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씨의 인문학개론

10강, 외로움 편

아이루다 2017. 2. 6. 05:19

 

빙고에요오늘도 강의를 나가보죠.

 

지난 강의들에 이어서 오늘 역시도 계속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에요. 그리고 그 내용은 바로 '외로움' 에 대해서 입니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우울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이죠.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뭐가 이상하냐고요?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란 단어가 과연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점 때문이에요전혀 안 이상하다고요? , 그럼 좋고요.

 

아무튼 언뜻 생각하기로, 외로움이란 표현은 감정이라고 하기 보다는 일종의 상태처럼 보이거든요. 지난 시간에 다뤘었던 질투나 분노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분명히 감정이었어요.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순식간에 일어나는 감정이죠.

 

하지만 외로움은 뭔가 달라요. 순식간에 일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도 않아요. 그렇다면 외로움은 감정일까요? 아니면 상태일까요?

 

하지만 사실 이 질문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연 감정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한 질문이기 때문이죠.

 

인간은 오직 감정적 상태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감정인지 상태인지를 묻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질문인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살아오는 동안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요? 잘 때 빼고요.

 

있었다고요? 설마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조차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죠. 단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인간에게 있어서 감정은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것이 아니에요. 감정은 그저 끝없이 그 종류를 바꿔가면서 변화될 뿐이에요.

 

그러면에서 외로움 역시 감정이 분명하죠그리고 인간이 쓰는 문맥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어요흔히 '나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라고 표현하니까요. 느낀다는 말이 바로 감정을 의미하죠.  feeling 말이에요. 휠링~

 

단지 외로움과 같은 감정은 순간적으로 느껴지고는 사라져가는 감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에요.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서 잠시 사라지기도 하다가 결국엔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죠.

 


, 그럼 외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람들 중에서 외롭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요.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외로움에는 깊은 우울함이 숨겨져 있기도 해요. 사실 힘들죠.

 

외롭다는 것, 분노처럼 폭발적인 감정은 아니지만, 참 참기 힘든 감정이죠.

 

지난 시간에 설명했던 질투나 분노는 기본적으로 관계형 감정이었어요. , 그런 감정을 느끼려면 대부분 누군가 대상이 있었어요. 하지만 외로움은 거꾸로 에요. 흔히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혼자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상대가 없이 혼자서 느끼는 감정이에요.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경우 질투나 분노는 느낄 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긴 힘들죠. , 군중 속의 고독도 있으니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질투나 분노를 덜 느끼려면 사람을 안 만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데, 그렇게 하면 외로움은 거꾸로 더 심각해지고 말아요. 그러니 어떻게 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요. 만나도 문제, 안 만나도 문제니까요.

 

이런 특징 때문에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아요. 만약 이런 외로움만 없다면, 혼자 사는 것이 제일 좋을지도 몰라요. 많은 나쁜 감정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거든요.

 

아무튼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지 못하기에 느끼는 감정이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죠. 혹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해도 딱히 마음 붙일 사람이 없는 경우, 외로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경우엔 외로움은 서럽기까지 합니다.

 

일반적으로 외로움은 질투나 분노와 같은 극렬한 반응을 보이는 감정은 아니에요상대적으로 잔잔하죠.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닙니다.

 

분노와 같은 감정이 폭탄처럼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감정이라면 외로움은 마치 장기적으로 먹고 있는 독약과 같은 감정이에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더 무섭죠. 하지만 언제든 그것을 극복해내기 위한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에요. 적어도 그 감정에 충동적으로 사로잡혀서 행동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외로움은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감정입니다. 진짜로 그래요.

 

왜냐하면 외로움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외로움만큼 두려운 감정이 없습니다. 외롭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공포에요.

 


외로움은 왜 이렇게 두려운 것일까요?

 

이 질문의 답은 어렵지 않아요. 조금만 생각하면 아주 쉽게 답이 나온답니다지금 생각해봐요. 생각!!

