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춘삼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평소보다 더 일찍 도착한 장씨 아저씨는 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자신이 가져 온 사진을 확인해 보라고 내 눈 앞으로 디밀었다. 그 사진 안에 15년 전의 남상현이 있다고 하면서 똑바로 보라고 했다. 머리 스타일과 옷만 좀 달라졌을 뿐, 지금과 똑같다고 확신 있게 말했다. 얼떨결에 사진을 건네받아서 살펴보자 그 안에는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배경으로 함께 찍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이 집을 처음 지었을 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인 듯 보였다. 사진 속 인물들 중에서는 지금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나 보이긴 하지만 낯익은 얼굴들이 몇몇 보였다. 일단 사진의 가장 중앙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회장이 서 있었다. 늙고 심술궂은 표정의 그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