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

1월 23일 그믐달에 화천에 2번째 출사!

아이루다 2009. 1. 25. 00:08

첫번째 출사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엔 달이 없는 그믐으로 날짜를 정했다.

비록 구정 삼일전이란 문제점은 있었지만 장소를 화천으로 고르는 센스를 발휘하여 (구정에 누가 군부대 지역에 가겠는가!) 금/토로 1박 하는 일정을 세웠다.

 

예상대로 금요일 출발부터 도착까지 그리고 돌아오는 토요일 도로 소통은 무척 좋았다. 가는데 오는데 각각 3시간 이내로 걸린듯 하다.

 

일단 출발은 네비게이션에 평화의 댐을 찍었다. 거리 총 150km, 예상 시간 4시간;;

 

출발 후 대략 3시간쯤 지나 평화의 댐 20km 남은 지점까지 도착했으나 마지막 가는길이 너무 험하고 기름이 간당간당 하여 차를 돌려 민가가 있는 쪽으로 다시 왔다.

 

일단 마당이 넓고 주변 시야가 최대한 보장될 듯한 민박집 한군데를 골라서 숙소를 정했다.

2차팀이 올때까진 따로 할게 없어서 멀뚱멀뚱하고 있다가 7시쯤 도착한 2차팀과 합류하여 잠시 휴식 후 본격적인 망원경 설치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맞춰보는 극축과 3별 정렬;; 솔직히 걱정도 되고 망원경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은 탓에 의심도 되었다.

 

8시는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별빛은 많지만 북극성 하나 찾는것도 쉽지 않았다;;

 

일단 극축을 대충 맞추고 난 후 3별 정렬을 시작했다.

 

첫번째 별은 찾기쉬운 큰개자리 알파별 시리우스!  망원경은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자동 이동했다. 그리고 잠시 미세 조정 후 다음 나오는 별 이름이;; 처음 들어본 알리오츠;; 영어 발음이라 정확하지도 않고 해서 일단 패스했다. 다음으로 데네브, 백조자리 알파별이다. 이별도 대충 찾았다.

 

대략 정렬 후 M41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서 42를 찾았어야 했으나 나의 실수로 인해 ㅠㅠ)

 

망원경은 반드시 오리온자리를 찾아가야 했지만 이넘이 시리우스 근처로 이동하는 것이였다!!  여기서 급 좌절..

 

그리서 다시 3점 정렬을 시작했다. (처음에 한 것이 잘못한것도 아닌데 나의 착각으로 인해;;)

 

여기서 부터 꼬여서;;; 망원경은 제멋대로 정렬되고..

 

영하 -12도의 날씨가 이제 현실로 느껴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보를 더 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방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일인지 ㅎㅎ)

 

알리오츠를 찾았다. 그리고 알리오츠를 대신할 별들의 이름도!! 이별들은 큰곰자리, 보통 북두칠성으로 알고 있는 그 별들의 이름이였던 것이다!  결국 찾기 쉬운 드브헤를 기준으로 정렬하기로 하고 다시 나와서 시도했다. 데네브의 위치를 찾는것이 좀 어려웠지만 대략 찾고 이번엔 제대로 M42를 찾았다.

 

아! 이때 보이던 오리온 성운의 감동이란!!!!!!!

 

잠시 트랙킹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을 위해 방으로 들어가 사발면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약 30분 후에 다시 나왔다.

 

오!!! 망원경은 정확히 오리온성운을 트랙킹 하고 있었다. 망원경이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돌고 있는것이 확인된 첫번째 순간이다!

 

이제 행동을 빨리해서 니콘 카메라를 설치했다. (중간에 티링이 없어져서;; 잠시 난감)

 

3분/2분... 시간과 셔터속도를 계속 조절하면서 찍었다. 그리고 한 10번째 시도쯤 해서 나름 명품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욕심을 내어 플레이아데스 성단(M45) 을 찍고 몇가지 추가적인 메시에 목록을 찾았지만 너무 추운 날씨에 카메라 밧데리가 5분이상을 버티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계속 다시 따뜻하게 해줘야 작동이 되는;;)

 

결국 M31번 안드로메다 은하 (첫번째 보는 다른 은하였다) 를 찍는것을 마지막으로 5시간에 걸친 추위와의 사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나의 자식들이 되었다 ㅎㅎ

 

 

 오리온 성운 1

 

 

 

 오리온 성운 2

 

 

 오리온 성운 3

 

 

플레이아데스 성단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

 

 

 

후기.

 

1. 카메라 밧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 같이 간 세분들의 도움이 너무도 좋았다.

3. 다음날 먹은 산천어 찜.. 더덕/인삼/대추/밤 등등등 너무도 맛나고 푸짐하고 저렴했던 그 맛이 기억난다. 또 기회가 된다면 화천을 다시 가보고 싶다. 얼음낚시도 하고 싶고.

 

4. 다음 출사는 좀 더 따뜻해지면 가야겠다. 카메라가 버티질 못하니;;

 

주의점.

 

1. 카메라 밧데리

2. 관측 목록 작성