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

약간의 변화들

아이루다 2016. 11. 11. 08:34

 

지난 9월에 들어서 하던 일이 많이 줄었다. 의지적인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리고 일이 줄은 만큼 수입도 줄었다. 큰 문제는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상을 하고 있던 문제이니까 말이다. 단지 생각보다 조금 일찍 시작되었다는 점은 좀 아쉽다.

 

덕분에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간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감당하기 힘들만큼 시간이 난다.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해야지 했던 것들을 두 개 시작했다.

 

하나는 수영이다. 사실 수영을 처음 배운 때가 20년쯤 전인데, 사정상 두어 달 배우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로 한 10년이 지나서 다시 수영을 배웠다. 그래서 겨우 자유형, 배형, 평형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하게 되었고 접형을 조금 하다가 또 다시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로 가끔 수영을 하긴 했지만, 강습을 받은 적은 없다. 그냥 자유 수영으로 한 시간 동안 자유형이나 평형을 하곤 했다. 좀 지루하긴 했지만, 물에 있는 느낌이 좋아서 꾸준히 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접형을 제대로 배워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동네에 있는 곰두리 수영장에 등록을 했다. 이름과 달리 시립 수영장이었다.

 

지금은 오후 반에 들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아줌마들이 좀 많다. 아무튼 10월부터 하기 시작해서 벌써 한달 반이나 되었다. 그리고 지금 접형을 조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수영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 건강 관리에 있어서도 좋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서도 좋다.

 

두 번째는 독서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일단 온라인 모임에만 참석 중이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오프라인 모임을 가 볼 생각이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 가입을 했는데, 분위기는 좋다.

 

단지 내가 그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오프라인 모임을 해 본 후 최종 결정을 해야 할 듯 하다.

 

그리고 별 것 아닌데 그냥 시작하고 있는 것 하나는 소설을 쓰는 것이다. 지금도 매일 조금씩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다. 아무래도 문학적 재능이 딸리는 탓에 쓸 때는 좋은데 쓰고 나면 늘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고쳐 쓰고 심하면 다 지우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힘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기대도 조금 하지만, 사실 기대가 거의 없다.

 


오늘은 영월 집에 관련된 일 처리 할 게 하나 있어서 새벽처럼 내려왔다. 5시 반에 출발해서 7시 반에 도착했다. 집안 온도가 12도이다. 지금 벽난로에 나무를 넣고 열심히 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춥다.

 

오는 동안 계속 비가 오더니, 지금은 해가 떴다. 하늘을 보니 맑은 모양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탁자위로 햇살이 가득하다.

 

집안이 좀 더 빨리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하루고 큰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것들이 당연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냥 오늘 하루는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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