 

외로움은 기본적으로 혼자 있다는 말을 의미해요. 설령 다수가 있다고 해도 거기에 내 편을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의미도 되요. 그래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멀쩡할 때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것은 미래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커다란 잠재적 위협이에요. 쉽게 표현해서 무리에서 쫒겨난 존재가 갖게 되는 두려움이에요. 그것의 두려움을 상상해보세요.

 

인간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인간이 이뤄낸 문명 사회에서 평생 살다가 죽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가능하다면 서로를 돌보죠. 하지만 그 한계는 너무도 명확해요. 사람들은 자신이 큰 손해를 입지 않을 때까지만 남을 도와요. , 안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죠.

 

그나마 사람들은 가족과 같은 관계로 얽혀 있을 때만 유일하게 손해를 보면서도 서로를 돌봐요.

 

그런데 그럴 수 있는 가족도 없고, 믿을만한 친구나 지인도 없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그것은 끝없는 두려움이에요. 결코 해결되지 않는 그리고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는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당연해요.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돈을 얻을 수도 없고, 잠시 힘든 일이 있을 때 손을 벌릴 수도 없어요. 아파도 마찬가지요. 잠시 감정적으로 힘들 때조차도 위로해 줄 사람 조차도 없어요. 그러니 당연히 걱정, 불안 등등이 시시때때로 엄습하죠. 이것이 바로 두려움이에요.

 

그래서 외로움은 본인의 처지가 힘들수록 그리고 나이가 더 많을수록 더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어요. 건강하고 스스로 잘 지내며 독립적인 삶이 가능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외로움에 덜 취약해요그래서 흔히 '독거노인' 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가장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상 그들은 이미 무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는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꽤나 있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잘 생각해야 해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심심함과 외로움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거든요.

 

그래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외롭다는 표현은 주로 심심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에요.

 

제가 초반 강의에서 사람은 현재의 두려운 일을 거의 다 처리하고 나면 심심함이나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던 것 기억나죠? 설마 까먹은 것은 아니시겠죠?

 

그때 인간의 무의식은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미래를 준비하려고 한다고도 설명했어요. 그래요. 젊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꼈다면 그것은 주로 심심함이나 지루함이며, 현재의 걱정이나 두려움이 별로 없는 상태를 의미해요. 단지 뭘 해야 행복할지 잘 몰라서 혼란스러운 것일 뿐이죠. 그래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서 연인을 사귀는 것을 최고로 여기죠.

 

혹은 진짜로 외로운 젊은 사람들도 있어요. 홀로 취업 준비를 하는 중이나 혹은 이 세상에서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외로움을 느끼죠. 이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나온 듯 한 느낌, 그것이 바로 미리 경험하는 진짜 외로움이에요. 그럼에도 아직도 많이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아요.

  

그러니 외롭다는 말을 쉽게 표현하지 마세요. 보통은 그냥 심심한 것뿐이니까요. 진짜로 외로운 것은 그렇게 가볍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말만 꺼내도 눈물이 나거든요.

 

, 다시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외로움은 기본적으로 무리 생활을 하는 존재들만이 느끼는 감정이에요. , 원래 혼자 살아가는 존재라면 외로움이란 감정이 느껴질 수 없습니다.

 

원래 인간은 혼자서는 참으로 연약한 존재에요. 총이나 칼을 들고 있을 때나 조금 낫지, 맨 손일 때는 몸집이 한참 작은 원숭이도 이기기 힘들어요. 물론 특별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빼고요.

 

그럼에도 인간은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있죠. 그 힘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당연히 무리 생활이에요. 인간은 무리를 지어서 살았기에 이렇게나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었어요.

 

곤충들 중에서는 개미가 그렇죠. 그래서 개미는 아주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들은 농사도 짓고, 축산업도 합니다. 개미는 곤충계의 인간이랍니다.

 

무리 생활이 가져다 주는 장점은 아주 대단해요. 아무리 머리가 좋은 인간이라고 해도 혼자서는 하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등 때를 미는 것이요. 그리고 혼자서는 전혀 아무 것도 못하는 경우도 많죠.

