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몸이 많이 안 좋아지신 아버지가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입원은 사실상 퇴원이 없는 입원이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셨으니까. 암 진단을 받으신 후로도 병원에 입원하시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셨기에,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을 때쯤은 이미 하반신은 쓰질 못하셨고, 말도 어눌하고 의식도 오락가락 하셨다. 아버지 당신이 많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그런 아버지를 돌봐드리던 나이가 많으신 어머니 역시 너무 힘들어 하셔서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기로 하고 앰뷸런스를 불렀다. 절차 때문인지, 앰뷸런스 기사가 아버지의 나이를 물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나이가 구십 세라 대답했다. 그러자 들것에 실려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입을 열어서,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구십 세가 아니고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