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넘어서

7. 두려움을 상대하는 두 가지 유형

아이루다 2018. 3. 1. 06:39

 

 

::두려움을 상대하는 두 가지 유형::

 

사람들은 누구나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살아있다는 말 자체가 두려움이거든요. 그러니 생사를 초월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두려움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죠.

 

두려움은 누구나 가졌지만 처리하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요.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해쳐나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적당히 해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요리조리 피하고, 누군가는 끝없이 숨기만 하죠.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식을 사람들은 흔히 "성격" 이라고 표현해요.

 

, 성격이란 말은 두려움에 대처하는 사람들마다의 고유한 방식인 셈이죠.

 

그래서 행복한 순간에는 어떤 사람의 성격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어요. 다들 착하고, 다들 여유롭죠하지만 두려움이 느껴지는 상황에 놓이면 그때는 각자마다 진짜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요.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싸우고, 누군가는 남 탓하고, 누군가는 자기 살 궁리만 하고누군가는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고, 누군가는 남을 이용하고, 누군가는 아무 것도 못하고 숨기만 하죠.

 

그럼에도 두려움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자신의 두려움을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감당하는 유형, 다른 하나는 남에게 맡기는 유형이죠.

 

원래 사람은 무조건 남에게 맡기는 유형으로 태어나요당연해요어린 시절엔 약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즉 보통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는 자신의 두려움을 대신 처리해는 아주 필수적인 존재이죠. 그래서 두렵기는 해도 행복하기도 쉬워요. 누군가 두려움을 대신 감당해주는데 행복하지 않기도 힘들겠죠.

 

그런데 아이는 영원히 거기에 머물 수 없어요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어야 하니까요사실 어른이 된다는 말 자체가 가진 의미가 바로 그것이에요. 몸이 커지고, 힘이 세지고, 경험이 쌓이고, 지식이 늘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해야 해요.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죠.

 

이렇게 어른이 되면 이제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두려움을 대신 처리해줘야 하는 입장이 돼요.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어쩔 수 없죠. 설령 아이를 낳지 않더라도 늙어서 약하고 힘이 없어진 부모님의 두려움을 대신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이니까요.

 

여기까지는 두려움에 관한 아주 일반적인 흐름이죠.

 

 

::남과 여, 그 근본적 차이점 남자 편::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맡긴 두려움을 회수하는 것은 아니에요. 여기에서부터 남자와 여자는 아주 크게 차이가 나기 시작해요.

 

남자들이 어린 시절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로, "사내 자식이~" 에요. 조금씩 표현은 다를지라도 남자는 이런 종류의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돼요. 말 그대로 남자로 키워주는 것이죠.

 

이 말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린 남자 아이에게 끝없이 부모에게 맡겨둔 두려움을 회수해 가라는 말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물론 그 말을 하는 부모도, 듣는 아이는 그 사실을 잘 모르고 하지만요. 아무튼 남자 아이는 일정 나이가 됨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주변 친척들로부터, 친구들에게까지 이 말을 들어요.

 

그래서 결국 남자로 자라게 되죠. 그런데 이때 한가지 문제가 발생해요

 

그것은 바로 남자도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의 두려움을 감당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죠. 결국 남자들은 아주 오래되고 효과적인 남자들만의 방법을 써요. 그것은 바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감도 자체를 줄여버리는 것이죠. , 무뎌져요.

 

감정에 무뎌진다는 말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생겨나요. 첫째는 두려움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진다는 점이에요. , 같은 크기의 두려움이라고 해도 훨씬 덜 느끼죠. 여기에서 단점은 즐거움도 같이 준다는 점이에요. 감도를 줄인다는 말이 나쁜 감정만 줄이는 쪽으로만은 작용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힘들죠.

 

둘째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줄어든다는 점이에요. 이 역시 당연해요.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겠어요.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에 장점이 나타나죠. 그것은 바로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에요. 특히 이 능력은 위기에 처하면 빛을 발하죠. 그래서 남자의 문제 해결 능력은 일반적으로 여자보다는 나은 편이에요. 하지만 너무도 이성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기에 오히려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이니까요.

 

더군다나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켜요. 그것은 바로 아내와 공감의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이로 인해서 여자는 남자에게 많은 불만을 갖지만, 무디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남자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 보이는 이런 남자의 특징이 시대가 변해도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사는 동안 위기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이때 남자의 특징이 진면목을 발휘하죠.

 


 

::남과 여, 그 근본적 차이점 여자 편::

 

여자는 남자들과 같은 과정을 겪지 않아요.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두려움을 회수하지 않고 자라요. 오히려 아빠인 남자가 딸의 두려움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주죠. 엄마도 해주고요.

 

그런데 이것이 남녀 차별도 아니고 이상한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실제로 육체적인 힘에 있어서 여자는 어쩔 수 없는 약자거든요. 이것은 피나는 노력을 극복할 수도 있긴 하지만, 무리가 있죠.

