꺼리를 제공한 사람은 나름 성공해 보인다.

 

이런 것이 단지 이 경우만 있을까?

 

우리가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린 우리가 매우 어리석다는 점을 매번 까먹을 만큼 어리석다는 우리에 대한 정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