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씨의 인문학개론

7강, 감정 이야기

아이루다 2017. 1. 30. 15:13

 

빙고에요.

 

오늘부터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에요. 지난 시간까지는 삶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을 살펴봤다면, 오늘 이 시간부터는 자세한 부분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고양이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아세요? 사실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은 감정이 있죠. 없어 보이는 애들도 있어요. 특히 토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토끼도 감정이 있어요. 적어도 확실히 하나는 있어요.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에요. 그래서 무서우면 미친 듯이 뛰어서 달아나요. 토끼뿐만이 아니죠. 모든 동물은 두려움이란 감정을 느껴요. 만약 그것이 없다면, 죽게 되겠죠. 두려워해야 할 상황에 도망치지 못하면 죽는 것이죠, .

 

그래서 오늘부터 하게 될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 두려움을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바로 두려움이 모든 감정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 두려움은 감정 중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감정입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이 있느냐, 없느냐 에 따라서 다양한 감정이 생겨나게 됩니다.

 

지난 시간에 무의식은 나쁜 감정이라는 동기부여와 좋은 감정이라는 보상을 통해서 의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을 드렸어요. , 무의식도 자신이고 의식도 자신이니 이것을 분리하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요. 사람들은 사실상 의식을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나누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죠.

 

이때 무의식이 사용하는 나쁜 감정이 바로 두려움이에요. ,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기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게 된답니다. 보통 그것을 해야 할 일이라고 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오직 두려움만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보상에 대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요. 사람은 오직 보상만을 바라고 무엇인가를 하기도 해요. 보통 그것을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죠.

 

그래서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들은 마치 두려움과 관련이 없어 보이게 됩니다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즐거움, 재미와 같은 좋은 감정들은 두려움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로 그럴까요?

 


이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제 하나씩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해드리도록 할게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너무도 확실한 상황이거든요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죠. 하지만 현대 문명 사회는 그래요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이제 먹는다는 것 자체보다는 무엇을 먹느냐에 훨씬 더 관심을 두고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변한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죠.

 

언제라도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면 사람들은 금세 무엇을 먹을 것인지 보다 먹을 것 자체를 목표로 하게 됩니다. 식량이 부족한 경우, 매일 줄어드는 식량을 볼 때마다 나중에 밀려올 고통을 예상하면서 두려움이 몰려들죠.

 

그러다가 결국 먹을 것이 떨어지고 난 후 경험하게 될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겠죠. 뭐 그래도 다행인 점은, 너무 심하면 고통조차도 느끼지 않아요사람의 몸이 그래요. 희망이 없으면 고통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죠. 대신 거의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가 되고 말죠.

 

이런 과정이 고통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이 해결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연결되는 가장 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오늘 먹을 것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무의식은 내일 먹을 것을 구하고 싶어하고, 1년 후 먹을 것을 구하고 싶어하고, 10년 후 먹을 것을 구해 놓고 싶어해요. 그리고 결국 죽을 때까지 먹을 것을 구해 놓고 싶어하죠.

 

이것을 노후 준비라고 하기도 하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인간은 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수십 년 후의 먹을 것을 준비하는 존재이에요. 물론 다람쥐도 도토리를 묻어 놓고서는 겨울을 준비하긴 하죠하지만 그것은 겨우 몇 달, 겨우 1년 정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에요. 사실 겨울이 왔는데 먹을 것이 없으면 당장 굶어 죽기 때문에 당연한 준비이기도 해요.

 

동물들에게는 어차피 봄이 오면 다시 먹을 것이 생기니 그 이상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사람은 달라요. 사람은 평생을 준비해요.

 

이런 사람의 특징은 높은 지적 능력으로부터 나옵니다. , 똑똑하기에 그런 것이에요. 똑똑할수록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지거든요.

 

이것은 단지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거기엔 반드시 정보 혹은 지식이 더해져야 해요. 사실 지적 능력은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는 필수 조건일 뿐이죠. 정보나 지식 그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정보들을 접해요. 공부를 하기도 하고,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두뇌 속으로 저장된 정보들은 무의식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지식이 되죠. 사실 그러라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두려움을 모두 해결한 후 무의식은 잠시간의 행복을 누리게 해준 후, 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아주 불필요하거나 혹은 아주 흥미로운 감정 하나를 만들어 내요. 나쁘게 말하면 노는 꼴을 못 보죠. 이것은 매우 중요하니, 빨간색 줄 쫙~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심심함이나 혹은 지루함이라고 부르는 감정이에요. 그래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동물들은 훨씬 덜 심심해 하거나 덜 지루해 합니다. 이 말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요. 머리가 좋을 수로 점점 더 쉽게 지루함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보통 현재에 닥친 두려움을 거의 해결하고 나면 한참을 그것이 주는 보상으로 행복해 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무의식적으로 심심해지거나 지루해져요.