 

이해력창작력, 암기력, 판단력 등등 두뇌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없어요하지만 육체 능력만큼은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죠. 남자와 여자는 근육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데, 그 이유가 바로 내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비율이 달라서 그래요.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토로겐의 비율 문제이죠. 이것을 억지로 외부에서 주입하면 남자가 여자처럼, 여자가 남자처럼 바뀌기도 해요.

 

타고난 대로 살아간다는 가정을 할 때, 여자는 힘에 관해서 만큼은 타고난 약자에요. 그리고 힘이 약하다는 것은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매우 원초적인 두려움 중 하나이죠.

 

더해서 여자는 원치않는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커져요. 그냥 맞는 것도 두려운데,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 아니죠.

 

아주 특별한 여자들을 빼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 세상의 남자들이 무서울 수 밖에 없어요. 아무리 겉으로 용감해 보이는 여자들도 결국 폭력 앞에서는 무력해요. 사실 남자도 마찬가지고요. 이것은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그로 인해서 여자들은 거의 평생 동안 두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둘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그 대상은 바로 남자에요. 어렸을 때는 주로 아빠에게, 나이를 더 먹으면 남편에게 맡기죠. 결혼식장에서 아빠가 딸을 사위의 손에 넘기는 순간은, 이제부터 자네가 내 딸의 두려움을 감당해줘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어요.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너를 지켜주겠다는 표현을 하죠. 또한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언제나 지키고 있음을 늘 확인받고 싶어해요. 즉, 상대의 충성도를 확인하죠. 사랑한다는 말로 말이에요.

 

이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여자는 평생 남편에게 두려움을 맡겨요. 하지만 어떤 일로 인해서 그럴수 없게 되면 그때는 성장한 자식들, 특히 아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자는 마치 엄마의 남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여자는 두려움을 다른 존재들에게 맡기기 때문에 남자와 같은 문제가 안 생겨요. 감정이 무뎌지지도 않고, 공감능력이 줄어들지도 않죠. 그래서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이 남자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요.

 

대신 두 가지 문제가 있죠. 첫째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문제해결 능력이 남자에 비해서 떨어져요.

 

둘째는 두려움을 맡길 대상을 잃은 경우, 즉 남편을 먼저 보내거나 할 때 아주 커다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돼요. 자신을 두려움을 감당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마치 남자처럼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아서 삶이 아주 크게 변화될 수도 있어요.

 

남자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스스로 두려움을 감당하길 강요받고, 육체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그나마 그것을 해내요. 하지만 여자의 경우처럼 이미 성인이 되어서 평생 두려움을 남에게 맡겨둔 여자가 갑자기 자신의 두려움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은 것은 전혀 다른 얘기죠.

 

물론 여자라고 해서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서양 문명 속 여자들은 거의 남자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감당하죠. 그렇지만 보통 이런 경우, 흔히 여성으로써 매력은 좀 떨어지는 경향은 있어요. 강한 근력을 가진 여자 스포츠 선수들은 아름답기 하지만 여성적인 매력은 덜하거든요. 물론 보는 남자의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요.

 

 

::예외적 상황들::

 

남자가 꼭 두려움을 감당하고 여자가 꼭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맡기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남자이면서 여자처럼 두려움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것은 주로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너무 품에 안고 키워서 그런데, 흔히 마마보이라고 해요.

 

마마보이는 우유부단하고, 모든 결정을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기대고, 매우 순종적이죠사실상 아이이죠. 두려움을 부모에게 맡겨둔 상태니까요

 

보통 가정에서도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의 경우에 아내가 남편에게 두려움을 맡기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죠.

 

반대로 여자이면서 남자처럼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하는 사람들도 있어요매우 독립적이고 자존감이 강하게 되죠. 문제는 그럴 경우 여자들 세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가 않아요. 거기에서는 감정이 중요하고 공감능력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감정이입인 능력이 꼭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감정이입을 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감정을 느끼는 감도가 매우 민감해져 있어야 해요.

 

하지만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한 여자는 결국 남자처럼 변할 수 밖에 없죠. 무뎌지고 감정이입 능력이 떨어져요. 그러니 여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한 단계 더 변화를 해요. 그것은 바로 남자에게 유리한 이 세상에 대한 분노로 인해서 생겨나는 변화에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두려움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어두운 밤길을 걷는 두려움, 낯선 남자가 뒤에서 따라올 때 두려움 등등, 그것이 바로 그저 육체적 차이로 인해서 생겨남을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인류는 이미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고작 힘의 차이로 인해서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무척 힘들죠.

 

이 생각은 결국 남자들의 세계에 대해 반발심을 불러일으켜요. 더해서 뉴스 속 남자들은 끝없이 힘을 기반으로 한 범죄를 일으키죠성추행, 강도 살인, 성폭력 등의 강력 범죄들이 끝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반발심은 더욱 더 커지기만 하죠.