 


사람들은 오늘날 많은 것을 이용하고 살지만, 자기 혼자서는 비닐 종이 하나 만들지 못해요. 냉장고나 컴퓨터 같은 것들은 말할 나위도 없죠. 평생을 노력해도 만들 수 없어요. 인간이 누리는 모든 것은 오직 무리 생활 속에 일어날 수 있는 공동 작업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무리 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종속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타인이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한다면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이용한다는 것은 대부분이 바로 생존 행위에요. 집을 이용하는 것, 식당을 이용하는 것, 냉장고를 이용하는 것, 세탁기를 이용하는 것, 옷을 이용하는 것, 식품을 이용하는 것 등등 다 그래요.

 

이것들은 모두 생존 활동입니다. 먹어야 살고, 자야 살고, 청결해야 살고, 따뜻해야 살거든요.

 

인간이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을 해도 결국 인간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생존과 연관이 있는 행위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존재에요. 고양이인 저도 마찬가지에요생명체들 중에서 생존하지 않기 위해 사는 존재는 없답니다. 그런 존재가 있다면 이미 죽었겠죠.

 

그런데 어느 날 그런 타인들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나면 혼자 남은 사람은 얼마나 불편할까요? 물론 좀비가 나타나서 망한 세상엔 아직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많은 것들이 남아 있으니 먹고는 살죠.

 

하지만 그조차 없이 모두 다 사라져서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 혼자 있게 되면 어떨까요? 사막에 추락한 비행기에 홀로 살아남은 사람처럼 말이에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죽죠.

 

그래요. 혼자 살면 죽어요. 가끔 TV에서 산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오는데, 그들 역시도 결국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해요. 최소한 쌀이라도 사야 하니까요. 완전히 혼자 사는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엄청나게 떨어지게 됩니다. 잘못하면 가시에 찔린 상처만으로도 죽을 수 있어요.

 

,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단지 관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생존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다면 어떻겠어요. 당장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되죠. 그러니 두렵죠. 그럼에도 그것을 외로움이란 말로 표현되는 이유는, 그것이 당장 생존을 위협하는 상태는 아니라서 그래요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죠.

 

어느 날 심장마비가 오거나, 뇌졸중이 오거나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혹은 강도가 들어서 칼에 찔렸거나 할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으면 닥치게 될 위험이에요.

 

인간의 무의식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뭐라고 했죠? 그것이 바로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상황이에요. 그러니 외로움이란 무의식이 의식에게 외로움이란 감정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에요. 아니 두려움이란 신호를 보내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위험요소가 아니기에 그것을 외로움이란 감정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죠.

 

그래서 사실 인간이 느끼는 모든 종류의 나쁜 감정은 '기분 나쁨' 이라고 표현되는 두려움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다르게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질투, 분노, 외로움 모두 사실상 같은 감정이에요. 두려움에 대한 각자 다른 해석이죠.

 

미래가 그다지 불안하지 않아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운이 나쁘게도 가진 돈을 어느 날 갑자기 다 잃어 버리거나, 집에 불이 나서 홀랑 타버리거나 하는 등의 예측 불가능한 재해가 일어날 수 있기에 그래요. 물론 그것을 위해 보험에 들기도 하죠.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인간은 언제든 그런 불행한 일이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평생을 불안함 속에 살 수 밖에 없답니다. 이것이 그냥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그러니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아프면 집에 찾아와서 숨겨 놓은 통장을 들고 튈 사람이 아니라, 당신을 간호해지고, 병원에 입원시켜주고, 병원비를 대신 내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죠.

 

그래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뢰'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다시 표현하면 당신이 외로움을 느꼈다면 그런 '신뢰' 있는 존재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밑줄 쫙~

 

아무리 사람을 많이 알아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상대적 행복을 얻으려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SNS에서 맺은 관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마세요. 따로 설명 안 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시죠?

 

외로움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해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굴까요? 바로 자신을 낳아 준 부모죠. 그리고 가족이죠.