 

그래서 뭔가를 해야 해요.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이 경우엔 두려움이 없는 상태이기에 처음부터 동기부여가 되질 않아요. 뭔가 부족한 것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데, 아무 것도 없어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동기부여가 되질 않으니 뭔가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젠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무의식의 두 번째 전략즉 보상을 통해 움직이도록 해야 해요, 사람들은 이때 해야 할 일이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많이 듣던 얘기죠? 그래요. 이것이 보통 행복이라고 부르는 과정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요. 그래서 이것은 즐거움과 재미의 감정과 연관이 된답니다. 하지만 그 밑단에는 무의식이 전달해 준 심심함이라는 감정이 숨겨져 있어요. 그리고 이것의 명백한 목적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두려움을 줄이는 과정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런 행동들은 두려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로 관련이 없어 보이나요? 아니죠, 분명히 있죠. 이것은 당장 해결해야 할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두려움을 줄이려고 하는 목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두려움이 생겨나면 심심함이나 지루함 등은 금세 없어져 버리고 말아요. 그리고 관련된 즐거움과 재미도 그래요.

 

삶이 너무 지루해서 아무런 의욕이 없다가도 어떤 위기가 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생해져요. 아무리 가고 싶었던 해외 여행을 떠났어도 낯선 곳에서 길을 잃거나 나쁜 사람을 만나 가진 것을 다 뺏기게 되면 그 여행은 금세 두려움과 공포의 기억으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그때 하고 싶은 일은 유일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에요. 자신이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바로 그 집 말이에요.

 

무의식은 현재의 두려움이 다 해결되었다 싶으면 이젠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려고 해요. , 현재는 이미 충분히 만족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뭔가를 하도록 만듭니다. 이때는 두려움을 이용해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심심함이나 지겨움을 이용해서 동기부여를 해요. 하지만 이것은 두려움에 비해서 훨씬 약합니다. 그러니 추가로 주어지는 보상을 통해 더 큰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해내면 보상으로써 더 큰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요.

 

이런 이유로 현재의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보다 미래의 행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현재의 두려움을 해결하는 일은 해야 할일이기에 하고 나면 편안해지는 반면, 미래의 두려움을 대비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 되기에 하고 나면 아주 크게 행복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아요. , 심심하다고 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하지는 않죠.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거꾸로 해요. 그냥 그 시간을 때워버리고 말죠. , 심심하면 그저 놀아요.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하죠. 문제가 두려움이라면 반드시 그 두려움을 해결해야 하지만, 문제가 심심함이라면 다른 해결책이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뭔가 문제가 생겨요. 무의식이 지시한 대로 하지 않았기에 그래요. 특히 그것이 장시간 지속되면 무의식은 점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두려움이 줄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늙어갑니다. 미래로 갈수로 늙죠. 이것은 당연히 미래의 두려움이 커진다는 의미에요. 그러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계속 두려움은 커질 수 밖에 없어요.

 

이것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책을 읽고, 뭔가를 배워야 해요. 이런 행동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든 없든 모두 미래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동작되는 것으로 판단돼요. 왜냐고요? 그렇다고 배웠거든요. 그리고 각자 경험도 했고.

 

TV나 게임을 하는 것보다 책을 보고 여행을 하게 되면 상황 자체가 달라져요.

 

일반적으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행위는 쉽고 빠르게 심심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반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쌓여가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고 느리게 심심함을 극복하지만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두려움이 쌓이질 않아요. 오히려 줄어들죠.


그리고 일반적인 취미 생활은 이 중간쯤에 해당되요. 즐거움, 재미도 얻고 두려움을 어느 정도 없애는 것에도 도움이 되죠. 그러니 취미 생활을 하나쯤 가져 보는 것이 좋아요.

 

다행스럽게도 이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충족되는 것도 있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관계에요.

 

인간관계는 쉽고 빠르게 심심함을 극복할 수도 있고 더해서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두려움이 쌓이지도 않아요. 사실 사람을 잘 사귀는 것은 미래에 있을 이득에 대한 아주 중요한 투자 중 하나입니다. 인간관계만큼 미래 지향적인 투자도 없을 정도죠더해서 재미도 있고 즐겁기도 해요. 정보를 얻기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되고요.

 

이 점만 봐도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무의식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우선 그것을 하도록 만듭니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죠. 물론 그 조차도 견뎌내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장시간 무시하게 되면 결국 정신이 파괴되고 맙니다. 무의식은 두려움을 견디다 못해서 망가져버리고 말죠.