 

이 두려움의 심리로 인해서 페미니즘이 시작되죠. 물론 페미니즘의 진짜 본질적 의미는 훨씬 더 복잡해요. 하지만 딱히 사회적 성공을 노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은 이 정도 선에서 충분히 공감을 하죠. 그리고 더해서 자신이 두려움을 맡길 사람을 찾지 못한 것,  제대로 된 남자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도 함께 혼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는 넘쳐나지만, 좋은 남자는 찾기가 힘든 암담한 현실이 벌어지게 되죠.

 

 

::남자와 여자, 서로에 대한 이해::

 

두려움의 관점에서 보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수 많은 오해를 풀어내고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요.

 

첫 번째, 남자의 무딘 감정과 공감능력 부족에 관련된 부분인데, 여자들은 그런 남자의 특징들이 결국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힘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줘야 해요. 그리고 여자는 가능하면 남자를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감정이 무뎌지고, 공감능력이 떨어진 남자는 그야말로 하나의 도구가 된 것이거든요. 그러니 적당히 칭찬해주면서 잘 쓰면 그만한 도구도 드물어요.

 

두 번째, 남자들은 자신들이 돈을 벌고, 여자가 살림을 한다고 해서 남자가 결코 여자를 벌어 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해요. 사실상 남자는 스스로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여자의 행복에 빌붙어 있는 것이에요. ,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맡기고 있는 것이며,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행복을 맡기고 있는 것이죠.

 

세 번째, 남자가 남자로써 역할, 특히 경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라고 해도 남자는 남자로써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해줘야 해요. 바로 다른 남자의 폭력을 막아주는 역할이죠. ,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는 존재 자체로도 가치가 있어요.

 

하지만 여자들은 그것을 좀처럼 인정할 수 없어요. 처음부터 저울이 기운 것이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힘이 약해서 남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해요. 어쩔 수 없어요. 아직까지 인류는 힘을 넘어서지 못했어요. 훗날 로봇의 시대가 열리면 달라질 것이에요. 강한 로봇들이 여자를 지켜줄테니까요. 그전까지는 여전히 저울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요.

 

물론 돈도 잘 벌고, 남편 역할도 잘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어떤 문제로 인해서 돈을 못 벌 경우, 여자가 경제를 책임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아요.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너무 사회적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편의상 그런 것이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이해해줘야 해요.

 

네 번째, 남자는 자신이 무딘 감정과 공감능력 부족 문제 문제를 실제적인 문제라고 인식하고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해요. 이유는 그래야 행복하니까 그런데, 더해서 그것을 통해서 여자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정말로 중요해요. 그것이 결국 늙어 죽을 때까지 행복을 보장해주죠.

 

대부분의 남자들이 나이를 먹고 소외되어서 외롭게 살다가 죽는 이유가 바로 무뎌진 감정과 공감능력 부족 때문에 대화능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다들 자기 얘기만 할 줄 알지 들을 줄을 모르거든요. 서로 자기 잘난 것, 그러니까 평생 자신이 어떻게 두려움을 감당해왔는지 만 떠들 뿐이죠. 그러니 누가 함께 대화를 해주겠어요. 늙을수록 대화를 잘해야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돼요.

 

다섯 번째, 여자 역시도 기회가 될 때 두려움을 스스로 감당하는 법을 꾸준히 익혀야 해요. 사실 누군가에게 두려움을 맡기는 것은 편하고 좋긴 하지만, 종속적이기에 한계가 명확하니까요. 그리고 그 기회가 바로 아이를 키우는 경험이에요. 여자는 아이를 낳고 키울 때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의 두려움을 대신 감당해줘야 하죠. 그래서 육아를 하는 엄마의 스트레스는 정말로 엄청나요.

 

여자가 남자에게 비해서 부족한 것은 오직 힘밖에 없어요. 그러니 그것 말고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는 남자와 동등해질 수 있죠. 하지만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현재 모습에 머무르려고 해요. 사실 이해는 가요. 누가 두려움을 감당하고 싶어하겠어요.

 

그럼에도 노력은 해야 해요. 그것이 바로 한 명의 인격적 개체로써 거듭나는 길이에요. 이것은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을 지며,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핑계나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뜻해요.

 

그러니 너무 자주 비난, 그러니까 뒷담화나 위로를 통해서 두려움을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두려움이 밀려올 때는 그냥 그 자리에서 버텨보는 것도 필요해요.

 

두려움은 분명히 좋지 않은 것이지만, 두려움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이에요. 삶의 모든 찬란한 여정은 바로 두려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의지, 용기, 가치, 희생 등과 같은, 인간이 칭송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두려움으로 인해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두려움을 스스로 안고 살아갈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어요. 두려움을 남에게 맡기고 사는 것은, 삶의 반쪽만을 사는 것이에요. 그래서 아이처럼 행복할 수도 있지만, 사나운 개를 만나게 되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어요. 뒤로 돌아서 두려움을 맡겨둔 사람의 뒤에 숨어야 하죠. 그리고는 거기에서 멈추게 돼요. 삶이 멈춘다는 말은 바로, 죽어간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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