 

이쯤 되면 고아로 자란 사람들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고 크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나요? 그리고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큰 사람이 얼마나 마음 속에 커다란 두려움을 품게 되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그래서 그들의 마음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해해줘야 해요.

 

요즘 'X' 식으로 이름 붙여서 혼자서 뭔가를 하는 삶이 유행처럼 이야기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무척 큰 착각이에요.

 

혼술이나 혼밥은 그것이 선택 가능할 때나 감당할 수 있는 일이죠. 정말로 혼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놓이면 외롭고 비참해서 남들 앞에서 그것을 꺼낼 수 조차 없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젊으니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에요. 젊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돈이 있는데 아껴서 안 쓰는 것과 돈이 없어서 못쓰는 것은 정말로 다르죠. 친구가 있는데도 안 만나는 것과 친구가 없어서 못 만나는 것은 너무 다른 상황이죠.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친구도 있고 멀리 있지만 가족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먹고, 혼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어요. 더군다나 그것을 SNS를 통해 공유하잖아요. SNS 미약하긴 하지만 그것도 관계는 관계니까요.

 

외로움은 혼자서는 해결책이 없어요아니, 있긴 있어요그런데 불가능해요.

 

외로움의 완벽한 해결책은 무의식에 담겨 있는 타인에 대한 종속적 성향을 모두 없애는 것이에요. 너무도 오랜 시간 무리 생활을 한 탓에 생겨난 그 두려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저와 같이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한 고양이과 동물들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요. 개처럼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이나 느끼죠. 그래서 개가 그리도 인간에게 충성하는 것이에요. 무리 짓기에 익숙해서요.

 

인간은 무리를 지어서 살기에 개와 비슷하죠그래서 종속적 두려움을 없애야만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래서 불가능하다고 한 것이에요.

 

외로움은 오직 다른 존재와 함께 할 때 해결이 가능해요. 사실 인간이 아닌 동물들과 함께 해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기도 합니다그리고 그것은 당신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분명히 기회는 존재합니다.

 

당신이 외롭다면 그들도 외로워요. 그러니 서로 만나서 지내면 둘 모두 외롭지 않아요. 해결책이 얼마나 간단해요.

 


외로움을 극복하고 싶으신가요? 정말로?

 

그러면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세요. 가족이면 좋겠지만, 꼭 가족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친구도 가능해요. 대신 그 친구에게 가족 이상의 신뢰를 쌓으세요.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바로 신뢰를 상대에게만 요구한다는 점이에요. , 본인이 진실한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되어 있질 않아요.

 

당신이 아플 때 친구가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당신에게 오려면, 당신 역시도 그 친구가 그럴 때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가야 오고, 와야 갑니다. 인생의 진리에요.

 

누군가 신뢰가 있는 사람을 얻고 싶다면 먼저 그 이상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물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가 일어날 것입니다. 배신도 당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가 실망도 하겠죠. 하지만 당신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신뢰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겠어요.

 

그리고 외로움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적은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외롭지 않게 살고 싶다면 깊게 사귀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면 넓게 사귀세요. 그리고 진짜로 행복하고 싶다면 넓고 깊게 사귀세요.

 

인간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졸리고 배가 고픈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생존에 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니까요. 단지 그 경고를 외면하지만 마세요.

 

그러니 지금 외롭다고 해서 절대로 본인의 처지를 상심하지는 마세요. 정말로 하지 마세요. 그것은 마치 배가 고프다고 해서 슬퍼하는 것과 같아요. 당연한 일인데 왜 상심을 해야 하나요?

 

지금 당신이 외롭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의 삶에 문제가 있거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당신의 고지식한 무의식이 미래의 위험 요소가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고 끝없이 경고를 보내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딱 맞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고 서로 진실한 친구라고 서로를 믿지만, 그것은 정말로 힘든 일을 함께 겪어 봐야 진실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을 얻고자 한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각오를 하세요.

 

지금 현재 그런  관계가 없다고 해서 너무 외로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시간이 되는 한 찾으세요. 찾아야 찾아집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 사람도 당신을 찾고 있을 것이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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