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철학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루다 2016. 11. 14. 07:45

 

인류를 수호하고 사람들을 구해내는 수 많은 영웅들 이야기, 파티와 우아하 드레스 그리고 멋진 왕자님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왕국 이야기, 지금 살고 있는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판타지 속의 세계에 사는 이야기, 남들과 다르게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그 종류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들과 다른, 그래서 특별해 보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수 많은 소설로 써졌고 그것은 다시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왔다. 이렇게 이것들은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그것을 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보고 듣길 바랄까?

 

이유는 단순하다. 그런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실 너무 평범하고 뻔한 삶을 산다. 그리고 이 평범하고 뻔한 삶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도 않다. 더해서 우리는 누구나 우리 자신이 뭔가 좀 더 특별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는 살아가는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가 가진 중요성을 좀 더 확신할 수 있다.

 

인간은 거의 평생 이것을 원한다. 좀 더 특별해지길 원하고 그럼으로써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싶어한다. 이 욕구는 의식과 생각이 시작된 시점부터 죽기 직전까지 유지된다.

 

즉, 거의 본능적인 욕구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욕구를 가지게 되었을까? 우리는 왜 특별해지고 싶은 것일까?

 

영웅이 되어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그럴까? 우아한 귀족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그럴까? 허공을 날며 새를 타고 다니며 마녀와 싸우는 환상 속을 경험해보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그럴까?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을 옮기고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싶어서 그럴까?

 

이것이 어느 정도 맞긴 하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우리가 특별해지고 싶은 이유는 그 특별함이 바로 우리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별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남의 시선을 받는 것은, 그것도 긍정적 시선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척 많다.

 

생각지도 못한 선의를 경험할 수도 있으며, 낯선 곳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의 친절한 웃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특별함이 주는 선물이다.


TV를 통해 보게 되는 연예인들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그들은 특별하다. 물론 영웅도 아니고 공주나 왕자는 아지만, 타고난 특별한 능력과 노력으로 특별해졌다. 이들은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많은 호의를 경험한다.

 

특별함이 주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특별함을 통해 평범하고 뻔하고 지루한 삶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우리는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가치 있고, 활활 타오르는 삶을 경험할 수 있다. 목적이 명확해지며, 오늘 시장에 가서 콩나물 값을 깎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도 없다. 월급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초연해질 수 있으며,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각종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좀 더 나가면 권력을 가질 수도 있고, 명예로 누릴 수 있다. 더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특별함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다.

 

사실 특별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긍정적 특별함이다. 다른 하나는 부정적 특별함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들이 긍정적 특별함이다. 하지만 만약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거나, 키가 아주 작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괴물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이상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도 역시 특별한 것은 맞다. 단지 부정적일 뿐이다.

 

우리가 특별함을 원하는 것은 오직 긍정적 특별함만이 포함된다. 부정적 특별함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는 특별함이다.

 

우리가 긍정적 특별함을 원하는 이유는 바로 앞에서 말한 특별함으로부터 오는 수 많은 종류의 이득이 보장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부정적 특별함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특별함에 대한 욕구는 어떨 때는 꿈으로, 어떨 때는 자신만의 환상으로, 어떨 때는 인류를 구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특별한 영웅이 소개된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평생 자신이 순수하고 타인을 위해 특별해지고 싶어한다고 착각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그 안에 숨겨진 자신의 이득 추구의 본능을 결코 인지하지 못한다.

 

사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별하다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큰 위험요소를 품고 있다. 즉, 우리는 평범해질수록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쉽다. 특별한 사람들은 그 특별함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많은 곤란함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초능력을 가졌지만, 그로 인해서 수 많은 문제에 휘말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바로, 엑스맨이란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악당을 만들고 엑스맨들이 그들을 해치우는 스토리를 만든다. 그 특별함이 인류를 지키는 특별함으로 활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특별한 사람이 겪는 외로움은 일반 세상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작은 규모의 회사의 사장이나 기타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점심 먹을 사람이 없는 경우가 곧잘 있다. 세상 속에서의 약간의 특별함이라도 이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특별하고 싶은 우리는 특별함이 가진 부정적 문제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특별해졌지만 불행한 사람들의 삶도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하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림에 문제가 없는 특별함을 원한다. 하지만 이 둘이 동시에 만족되기는 좀 힘들다. 또한 특별하고 싶다고 해서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별함의 욕구는 생존의 욕구이다. 이것을 개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중요도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중요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사람의 생존율은 더 보장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것은 아주 오래된 우리의 유전자 속에 새겨진 본능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덕분에 끝없이 특별함을 꿈꾼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특별함으로 인해서 추가적으로 얻는 이득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증명, 즉 가지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도 그리고 남에게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자기 증명을 통해 자신의 중요도를 스스로도 확신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명시적으로 주입시킬 수 있다. 혼자서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반드시 다른 이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아무튼 자기 증명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우리는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자기 증명은 우리들에게 '왜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근접한 답을 준다. 하지만 결코 정답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적어도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 필요하면 필요해질수록 존재의 이유가 점점 더 명확해진다. 이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특별함이 주는 긍정적 효과는 한 둘이 아니다. 그러니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순수한 의도는 아님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특별할수록 점점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삶의 끝은 죽음이지만, 삶의 목표는 생존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행복이다. 사실 행복은 생존과 거의 같은 의미이다. 단지 생존만이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약간 어긋날 뿐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결국 특별할수록 행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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