 

이런 사람들이 보통 사회 부적응자가 되거나 혹은 정신병자가 됩니다. 정신 자체가 완전히 파괴된 것이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물론 해결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죠. 그러면 깊은 절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때 다양한 감정들이 나타나요. 분노, 좌절, 적개심, 질투, 짜증 등등이요. , 우리가 흔히 아는 나쁜 감정들은 두려움을 제대로 해결해 내지 못하면 생겨나는 감정들이에요.

 

다행스럽게 해결하면 이제는 좋은 감정들을 느낍니다. 기쁨, 만족, 성취감 등등이죠. 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서 사라지고 맙니다. 왜냐고요? 그 상태로 계속 있으면 문제가 되니까요. 우리 몸은 때가 되면 먹어야 하고, 때가 되면 자야 합니다. 그러니 끝없이 다음 준비를 해둬야 하죠.

 

그것이 더욱 더 미래가 될 수록 좋죠. 그러니 아무리 열심히 살았어도 잠시만 쉬면 금세 심심해지고 지루해지고 맙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또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해요.

 

이때 두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어요. 하나는 가능하면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무의식의 욕구를 이해하고 어느 정도 무시하고 사는 것이에요. 안 그러면 평생 열심히 미래만 준비하다가 삶을 마감할 수도 있거든요.

 

아무튼 이것을 제대로 하고 나면 아주 좋은 감정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자기 만족도 높아지고 자부심도 생겨요. 삶이 만족스러워지고 가치의 행복이 극대화 됩니다. 그래서 많이 좋아요.

 

물론 제대로 못하면 계속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되죠.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가끔 몸의 어딘가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면 마음 속 한 구석이 덜컥해요.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이죠. 자신이 현재 무의식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요. 무의식이 시킨 것이니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죠.

 

사람들은 평생 동안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 속에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은 이 정보들을 이용해서 현재 자신의 처지를 판단하는데 씁니다.

 

, 현재에 자신이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는지, 미래에 닥칠 두려움이 있을 수 있는지 결정해요. 그러니 당연하게도 제대로 된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더 준비를 더 잘하겠죠.

 

그리고 이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많이 참고 합니다. , 100M 달리기를 하고 나서 자신이 빨리 뛰었는지, 늦게 뛰었는지를 판단하려면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즉, 무의식이 두려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상황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입장이 필요해요. 어느 날 책에서 혜성이 지구에 떨어져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그것에 사로 잡혀서 살면 안되잖아요. 그럴 경우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구해야 해요.

 

노후까지 얼마 정도의 돈이 필요할지 결정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해요. 사실 이런 것은 너무도 많죠. 얻은 정보만을 가지고 두려움에 대한 여부를 스스로 판별하는 것에는 오류가 날 가능성이 너무 높아요. 계속 주변을 통해 제대로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도 아주 큰 즐거움이 생겨나요. 그것이 바로 비교 행복이에요.

 


자신의 두려움에 대한 준비가 남들보다 훨씬 더 잘되어 있다고 판단이 되면 당장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져요. 당연하죠. 지금까지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끝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되요. 그러다 보니 그것을 통해 부러움, 질투, 시기심, 즐거움, 재미까지 아주 다양한 감정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특히 이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그것은 바로 판단 결과 자신이 상대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욱 더 즐겁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TV 속 코미디 프로에서 나오는 개그맨들의 바보 짓을 보고 크게 웃는 이유가 바로 그거에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누군가의 뒷담화를 할 때도 같은 것을 느껴요. 남을 헐뜯을 때 상대를 자신의 밑으로 둠으로써 아주 강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어수룩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거나 혹은 아이들의 순진한 행동을 볼 때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들은 스스로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이 상대적 행복은 상대의 입장을 가리지 않죠. 그러다가도 너무 차이가 나면 혐오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만나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다수가 모이면 결국 누군가는 공격을 하고 누군가는 당하거든요. 사람들이 그런 상황을 즐기기 때문에  그 어떤 모임이든지 빠지지 않고 그런 모습이 재현이 되요. 만약 다들 점잖게 있으면 그 모임은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모임 속의 누군가는 약간 무시를 당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바보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당사자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당하는 사람을 보면서 아주 크게 즐거워합니다.

 

물론 당하는 사람도 자신을 통해 사람들이 웃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당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이런 사람은 어딜 가나 환영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교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누구나 선호하죠. 대신 잘난 척 하는 사람은 미움을 받고 초대 받지 못하죠.

 

그래서 결국 이런 감정들도 역시도 두려움이 그 뿌리에요.

 

두려움을 판단하고자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고, 비교를 하다가 자신이 상대보다 훨씬 더 낫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큰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반대가 되면 부러움이나 질투가 나고요.

 

이렇게 따지면 두려움과 관련이 없는 감정이 단 하나라도 있을까요? 혹시 모르죠, 있을지도. 아무튼 이제부터는 개별 감정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